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 공부’만이 상위권 대학 가는 길

시험은 학생에게 맞춰 주지 않는다 … 학생이 시험에 맞추는 것이 공부다

지역내일 2015-07-16

이 칼럼은 고등학교 내신시험을 만점에 가까운 점수를 받는 최상위권 학생들을 대상으로 칼럼이 아님을 밝힙니다. 단 하위권, 중위권,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해당됩니다.


오늘 필자는 정말 현실적인 얘기를 하고자 한다. 지난 주에 신입 상담을 하던 중 한 엄마가 다른 엄마와 똑같은 말씀을 하셨다. “우리아이가 수학을 못해서요. 시간이 걸리더라도 쉬운 것부터 하나하나 천천히 가르쳐 주실 수 있나요?”
수학은 사실 잘하는 학생보다 못하는 학생이 많고, 다른 과목은 고1,2 때 1등급을 받아도 항상 수학은 2~3등급 또는 4등급 이상을 받는 경우도 수두룩하다. 그만큼 수학은 쉽지 않다. 특히 이과 수학은 어쩔 때는 ‘타고나야만 할 수 있는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렵다. 필자 스스로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그러니 대부분의 엄마들과 학생들은 수학에 대한 자신감이 다른 과목에 비해 거의 최저로 형성되어 있다. 특히 여학생들은 더 하다. 남여를 구별하거나 차별하는 건 아니지만 대체적으로 남자는 수학쪽, 여자는 언어쪽에 많이 발달되어 있다는 것을 실제로 가르치다 보면 많이 느낀다. 그 결과 위와 같은 상담내용을 다른 상담보다 더 많이 접하게 되는 건 학원입장에서는 사실이다.
어떻게 보면 앞에처럼 하는 것이 맞는 것 같다. 당연히 학생이 수학적 소양이 조금 낮던가 기초가 없다면 쉬운 것부터 차례차례로 해야 학생이 이해하기 쉽고 하나하나 알아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그러나 필자에게 엄마들이 저렇게 요구를 한다면 필자는 항상 NO라고 대답을 한다. 여기서 그 이유를 잘 봐야한다. 그래야 수학의 실낱같은 희망을 잡을 수 있고, 왜 여태껏 성적이 안 나왔는지도 알 수 있다.


소제목: 고등학생은 중학생과 다르게 공부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정말 적다
아침에 등교해서 정규시간을 보내고 방과 후와 저녁을 먹으면 어느덧 6시가 넘어버린다. 그러면 이때부터 쉬지 않고 12시까지 공부한다고 해도 6시간이지만 실제로는 그러지 못한다. 그럼 4시간 정도 잡고 국어, 영어, 수학을 적어도 하루에 조금씩은 다 봐야 한다. 이 중에 당연히 수학의 비중이 가장 크지만 4시간 중 2시간을 넘기기가 힘들다.
그럼 생각해보자. 비교적 수학 성적이 떨어지는 혹은 중간 되는 학생들이 주로 사용하는 교재가 개념원리, 쎈, 정석 등이다. 보통 학원에서는 이 문제집들에 있는 필수예제 같은 것을 풀어주면서 유제는 숙제로 나가고, 다음 시간에 질의응답을 받는 시스템이 주를 이룬다. 이렇게 하면 2~3개월은 걸릴 테고 한 번도 제대로 못 본 채 바로 내신시험을 보게 된다. 근데 중요한 것은 ‘위와 같은 기본서들만 봐서 노원구에 있는 학교들의 내신시험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할 수 있나?’라고 묻는다면 그 정도로 요즘 학교 시험이 녹녹하지가 않다. 터무니없는 얘기다. 중학교때처럼 기초→발전→심화 이런 탁상공론적인 단계를 거칠 만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대부분 최상위권인 상태에서 학원에 입학한 학생들은 어느 학원을 입학해도 최상위권이다. 그 학생들은 이미 어렸을 때부터 천부적인 공부의 재능과 더불어 진득하게 공부할 수 있는 학습의 자세까지 길들어졌기 때문에 최상위권인거다. 범접할 수도 없을 것 같은 최상위권, 이런 최상위권들을 하위권, 중위권, 상위권이 끌어내릴 수 있는 교육이 필자가 목표로 하는 교육이다. 그리고 그것이 학원이 진정으로 추구해야 되는 이상이라 필자는 확신한다. (이건 개인의 가치의 차이임을 참고하시길 바란다.)


그럼 어떻게 끌어 내릴 것인가? 혹은 어떻게 치고 올라 갈 것인가?
사실 명확한 답은 없다. 필자가 고수하는 방법으로 그런 학생들을 만들어 봤기에 불가능은 아니란 건 알지만 필자의 방법만이 답이라고는 주장할 수는 없다. 그러나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수학이라는 과목을 기초→발전→심화 우리가 통상적으로 알고 있는 그리고 학원가에서 관리를 위해 학생들을 테두리 안에 묶어 버리는 소위 ‘정상적인 공부’이라 믿고 있던 공부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은 지금 이 순간에도 그들이 하는 ‘정상적인 공부’를 하고 있을 텐데 그렇지 못한 학생들이 똑같이 자신의 입장에 맞는 ‘정상적인 공부’로 그들을 잡는다는 것이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것인가 ?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남들이 하지 못한, 남들이 할 수 없는’ 그런 방법으로 공부를 해야 한다. 그것이 필자 같은 학원장의 역할이고 학원의 역할이다. 모두가 똑같이 ‘유유상종화’ 시키는 것은 언제나 제자리걸음이라고 확신한다.
‘어렵다고 쉬운 것을 찾는 것이 아니라 어려워도 정복하려고 아득바득 하는 것’이 현재는 아니더라도 상위권 학생이 될 수 있는 고등학생 본연의 자세인 것이다.

김철수
김철수 원장
김철수필수학학원
문의 02-933-5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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