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세계언어의 해에 유네스코에서 밝힌 바에 의하면 지구상에 대략 7000개 넘는 언어가 있다고 한다. 그 수많은 언어들 가운데 어떻게 영어가 세계 공통의 중심어가 될 수 있었을까? 지금의 영어는 미국이라는 거대국가를 바탕으로 그 힘을 발휘하고 있다. 또한 과거 영국식민권 국가들 덕분에 지금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더불어 항공과 통신, 과학, 무역, 방송, 외교 등 광범위한 영역을 중심으로 영어가 사용되고 있고 인터넷 사이트의 50% 이상이 영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져서 사용되고 있다. 또한 이메일과 SNS 등 인터넷상에서의 의사소통 수단으로도 확실하게 자리매김을 하는 추세이다.
미국식 영국식 영어를 넘어서
우리나라의 경우에 대체적으로 할리우드의 영어나 CNN이나 NBC 등과 같은 미국방송 영어를 중시해왔다. 하지만 지금 세계적인 현상을 보면 미국식 영국식 영어를 넘어서 힝글리쉬, 칭글리쉬, 싱글리쉬, 맹글리쉬 등 세계 각 지역을 중심으로 사용되는 언어가 나타났고 퍼지는 추세다. 영국의 지배를 오랫동안 받았던 인도에서는 힌두어의 어법이 가미된 힝글리쉬를 최소 1억 명 이상의 사람들이 매일 사용하고 있다. 역시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말레이 반도를 중심으로 맹글리쉬와 싱글리쉬가 사용되고 있다. 이 지역들의 경우에는 영국의 지배가 오랫동안 지속되었고 아마도 그 속에서 중심세력으로 살기 위해서는 영어가 중요했을 것이다. 필리핀 역시 미국의 지배를 받았던 관계로 지금도 영어가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다. 필자가 수년 전에 마닐라를 방문하여 서점에 간 적이 있었는데 온통 영어로 된 서적뿐이었던 기억이 있다.
미국과 영국의 지배를 받지 않았음에도 중국과 한국, 그리고 일본의 경우에는 칭글리쉬(Chinglish), 콩글리쉬(Konglish), 장글리쉬(Janglish) 등이 사용되고 있다. 이것은 미국과의 교역을 통해서 성장해야 했던 배경때문에 미국식 영어를 선호했고 영어를 사용하도록 권장되었으며 각 나라의 말에서도 영어가 깊숙이 침투하여 변형된 단어들과 표현들을 만들어 냈다고 볼 수 있다. 영어의 본고장인 미국에서도 영어의 변화 움직임을 알 수 있다. 멕시코와 남미에서 유입된 히스패닉들에 의해서 영어의 사용이 침해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그들은 스페인어를 기본으로 하면서 그들이 사용하는 문장 속에 영어단어나 구를 함께 사용하기도 하고 영어단어를 스페인어식으로 변형하여 말하기도 한다. 스페인어와 영어를 결합하여 스펭글리쉬라고 부른다.
영어의 발전예측
영어의 역사를 살펴보면 이미 수많은 변화를 거쳤다. 초기 브리튼 섬에서 사용되던 켈트어에 대해서 1세기경에 로마의 점령과 지배로 라틴어가 영향을 미쳤다. 5세기 이후에는 게르만의 일족인 앵글로색슨족이 침입하여 자리를 잡고 중심언어 속으로 들어갔다. 이후에 바이킹의 침입과 정착으로 북노르만어가 유입되었고 11세기 노르만 정복으로 프랑스어와 노르만어의 영향을 받으며 영어가 발전했다.
영어는 18~20세기 초 대영제국의 군사, 무역, 정치, 그리고 문화적 영향력과 20세기에 들어서 미국이라는 거대국가를 통해서 전 세계에 퍼진 측면도 있지만 오랜 시간을 거쳐서 많은 민족을 통해서 다듬어지고 많은 문화와 어휘들을 받아드렸다. 또한 영어어법은 독일어의 엄격함이나 스페인어 또는 프랑스어에서 볼 수 있는 명사와 동사의 굴절이 그렇게 심하지도 않다. 배우기가 훨씬 수월한 것이다. 하지만 인도유럽어가 분화해 나갔듯이 영어도 지역을 바탕으로 분화해 나가면서 계속 발전할 것이라 본다.
우리의 대응
현재 영어를 모국어로 쓰는 인구는 3억 8000만 명 정도에 불과하지만 제1외국어로 쓰는 사람이 거의 6억 명에 이른다. 제2외국어로 영어를 배워 의사소통이 가능한 인구는 8억 명 이상으로 모두 합하면 71억 인구 중에서 거의 25%에 이르는 숫자이다.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중국어다. 하지만 13억 명이 넘는 중국인들도 이미 3억 명 이상이 영어를 사용하기 위해서 배우고 있다. 한마디로 영어의 열풍에 빠져있는 것이다.
이미 인도, 필리핀, 말레이이사,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홍콩 등 아시아의 많은 사람들이 영어를 사용하고 있다. 아시아 인구가 계속 늘고 그들의 교육수준이 높아지며, 도시화되면서 국민소득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이 교역과 교류를 통해서 먹거리를 얻을 수 있는 거대한 시장이 열리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민족과 언어들로 구성되어 있는 아시아 시장에서 사용되고 있는 그 지역의 모든 언어를 우리가 소화할 수는 없다. 아시아 시장에서도 영어라는 의사소통 수단을 사용하여 우리의 살 길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한다. 위에서 영어의 변화를 볼 수 있듯 미국식 영어를 고집할 필요가 없고 의사소통이라는 언어의 본질상 읽고 쓸 수 있으며 그에 더하여 나의 생각을 조목조목 논리적으로 펼쳐낼 수 있는 말하는 능력을 키우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언어는 서로의 마음과 생각을 연결하는 매개체이다. 한글을 기본으로 한 우리의 국어도 매우 중요하고 발전해 나가야 하지만 세계화와 아시아 시대를 맞이하여 의사소통의 기본으로 링구아 프랑카의 역할을 하고 있는 영어 또한 거침없이 쓰고 말할 수 있게 되길 소망한다.
라시움 러닝 대표 김성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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