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7,28일 춘천교육문화관에서 정기 공연 발표
공부가 아닌 이상 자신의 끼와 열정을 배출할 곳이 부족한 우리 청소년들. 배우를 꿈꾸는 청소년들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들이 갈 곳은 거의 없다. 어른의 시선에서는 막연한 동경으로 스타를 꿈꾸는 건 아닌지 아이들이 걱정스럽기만 하지만,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이 클 수밖에 없는 연기 학원 외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이 꿈꾸는 분야를 경험해 볼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것이 답답하기만 하다. 이런 아이들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한 연극배우가 만든 청소년 연극동아리가 있다. 오는 주말 정기공연을 앞두고 연습이 한창인 극단 ‘무하’. 꿈을 향한 그들의 행복한 이야기를 듣고 왔다.
무대가 있어 꿈꾸는 아이들
후평동에 자리 잡은 극단 ‘무하’의 지하 연습실. 오는 주말 정기공연을 앞두고 연습실 열기가 뜨겁다. 자신들이 설수 있는 무대가 있다는 것만으로, 꿈을 향해 한발 한발 나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 누구보다 행복한 아이들. 배우나 문화 예술 분야에 꿈을 갖고 있는 이들은 매일 2시간씩 이곳에 모여 한 편 한 편의 연극을 만들어내고 있었다.
“힘들기도 하지만 하기 싫다고 생각해 본적은 한 번도 없어요. 왜냐구요? 재미있으니까. 사실 저만 힘든 것이 아니예요. 모두가 힘들죠. 하지만 동시에 모두가 너무 하고 싶어 하는 일이기도 해요. 강요가 아니기에 모두 함께 손을 잡고 갈 수 있는 것이죠. 무대에 설 수 있다는 것이 저희에게 어떤 의미인지 아신다면 이해할 수 있을 거예요.” (마재홍.20)
끼가 넘쳐 재미있고 유쾌한 모습이지만 연극에 관한한 그 누구보다 진지하고 심각해지는 이들. 대부분의 아이들이 부모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이곳을 찾는 이유는 확실했다.
“좋아하는데 이유가 필요한가요? 저는 연기하는 게 정말 좋아요.” (김영환.17) “제가 꾸는 꿈을 실현시켜 줄 수 있는 곳이잖아요. 다른 곳도 찾아다녀봤어요. 하지만 다 같이 뭉쳐서 무대에 작품을 올리는 과정이 이곳만큼 단단한 곳은 없어요.” (최예진.18)
중간> 꿈꾸는 자라면 무조건 한다!
꿈꾸는 아이들의 보금자리, 이제 3기의 활동으로 이어지고 있는 극단 ‘무하’는 사실 연극배우인 장혁우 단장의 개인적인 노력으로 만들어졌다. 가난한 연극인이라 자신을 소개하는 그가 무료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모든 활동을 지원하는 것이다.
“제가 어렸을 때는 연극 연합 동아리들이 있었어요. 선배들에게 배우면서 무대에 공연 한번 올리기 위해 발로 뛰면서 후원도 받고 표도 팔았죠. 저에게 그 시간은 참 많은 의미가 있어요. 꿈을 찾아가던 시간이죠. 그런데 아쉽게도 그런 모습이 사라졌습니다. 이제 경제적 지원이 없으면 연기를 할 수 없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만든 동아리가 ‘극단 무하’. ‘꿈꾸는 자에게 변명은 필요 없다. 무조건 하자’ ‘꿈을 가진 사람에게 아래(바닥)란 없다’라는 뜻을 담아내며, 댄스를 좋아하는 친구들의 모임인 ‘퍼포먼스 무하’와 미디어에 관심이 있는 청소년들의 모임인 ‘필름 무하’까지 확대되고 있다.
“저는 개인적으로 자신의 열정을 배출할 곳이 없어 청소년 문제가 발생한다고 봅니다. 저희 동아리 아이들이 배우를 안해도 좋고 춤을 안춰도 좋습니다. 다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최선을 노력을 해보고, 노력하면 노력한 만큼 무언가 얻을 수 있다는 것을 몸으로 느꼈으면 합니다.”
배우로서 제 자신을 단련하는 것이 아이들을 교육하는데도 꼭 필요하다는 장혁우 단장. 그는 ‘배우로서 무대 위에서 받는 박수가 기쁨이라면 아이들의 무대 위에서 박수를 받을 때는 뜨거운 눈물이 나온다“며 청소년들을 위한 사회적 기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간> 소통하고 나누는 정기 공연 열어
극단 ‘무하’의 작품들은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청소년의 시각으로 풀어낸다. 특히 이번 주말 ‘춘천교육문화관’에서 진행되는 하타사 세이코 원작의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는 어른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아이들의 이야기. 학교 폭력과 왕따 문제에 대한 이야기지만, 청소년들 뿐 아니라 부모나 교사들이 함께 보고 서로 소통할 수 있었으면 하는 마음을 담아 작품을 선택했다.
무엇보다 이번 공연은 무료지만 물품 후원을 받는 것이 인상적이다. 얼마나 모일지 모르겠지만 후원 받은 물품을 갖고 어려운 이웃에게 찾아가는 공연을 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쌀 한 봉지, 초코파이 한 봉지도 괜찮다. 오는 주말 아이들과 함께 손을 잡고 꿈꾸는 아이들의 무대를 만나러 가보는 것은 어떨까?
극단무하 정기 공연 ‘니 부모 얼굴이 보고 싶다.’
장소 : 춘천교육문화관.
시간 : 2월 27일, 오후 7시 30분 / 2월 28일, 오후 4시
문의 010-9396-5435
현정희 리포터 imhj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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