건강칼럼

우리 아이, 혹시 틱장애?

지역내일 2015-08-05

초등학교 3학년인 승우(가명·남)는 1년 전부터 자주 오른쪽 눈을 깜빡이거나 코 막힐 때 킁킁거리거나 찡긋거리고, 가만히 있다가 갑자기 음음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헛기침을 하는 증상을 보인다.
틱(Tic)이란 본인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무의식적으로 갑자기, 빠르게, 반복적으로, 불규칙하게 근육이 움직이거나 소리를 내게 되는 일종의 이상운동 증상을 일컫는다. 대부분 기저핵을 중심으로 한 전두엽 신경 고리의 기능 약화에 기인한다. 크게 운동틱과 음성틱으로 나뉘는데, 일반적으로 후자가 더 중증에 해당한다.
운동틱의 초기 증상은 대부분 눈 깜빡임으로 시작되어 점차 얼굴을 찡그린다든지 하며 목, 어깨, 몸통, 하지 순으로 내려가며 증상이 악화된다. 음성틱은 발성에 관여하는 후두나 구강, 횡격막 등의 수축으로 음음거리는 소리를 내거나 컹컹 짖는 것 같은 소리를 내기도 한다. ‘시팔’, ‘새끼야’, ‘그만’ 등의 저속한 언어를 내뱉기도 한다. 이럴 경우 아이의 부모나 그 밖의 영향력 있는 어른이 당황스러운 나머지 틱인 줄 모르고 아이를 심하게 나무라게 되면 아이의 틱 증상은 더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이런 틱 증상이 이어지는 것이 4주 이상 1년 미만일 경우에는 일과성 틱장애, 1년 이상 지속되면 만성 틱장애, 운동틱과 음성틱이 복합적으로 1년 이상 지속되면 뚜렛장애로 진단한다.
틱은 발생한 지 오래되지 않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가족력이나 동반장애가 없고 가정 내 분위기가 화목한 경우에는 예후가 좋은 편이다.
가정 내에서는 아이의 틱 증상에 일일이 반응해서 지적을 하지 않는 것이 좋고, 편안하고 따뜻한 분위기를 조성해주는 것이 증상 호전에 도움이 된다. 방학이라고 해서 매주 워터파크나 놀이공원에 놀러 간다든지 하는 것은 아이를 흥분시켜서 일시적으로 틱증상이 더 악화될 수 있기에 삼가는 것이 좋다.
또한 TV 시청, 컴퓨터 게임, 스마트폰 게임과 같이 시각에 혼란을 주는 자극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이러한 것들을 꼭 해야 한다면 하루에 30분 이내로 제한하는 것이 좋고, 더 해야 한다면 오전, 오후로 나눠서 각각 30분씩만 허용하는 것을 권장한다.
규칙적인 수면시간을 확보하여 늦어도 10시 이전에는 잠자리에 들게 해야 한다. 그리고 전두엽 신경 고리의 기능 향상을 위해 미숙한 부분은 성장을 도와주고, 손상된 부분은 정상으로 회복시키기 위한 적절한 치료를 조기에 받는 것이 좋다.




휴한의원 대전점 손성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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