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진이란 건선의 반대입니다. 건선은 흰 피부가 탈락하거나 진물이 없는 것이나 습진은 진물이 나고 심하면 피고름까지 나오는 병입니다. 건선과 습진의 구별은 진물이 있느냐 없느냐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습(濕)이란 양기를 받으면 수(水 즉 물)로 변하는데 양기는 명문이 근본이고 비장(소화기)의 양기는 항상 부족하니 가장 큰 원인은 비신허한(脾腎虛寒)이라 할 수 있습니다.
습이란 수습을 일컫는 경우가 많으니 습진자는 물을 많이 마시면 악화되는 법이니 음료수나 수분 섭취에 주의하여야 합니다. 이러한 체질로 병이 오는 사람은 선천양기(先天陽氣 즉 태어날 때부터 양기가 부족)가 부족한 허약체질에 많이 나오는 증상입니다.
반대로 비위습열(脾胃濕熱 즉 기름지거나 육류 그리고 보양제나 보양식의 과다 섭취로 인체 내에 열이 축적)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러한 체질로 오는 사람은 담미(淡味 즉 싱겁게 먹음)를 많이 먹어서 습열을 체내에 쌓이지 않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습진을 일으키는 원인은 풍습 한습 습열 중습이 대부분입니다. 표증은 한해(汗解 즉 땀으로 치료)하고 리증은 통리이변(通利二便 즉 대·소변을 시원하게 보게 한다)을 하는 것입니다.
결국 건선은 표리구열(인체 겉과 속이 다 뜨거워서 오는 병)이 많고 습진은 표한리열(인체 겉은 차고 속은 뜨거워서 오는 병)이 많고 표열리한(인체 피부는 뜨거우나 속은 허약해서 오는 병)은 건선과 습진이 다 나오니 사람이 허(虛弱)하냐 실(튼튼)하냐에 따라 구별을 하여야 할 것입니다.
겉이라 함은 심장과 폐이니 순환기 호흡기 이상이며 속이라 함은 위장과 비장이니 소화기의 이상입니다. 이러한 요인들이 서로 간에 합쳐져서 인체 내의 겉과 속이 혈(血 즉 피)과 음(陰 즉 체액)에 미치는 영향을 찾아 치료하니 혈이 병들면 열능상혈(熱能傷血 즉 열이 피를 손상시킴)이라 하고 음이 병들면 화모진액(火耗津液 즉 체액이 말라 버림)이니 열능상혈은 간장병이라 하고 화모진액은 신장병이라 하며 화나 열이 동시에 간장과 신장에 영향을 미친 것을 외감 표실증이라 하니 급성병 발진 종창(발열 오한이 있으면서 나는 종기)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미 오래 된 습진은 내상 표허증이라 하니 만성병(발열 오한이 없으면서 나는 종기)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수민한의원 박용봉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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