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신문이 만난 사람 - 대전 로스터리 카페의 선두주자 ‘커피 메종’ 박창호 대표

“커피는 내 가슴이 뛰는 일입니다”

2008년부터 가르친 제자 1000여명 … 대전 대표 커피선생님

지역내일 2015-04-01



모든 사람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밥벌이도 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하지만 일치되는 이는 극히 드물다. 두 번째 삶을 커피로 살아서 행복한 남자, 카페 ‘커피메종(Coffee Maison)’의 박창호(52) 대표를 만나 보았다.
그는 서대전역 광장에서 2007년 3월부터 카페를 운영하면서 한남대 평생교육원 ‘스페셜 티 커피로의 여행’, 대전시민대학 ‘우리 집 명품카페 만들기’, 중소기업청 주관 건양대 ‘참살이 실습터 커피 바리스타 창업과정’ 등의 커피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한국바리스타협회 인증자격시험 심사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수십 명의 제자들에게 커피전문점 창업을 도와준 커피선생님이기도 하다.


40대 중반, 커피에서 답을 찾다
박 대표는 ‘보케베케(보케이션 베케이션(vocation-vacation)’란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이 말은 천직을 의미하는 ‘보케이션’과 휴가를 뜻하는 ‘베케이션’이 결합된 말로 ‘천직을 찾아 떠나는 휴가’를 말한다.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따르지만 더 늦기 전에 생계와 자기만족을 함께 충족시키는 ‘행복한 밥벌이’에 대한 갈망을 나타내는 말이다.
박 대표는 40대 중반에 문득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단다. 일본에서 유학할 때 커피를 접한 이후, 쭉 취미생활로 해 왔던 원두커피를 제2의 인생으로 택했다. 요즘같이 강의로 바쁜 중에도 아침에 나와서 커피콩을 볶는 일 만큼은 꼭 그가 한다.
그는 “맛있는 커피는 원료인 생두의 품질, 로스팅 방법, 추출 기술의 3박자가 조화를 이루어야한다”며 “커피는 기호식품이기 때문에 객관적인 맛이 있을 수는 없다. 하지만 신선도는 꼼꼼하게 따져야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커피원두는 볶은 후부터 산패가 진행되기 때문에 보관방법이 따로 없고 자기가 좋아하는 로스터리 카페에서 소량으로 구입해서 10일 이내에 소비하는 것이 맛난 커피를 즐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레드오션 된 커피 시장 … 경쟁력 없는 창업은 필패
서울시와 서울신용보증재단이 2014년 서울지역 자영업자 업종지도를 분석한 결과 커피전문점의 창업 후 3년 생존율은 47.4%에 불과했다. 문을 연 커피숍이 3년을 못 버틴다는 통계는 커피시장이 얼마나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는지를 잘 반증한다. 한편, 커피전문점의 성장률이 둔화 됐지만 시장자체는 지속적으로 성장 중이라는 의견도 있다. 우리나라 커피시장 중 원두 소비율은 아직도 20%정도 밖에 안 된다. 일본의 경우 원두와 인스턴트의 비율이 7:3 정도인 걸 감안하면 우리나라는 아직 성장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얘기다.
박 대표는 “창업은 신중해야 한다”며 “성공하는 창업이 되기 위해서는 첫째, 눈높이가 높아진 소비자에게 차별화된 스페셜 티 커피를 이용한 고유메뉴 개발에 노력해야하고 둘째, 커피 자체의 한계를 벗어나 ‘공차’와 같은 독자적인 메뉴로 차별성이 있어야 한다. 셋째는 아이템 보다는 입지”라고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커피의 맛과 즐거움, 알려주고 싶다
그는 자신의 카페를 운영하며 커피를 연구하고 가르치는 것에 보람을 느낀다. 커피콩을 볶아서 나만의 커피를 만들고 대접하는 것이 즐겁다. 메종에서 라테를 시키면 정통 이태리 카페라테 잔에 나오고, 예멘모카의 핸드 드립커피는 폴란드에서 사온 멋진 도자기 잔에 담겨 나온다. 손님들이 커피한잔에도 대접받는 느낌을 받을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가 숨어있다. 커피를 다 마시고 나면 다른 종류의 커피로 리필해 준다. 멀리서 찾아 온 손님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다.
지난 연말에는 중소기업청에서 참살이 실습터 지원 사업 강사로 활동한 공으로 우수강사 표창과 함께 부상으로 받은 온누리 상품권 100만원 전액을 어려운 이웃을 도와 달라며 기부하기도 했다.
이주은 리포터 gdwriter@naver.com
 

‘커피 메종’
2007년 3월 서대전역 앞 로스터리 카페로 문을 열었다. 에스프레소 커피와 전통 핸드드립 추출 방식으로 세계 3대 커피와 10종류가 넘는 산지별 싱글 오리진 커피를 다양하게 맛볼 수 있다. 갓 볶은 신선한 원두도 판매한다. 최상의 커피를 제공하면서도 합리적인 가격으로 커피애호가들에게 잘 알려진 대전지역의 명소이다.
위치 중구 오류로 19-5
042-522-1359


참살이 실습터
중소기업청 지원 실무위주 교육의 신규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교육비는 전액무료다.
042-600-6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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