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민방위교육장 재난체험장

위험한 순간 내 생명은 내 스스로 지킨다

지역내일 2015-02-12

각종 사건 사고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는 요즘. 위험한 순간 나와 다른 사람의 생명을 지키는 방법을 알고 실천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다행히 우리지역에도 각종 재난상황에 대처하는 법을 훈련하는 곳이 있다. 월피동 민방위교육장내 재난체험장이 바로 그곳이다. 재난체험장을 찾아 위험한 순간에 생명을 지키는 방법을 알아보았다. 

재난


재난대비 종합 훈련장 ‘재난체험장’
지난 23일 찾아간 월피동 민방위교육장. 겨울방학 잠꾸러기들은 아직 침대 속에 있을 아침 10시, 인근 유치원 어린이들과 엄마와 함께 위험 대비 훈련을 체험하기 위해 찾아온 초등학생들이 초롱초롱한 눈빛으로 강사님의 설명에 집중하고 있다. 방학인데도 단체교육을 온 유치원생 외에도 꽤 많은 일반인들이 참가했다. 최근 각종 재난사건사고가 늘어나면서 민방위교육장을 찾는 사람들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재난 체험장을 이용한 사람이 5670명. 방학기간 중에는 오전 오후로 나눠 진행하는 교육에는 빈자리가 없을 정도다. 1회 교육 최대인원은 80명. 인터넷 예약제로 진행하는 교육에 신청자가 10명 이상이면 교육이 진행된다.
지난 2009년 리모델링을 거쳐 재난체험장이 들어선 이곳은 민방위 교육시즌에는 교육장으로 사용하고 민방위 교육이 없는 1월과 2월 7월, 12월에는 시민들에게 재난체험장으로 개방한다.
이곳에서 배울 수 있는 재난대비요령은 어떤 것이 있을까?


화재. 입과 코 가리고 낮은 자세로 대피
재난체험장 2층에는 화재대피체험장과 응급처치 체험실, 화생방 체험실이 있다. 일반인 재난체험은 화생방 교육을 제외한 두 가지 재난에 대한 체험이 이뤄진다. 체험 참가자들은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 화재 시 탈출요령을 설명한 동영상을 시청한 후 강사의 지도에 따라 화재탈출 모의 훈련을 시작한다.
화재탈출 체험장은 각종 장애물과 화재 시 발생하는 연기와 열기, 소리를 재현해 실제상황을 연출했다. 참가자들은 최대한 몸을 낮추고 입과 코를 막은 상태에서 이곳을 빠져 나가야 한다.
“불이 났을 때 가장 위험한 것은 유독가스 즉 검은 연기입니다. 연기를 마시지 않도록 몸은 최대한 낮추고 코와 입을 막은 후 탈출해야 합니다” 재난체험장 엄태희 강사의 설명이다. 고층건물 화재 시 엘리베이터를 타지 않는 건 상식. 문을 열기 전 먼저 손등을 문에 대어 보거나 문고리 만져 문 건너편 상황을 파악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하는 안전수칙이다.


생명을 살리는 응급처치 ‘심폐소생술’
초등학생 이상은 화재탈출체험 후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을 수 있다. 길 가다 쓰러진 사람을 발견할 경우 의식이 있는 지 확인 한 후 곧바로 병원 연락을 부탁 한 후 호흡이 없을 경우 인공호흡과 흉부압박을 실시하는 훈련이다.
환자 모형인형을 앞에 둔 체험자들. 강사의 설명에 귀를 기울인다.
“손꿈치 중앙을 양쪽 젖꼭지 사이 가슴의 정중앙에 놓고 다른 손을 포개어 덮은 다음 팔을 쭉 펴고 수직으로 약 4~5cm 정도가슴을 눌러 준 다음 힘을 뺍니다. 속도는 1초에 두 번, 30번 눌러야 합니다. 이 때 손이 환자의 가슴에서 떨어지지 않아야 환자의 늑골을 보호할 수 있다”
강사의 설명에 따라 심폐소생술을 직접 해 보는 참가자들. 생각만큼 쉽지 않은지 얼마 지나지 않아 이마엔 땀이 송글송글 맺힌다. 그러나 반복해서 진행되는 심폐소생술. 어느듯 훈련을 마친 초등학생의 얼굴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넘친다.


지진. 머리 감싸고 단단한 가구아래로 대피
화재대피와 응급처치법을 배운 참가자들은 3층으로 옮겨 재난 체험을 진행한다. 3층에는 지진, 강풍 체험실, 구조 구난 체험실, 화재진압 체험실, 생활안전체험실이 있다. 화재진압은 화재가 난 영상 스크린에 실제로 소화기를 사용해 물을 뿌려 화재를 진압하는 체험이며 지진체험장은 지진이 발생 시 대피훈련이 중심이다.
지진 발생시 가장 중요한 것은 떨어지는 물건으로부터 머리를 보호하는 것. 손을 들어 깍지를 끼고 머리를 감싼 후 단단한 가구 밑으로 숨어야 한다. 지진은 길어야 1~2분. 지진을 피하기 위해 집 밖으로 나가면 더 위험하다. 가스렌지 불을 켜고 조리중이었다면 작은 지진에도 반드시 불 먼저 끄고 대피해야 2차 화재피해를 막을 수 있다.


위험한 순간 지켜야 하는 것은 의외로 간단하고 단순한 일. 그러나 그 순간이 닥치면 간단하고 단순한 것도 당황해서 생각나지 않는다. 엄태희 강사는 “그렇기 때문에 재난 순간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직접 체험해 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어릴 때부터 재난체험 훈련을 하면 위험한 순간에 대처하는 능력이 키워질 것”이라고 말한다. 재난체험장 이용을 원하는 사람은 인터넷 재난체험장(https://cdedu.iansan.net)에 접속해 미리 신청하면 된다. 주말 체험도 진행중이며 재난체험장을 이용한 학생들에게는 봉사시간 2시간도 주어진다.


하혜경 리포터 ha-nul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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