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인도 풀기 어려운 한국의 수능 영어 지문이라는 영상이 화제이다. 그만큼 한국의 영어 공부 방향이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아닌 게 아니라 정규 과정 10년 동안 영어에만 매진해도 막상 외국인 앞에선 입을 떼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학생들의 노력과 영어에 들어가는 비용을 생각하면 더 안타깝지 않은가.
만약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서 그 모든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면 어떨까. 미국 공립교환학생 프로그램은 15세~18세의 학생들이 1년 동안 미국 현지의 가정과 공립고등학교에서 생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물론 한국의 교육 환경에서 정신없이 바쁠 때이고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 쉴 새 없이 달려야 하는 시기이다. 그런 황금 같은 시기에 자녀를 먼 타국에 보내면 내 자녀가 다른 친구들에 비해 뒤처지지나 않을까 하는 부모님의 불안한 마음은 당연한 것이다. 하지만 과연 또래 아이들보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일까? 자신 있게 “No”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가한 학생들은 적막하고 지루한 교실이 아니라 자기주도학습이 가능한 미국 고등학교에서 자연스레 문화와 동시에 언어를 습득한다. 어학 공부는 말과 문화를 함께 익혀야 비로소 완성된다. 말에는 문화가 담겨 있고, 문화를 습득할 때 자연스레 언어도 따라서 익힐 수 있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또래의 학생들보다 영어에 대한 능력과 자신감이 생기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교환학생은 비단 영어 실력 향상뿐만 아니라 성인이 될 아이에게 더욱 중요한 자립심과 자신감을 길러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아이들은 자신들만의 방식을 터득하며 새로운 삶에 적응해 가고 그 과정을 통해 성숙된 자세와 독립적 사고력을 갖춘 학생으로 거듭난다. 미국의 교육 환경 속에서 다양한 경험과 활동을 체험하고, 자기 주도적 학습을 익혀 돌아온 학생들의 마음가짐과 자세는 다른 또래의 아이들과 많이 다를 수밖에 없다.
짜인 시간표대로 걸어가지 않는다면 그만큼 불안함도 크고 아이들이 감당해야 할 노력도 크다. 하지만 이 험난한 세상에 언젠가는 홀로 서게 될 내 아이에게 부모님이 주고 싶은 선물은 과연 무엇인지 물어보고 싶다. 그리고 감히 말하고 싶다. 아이들이 겪을 1년이라는 값진 경험은 먼 미래를 내다보았을 때 그들의 인생에 아름다운 터닝포인트를 장식하게 될 가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라고.
김정은 과장
인트락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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