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으로 일군 블루베리, “인기끌어 신나죠”

지역내일 2015-07-10

귀농 8년 전부터 한걸음씩 준비해 지금은 블루베리 재배로 성공한 농부가 있다. 없어서 못파는 인기를 얻고 있는 ‘스모프 블루베리농원’을 운영하고 있는 신윤식씨(55)가 바로 그다.
대구에서 중장비 임대업을 했던 신윤식(55)씨는 8년 전 경북 영천시 임고면에 1000여 평의 땅을 매입했다. 노후를 생각하면 임대업이 언제까지 안정적일 수 없다는 생각에 귀농을 미리 준비한 것이다.


가족과 함께 영농의 꿈 키워
신 씨는 이듬해 기능성 특용작물인 블루베리를 심었다. 블루베리는 그때만 해도 그리 많이 알려져 있지 않았지만, 웰빙산업의 발전성을 감안해 선택한 것이다. 당시 대구에서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하면서 재배가 가능한 작물인 것도 감안했다.

무엇보다 아내 김영보(54) 씨의 응원도 가장 큰 힘이 됐다. 귀농의 경우 부부의 의견이나 기대치가 맞지 않아 실패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김 씨는 시골생활에 적극 찬성했고 주말마다 영천으로 달려가 영농의 꿈을 키워가는 구슬땀을 함께 흘렸다.
6~7월 수확기가 되면 친정 어머니와 동생 가족들도 일손을 돕고 있다. 그러한 아내에게 고마움을 보답하듯 신 씨는 28평 남짓한 황토집을 올해 초부터 짓기 시작했다. 준공을 앞두고 하루가 멀다하고 구석구석을 둘러보는 재미도 솔솔하다고 한다.


친환경 자재로 생산 인기
신 씨에게도 처음 시작하는 작물이 그리 만만치는 않았다. 블루베리 나무를 심고 첫 열매를 얻기까지 2년이라는 기다림이 필요했고 작황도 보잘 것 없는 400~500kg 정도였다고 한다.
성공하는 농사꾼이 되기 위해 신 씨는 경북농민사관학교를 찾았다. 체리?블루베리 과정과 친환경 자재 생산 과정을 2년간 배우며 작황도 점점 좋아져 지금은 4배 정도인 2톤가량의 블루베리를 수확하는데 주문이 밀려 있다.

신씨는 생산성과 부가가치를 높일 수 있는 2차 가공식품 개발을 위해 경북농민사관학교의 ‘전통주’ 과정을 이수하고 블루베리를 이용한 와인도 개발할 계획이다. 효소와 식초 제품도 구상하며 사전준비로 황토집 지하에 숙성실도 만들었다.


철저한 준비가 성공 요인
“철저한 준비 없이 도시의 일을 그만두고 농촌에 가는 것은 성공 확률이 매우 낮을 것”이라는 신 씨는 “사전에 농촌생활과 농업에 대한 충분한 이해와 꼼꼼한 계획과 대안까지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2~3년 뒤에 도시생활을 정리할 계획이라는 신 씨는 맑은 자연환경 속에서 아내와 나눌 즐거운 소일거리, 그동안 이웃사람들과 쌓아온 정과 인근 귀농 친구들이 이제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며 함박웃음을 지어 보인다. 신 씨의 귀농에 대한 꿈은 7월의 블루베리 만큼이나 잘 익어 있었다.
문의: 010-7425-8802, 010-8562-8802
취재 구미대학교 서영길 교수 seoygil@gumi.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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