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사월이다. 활짝 피었다가 어느새 흩날리며 떨어지는 벚꽃처럼 우리 곁을 떠나간 아이들. 지금은 하늘의 별이 되었으리라 믿지만 그래도 남겨진 사람들의 슬픔은 아직도 깊다. 4월 안산에서는 별이 된 단원고 학생 250명을 기억하는 다양한 행사가 준비 중이다. 4월 11일부터 18일까지는 아이들을 잊지 말자는 집중 행동 주간으로 진행된다. 안산 곳곳에서 진행되는 추모행사와 전시 캠페인 등을 모았다. ‘미안하다. 잊지 않겠다’ 마음속으로 약속했다면 벚꽃이 피는 4월 별이 된 아이들을 만나러 가 보자.
추모공연
아이들을 기억하기 위한 첫 추모공연 승화된 기억 ‘응원’은 4일 오후 6시 안산예술의 전당 달맞이극장에서 진행한다. 기억나무 우드버닝 만들기와 기억 포토존 체험이 사전행사로 기획되었고 가족오케스트라, 어르신 합창단, 청소년 뮤지컬, 힐링댄스 등이 무대에 오른다. 특히 청소년 뮤지컬은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을 중심으로 꾸려진 청소년들이 직접 준비한 공연이다. 진행은 김재원 KBS 아나운서와 방송인 김혜영씨가 맡았다. 단원고등학교 정문 앞 명성교회 안에 마련된 힐링센터 0146 쉼과 힘(031-480-0075)이 준비하는 행사다.
416가족협의회는 11일 범국민 집중행동주간 선포식과 15일 팽목항 방문, 16일 참사 1년 합동분향식에 집중한다. 4월이 다시 돌아오는 것이 큰 괴로움일 수 밖에 없는 유가족들. 특히 지지부진한 진상규명위원회 활동과 늦어지는 세월호 인양에 힘들어 하고 있다. 416가족협의회는 “우리가 믿고 기댈 곳은 시민과 국민들뿐입니다. 진실이 밝혀질 수 있도록 여러분이 아직도 아이들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을 행동으로 보여달라”고 당부했다. 집중행동주간 선포식과 합동분향식은 화랑유원지 합동분향소에서 진행된다.
11일에는 강산에씨와 한영애씨가 안산을 찾아 416 1주기콘서트 ‘지난봄 너의 눈물’을 진행한다. 화랑유원지 소공연장에서 진행되며 극단 동네풍경, 노란물결 연합합창단이 무대에 오른다. 안산 온마음센터 (031-411-1541)가 준비했다.
매주 토요일 오후 2시에는 단원고 아이들의 기억을 담아둔 ‘기억저장소’에서 출발해 단원고와 분향소, 기억서고까지 걷는 도보순례가 진행되고 안산 전 지역에서 학생들이 준비한 플래시 몹도 펼쳐질 예정이다.
토론회 강연회
세월호 참사는 유가족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큰 과제를 남겼다. 세월호 참사 이후 지역사회를 어떻게 회복하고 치유해 나갈지 논의하는 각종 토론회와 강연회도 준비 중이다. 416희망과 길찾기 안산시민 1000인 원탁토론 후속토론회가 4가지 주제를 놓고 릴레이 토론을 진행 중이다. 공동체회복, 이미지개선, 진상규명, 안전한 안산이라는 주제로 3월 28일과 4월 4일로 나눠 토론이 진행된다. 토론신청과 문의는 원탁토론 추진위(031-401-4160).
배우 김여진은 14일 안산을 찾아 시민강좌 ‘우리지금 괜찮은가요’를 진행한다. 한양대학교 소극장에서 진행하며 입장료는 무료다.
안산자원봉사센터는 세월호 1주기 포럼을 연다. ‘세월호 참사가 시민사회, 자원봉사에 남긴 숙제’를 되짚어 보는 시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세월호 참사 당시 자원봉사에 나섰던 시민들이 참가하며 합동분향소부터 기억저장소까지 기억순례를 진행한 후 아도르웨딩홀 5층에서 포럼을 진행한다. 문의 안산자원봉사센터 031-411-1365
전시와 캠페인
아이들을 흔적을 모아 기억하겠다는 몸부림으로 다양한 전시회도 마련됐다. 희생자들의 소장품과 아이들의 방, 애타게 아이들을 기다렸을 엄마 아빠의 흔적을 전시한 ‘아이들의 방’이 오는 2일부터 6월 2일까지 기억전시관에서 열린다.
안산예당 전시실에서는 미술작가들이 세월호 희생자 추모작품을 전시하는 ‘망각에 저항하기’가 진행된다. 안산민예총이 준비하며 세월호 참사 304인에 대한 추모전이다. 합동분향소 앞에는 아이들과 가족, 시민 사진을 전시한 동행사진전과 만화인들이 기록한 ‘참사 이후 1년의 기록’전이 4월 11일부터 5월 10일까지 진행된다. 분향소 옆 경기도 미술관 1층 전시실에는 피해자 형제자매와 친구들의 사진전시회가 4일부터 6월 28일까지 진행된다. 또 옛 상록구청 기억서고에는 세월호 관련 영상과 글 등 각종 기록물을 전시하고 있다.
시민들이 일상에서 아이들을 기억할 다양한 캠페인도 진행된다. 복지관협의회 ‘우리함께’는 가족의 소중함과 이웃의 소중함을 나누기 위해 16일 하루동안 ‘늦기 전에 안아주세요’ 캠페인을 진행한다. 우리함께 박성현 사무국장은 “세월호 가족이어도 좋고 소중함을 잊고 있던 우리가족, 친구, 이웃을 따뜻하게 안아주고 서로를 위로하는 캠페인”이라고 제안했다.
이 밖에 기억저장소(410-0416)에서는 세월호에 대한 기록을 수집하는 캠페인을 진행 중이며 안산 YWCA는 참사로 희생된 유가족들에게 편지를 보내는 ‘내 친구의 부모님께 편지를 보내요’를 진행 중이다. 희생자를 기억하는 지인들이 유가족에게 희생자와의 추억이 담긴 편지를 쓰며 그들을 위로하는 캠페인이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