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원구 중계동에 거주하는 최 양(12세, 여)은 아기 때 아토피 피부염이 있었으나 커가면서 증상이 없어져 안심했다. 하지만 6개월 전부터 뒷목과 턱, 손등 부분에 아토피가 발생해 생기한의원 노원점을 찾았다. 최 양은 평소 학업성취도가 좋은 학생이었으나 가려움에 잠 못 이루고 또 외모에 신경이 쓰이다보니 기말고사 시험공부에 집중할 수 없었다며 굉장히 낙담한 상태였다.
태어나면서부터 25년간 줄곧 아토피 피부염으로 고통의 세월을 보내고 한방으로 이를 극복한 정대웅 원장. 그를 만나 소아 청소년 아토피를 중심으로 다양한 이야기들을 들어 봤다.
소아 청소년 아토피, 정신적인 문제는 물론 성장에 악영향 끼치므로 치료 서둘러야
실제로 소아 청소년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의 경우 평균에 비해 성장이 더디다는 보고가 있으며, 학업성취도 또한 저하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정대웅 원장은 자신의 경험을 되돌아보며 “아토피가 심해 수면이 부족하고 집중력이 떨어지게 될 때마다 성적에 영향을 받았다. 또 이것이 스트레스가 되어 피부증상이 더 심해지게 되는 악순환이 있었다. 실제로 청소년시절 아토피 환우모임에서 만난 친구들의 경우, 능력에 비해 성적이 나오지 않아 고민인 경우가 많았다. 저는 운이 좋게 성적이 잘 나오는 편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적절하게 치료를 받았을 경우 더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고 전한다.
정 원장은 “소아 청소년 아토피의 경우, 한창 공부해야 할 시기에 본인은 물론 주위의 가족들도 함께 고통을 겪는 경우가 많다”며 “이 시기 아토피는 정신적인 문제는 물론 성장에도 악영향을 끼치므로 서둘러 치료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 약과 치료법 제공하는 한의학, 가장 근본적인 해결책
아토피의 어원은 고대 그리스어 Atopos에서 유래됐다. Atopos란 ‘이상한’, ‘알 수 없는’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어원에서 알 수 있듯 아직 아토피는 정확한 발병 원인이나 치료법이 개발되지 않은 만성 피부질환이다.
아토피가 발생하면 피부가 매우 건조해지고 가려워져서, 소아는 물론 성인들도 간지러움을 참지 못하고 계속해서 긁게 된다. 그로 인해 피부에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 사이로 세균이나 바이러스와 같은 유해물질이 침입해 2차 감염이 나타난다.
또한 아토피는 증상이 완화되는 것처럼 보이다가 다시 염증 및 진물이 생기는 악순환을 반복한다. 결국 피부가 검정색으로 착색되거나, 피부가 쭈글쭈글해짐과 동시에 코끼리처럼 두꺼워지는 태선화 현상이 나타난다.
정대웅 원장은 “환자의 체질과 증상에 맞춰서 약과 치료법을 제공하는 한의학이 가장 근본적인 아토피의 해결책”이라고 전한다.
특히 소아의 경우 성인과 달리 면역체계가 완전히 잡혀있지 않다. 따라서 일반적인 양약으로 치료하기 보다는, 한약과 동시에 약침, 침, 뜸 등 면역체계를 잡아주면서 치료하는 방법이 소아에게 더 이롭다. 아토피는 감기와 같이 1, 2주 동안 걸렸다가 낫는 병이 아니라 장기적으로 봐야 하는 질환이다. 소아의 면역체계를 잡아주고 아토피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는 병원에서의 치료시간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서도 아이의 식습관, 생활습관을 바로 잡아야 된다. 이렇듯 가족끼리의 관심과 나아지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 희망을 갖고 치료에 임해야 아이와 가족 모두 지치지 않을 수 있다.
겨울철 아토피, 집에서도 꾸준한 관리 요해
생기한의원에서는 한약과 약침치료, 침 치료를 병행한다. 한약치료는 체질개선을 통해 피부의 면역력과 재생력을 높여줘 아토피로 체질화된 변이세포를 정상세포 조직으로 재생하는 근본적인 치료이다. 또 약침치료는 피부재생에 도움이 되는 한약재를 직접 아토피 환부에 투입함으로써 치료효과를 높인다.
정대웅 원장은 “이러한 치료로 정체된 기혈을 충분히 소통시키고 손상된 피부와 혈관조직을 재생시키면 아토피 증상은 호전될 수 있다”면서 “아토피는 보습크림만으로는 완치가 되지 않으며, 과도한 보습제의 남용은 오히려 피부호흡과 피부재생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보습제품에 너무 의존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한다.
정상적인 피부 면역시스템을 가진 사람들조차도 춥고 건조한 겨울철에는 손발이 갈라지고 트는 증상을 쉽게 경험할 수 있다. 따라서 가급적 실내온도는 너무 따뜻하지 않게 관리하면서 겨울철 적정온도인 20도 내외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가습기나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실내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끌어올려야 하며, 따뜻하고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섭취해 몸 전체의 수분 관리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정 원장은 “체온이 상승하면 면역력도 높아진다는 연구보고가 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운동도 찬바람을 맞으며 야외에서 하기 보다는 실내에서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한다.
도움말: 생기한의원 노원점 정대웅 대표원장
한미정 리포터 doribangsil@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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