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멀쩡했던 사람이 최근 어지러움증을 느끼는 횟수가 증가했다면 우선 귀의 평형기능에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닌지 의심해 봐야한다.
‘어지러움증’은 가만히 있어도 물체가 빙글빙글 도는 느낌을 받는 증상으로 크게 생리적 어지럼증과 병적 어지럼증으로 구분된다. 생리적 어지럼증은 사람이 높은 곳에 올라가거나 자동차나 배를 탓을 때 감각계와 운동계가 자극받아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반면 병적 어지럼증은 특별한 외부자극 없는 상황에서도 어지러움을 느끼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뇌나 시각계통의 이상이 생긴 문제 때문일 수 있으며 고혈압, 빈혈, 순환장애 등 기저질환에 의해 영향을 받기도 한다. 하지만 통상 병적 어지럼증의 원인 중 약 70%는 내이의 전정기관의 문제에서 기인한다. 자각증상 없이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경향이 강하다.
실제로 전정기관은 우리 몸의 평형감각, 머리의 수평상태 유지, 회전기능 등을 담당하기 때문에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극심한 현기증을 느끼게 된다. 대표적으로 이석증, 전정신경염, 메니에르중후군, 이명 등을 꼽을 수 있다. 장기화될 경우 단순한 어지럼증을 넘어 균형장애, 구토, 발작, 청력저하, 복시 등을 동반할 수도 있어 조기치료가 중요하다.
이러한 귀의 문제로 생긴 어지러움증은 무엇보다 면역기능이 약화되면서 신체전반의 기능이 저하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다.
혈액순환이 원활하지 않고 체력과 면역기능이 쇠한 상태가 지속되면 신정(腎精)이 부족해지면서 간양상항(肝陽上亢: 간의 양기가 과도해져 위로 상승된 한의학의 병증)이 지속돼 어지럼증을 심화시킨다. 이러한 환자들은 임상적으로는 앉아 일어날 때 갑자기 어지러운 기립성 현기증이나 누워 있을 때 천장 등이 빙글빙글 도는 것 같은 회전성 현기증, 몸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 등을 주로 호소한다.
이 때문에 어지러움증은 오장육부 중 귀를 관장하면서 신체에너지를 담당하는 신장기능을 높이는 치료를 진행하면서 신체전반의 문제를 체계적으로 조정하는 치료법이 중요하다. 주로 침치료를 통해 항진된 기능은 낮추고 약화된 기운은 강화하는 보사법과 장부기능을 보강하는 약침과 한약처방 등이 주를 이룬다. 여기에 머리와 귀 부근의 혈액순환을 보다 원활히 하기 위해 경추의 근육과 구조를 바르게 하는 ‘뇌추나요법’, 어깨와 목의 경락 순환을 촉진하는 ‘부황치료’ 등이 환자의 상태에 따라 선택적으로 추가될 수 있다.
이와 함께 어지러움증 환자가 주의해야 할 점도 있다. 카페인, 염분, 흡연 등은 혈액순환을 방해해 어지럼증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으니 가능한 지양해야한다.
유종철 원장
청이한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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