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학기가 시작되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새내기부터 중학생, 고등학생에 이르기까지 학생들은 새로운 친구들과 새롭게 시작한 학습과정에 대한 기대감으로 넘치는 시기이다. 특히 초등 1, 2학년의 경우에는 영어공부를 시작하기에 좋은 시기이다. 이미 유치원 또는 초등 1학년 과정을 통해서 우리말을 읽고 쓰는 것을 공부하여 나름대로 다양한 한글 책들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영어공부를 시작할 수 있는 좋은 토대가 만들어진 것이다. 또한 7세부터 13세까지는 외국어를 공부하기에 최적기라는 점에서 오늘은 초등 저학년들을 중심으로 어떻게 영어공부를 시작하면 좋을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아직 완전한 문장을 쓰지 못하는 1, 2학년을 위한 조언
미국도 7세 정도의 유치원 단계에서 파닉스를 시작했다면 초등 1학년까지, 초등 1학년에서 시작했다면 초등 2학년 때까지는 파닉스(phonics)를 공부하게 된다. 우선은 음소인식, 즉 단어를 말할 때 그 의미상의 차이를 만들어 내는 소리의 최소단위를 인식하고, 분리해 내고, 결합해서 단어(words)를 말하고 쓸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것은 중요하다. 이러한 소리의 가장 작은 단위를 인식하고 사용할 수 있게 되면 그 다음 단계에서 파닉스를 체계적이고 명쾌하게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것은 아이들로 하여금 알파벳의 지식, 음소인식, 영어그림책(picture books)에서 자주 등장하는 350여개에 이르는 빈출어휘, 그리고 단어(words)를 읽어내는 능력을 더욱 심화시켜 다음 단계에서 유창하게 책을 줄줄 읽을 수 있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문장을 써낼 때 큰 도움이 된다.
파닉스를 효과적으로 지도하기 위해서는 7세나 1학년 때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고, 더욱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문자의 형태나 이름, 음소인식, 모든 문자와 소리와의 관계를 주의 깊게 지도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음소인식과 파닉스를 공부할 때에 집에서 부모님이 자신의 자녀를 데리고 소리와 문자와의 관계를 하나씩 예를 들면서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다른 학생들과 함께 협업을 통해서 공부하게 하는 것도 추천한다. 다른 친구들이 소리 내는 것을 들어보고, 또한 파닉스 전문 선생님으로부터 적절한 피드백을 받는 것도 매우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또한 선생님이 읽어주는 내용이나 오디오 북 등의 녹음파일을 들으면서 손가락으로 단어나 문장들을 짚어가면서 따라 읽도록 하고 더불어 작은 막대 등을 활용하여 가볍게 치면서 박자나 리듬 등을 살린다면 효과는 더욱 높다.
문장의 구조를 잡어서 완전한 문장을 만들기 시작하는 3~4학년을 위한 조언
초등 1~2학년 때 음소인식과 파닉스, 그리고 360여개에 이르는 빈출어휘를 완전하게 소화한 3학년 이상이라면 이제는 영어책을 한국어 책 읽듯이 매우 유창하게 읽고, 자신의 생각을 정리한 완전한 문장을 줄줄 써 내려가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 유창하게 읽는다는 말은 첫째로 정확하게 문장을 읽고, 둘째로 빠른 속도로 읽을 수 있어야 하며, 마지막으로는 구와 절의 의미단위로 리듬감을 살려서 생생하게 읽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한다. 더불어 주어 동사 보어 부사구나 주어 동사 목적어 등의 완전한 문장구조를 갖추어서 자신의 생각을 3~15개 문장 이상으로 거침없이 쓸 수 있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오디오 북이나 e-book을 집중해서 들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물론 외국인 선생님을 통해서 마치 한국어 책을 읽듯이 영어책을 자연스럽게 읽는 것을 배울 수 있다면 그 또한 좋은 방법일 것이다. 어떠한 방법을 쓰던지 학생들에게 제대로 읽는 모델을 제시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집중듣기를 할 때는 가능하면 손가락으로 단어나 문장들을 짚어 가면서 들어보고 이후에는 선생님 또는 오디오 북에서 들은 것을 정확하게 큰소리로 따라 읽는 것이 필요하다. 오디오 북에서 외국인 성우 목소리를 동시에 따라서 연습하는 것도 추천한다. 이 단계에서는 반복이 중요하다.
유창성(reading fluency)은 문장을 쓰고 말하거나 이해력을 키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EBS 다큐프라임 ‘한국인과 영어’라는 프로그램에서 안양시 귀인초등학교 8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가 있다. 학생들의 부모님들에게 한 달간 학생들이 집에서 큰 소리로 책을 읽는 것을 매일 녹화하도록 하고 그 결과를 분석한 내용이다. 그것을 보면 4주 후의 모습을 비교했는데 우선 발음이 좋아졌고, 속도가 빨라졌으며, 책의 내용에 대한 이해력이 증진되었다. 거기에 더하여 학생들의 영어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어는 이제 영국과 미국사람들만을 위한 언어가 아니라 세계 언어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힌디어와 영어의 결합인 힝글리쉬, 말레이시아에서의 맹글리쉬, 싱가포르의 싱글리쉬 등 전 세계에서는 각자의 언어를 바탕으로 영어를 의사소통의 중요한 도구로 활용하고 있다. 이왕 영어를 한국어만큼 잘해야 한다면 영어교육의 효과가 가장 높게 나타나는 초등 저학년에서 제대로 우리자녀들을 이끌어보자. 지금은 힘들어도 이 아이들이 성장하여 세계에 나가게 되었을 때 제대로 공부한 파닉스와 유창성을 바탕으로 한 반복 읽기 훈련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김성환 대표
영어전문 서점 스토리캠프 대표(전)
대전 리딩타운 대표(전)
대전 아발론교육 대표(현)
라시움러닝 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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