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임 _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가족합창 프로그램 ‘칸타빌레 Family’

엄마와 아이가 함께 부르는 노랫소리에 가족 간 사랑 느껴요

지역내일 2014-12-24

2012년부터 전국 초중고교에서 주5일 수업제가 전면 실시되면서 학교를 가지 않는 토요일에 다양한 문화예술을 체험하며 꿈을 키워가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가 지역별로 운영되고 있다. 등촌1종합사회복지관과 한국오르프 음악치료연구소가 공동으로 기획하고 운영한 가족합창 프로그램 ‘칸타빌레 Family’는 부모와 자녀가 함께 참여해 합창을 통해 서로 소통하고 새로운 문화를 접하는 프로그램이다. 합창으로 가족 간 소통의 장을 마련한 칸타빌레 Family 음악회 현장을 찾았다.
하산수 리포터 ssha71@gmail.com 

칸타빌레


가족이 함께 배우는 합창으로 소통의 장 마련
지난 12월 12일 오후 7시 등촌1종합사회복지관 별관 3층 강당에서는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칸타빌레 Family’의 발표회가 열렸다. 모두 16가족이 참여한 이번 프로그램은 지난 6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토요일 오전 9시30분 ~ 12시30분, 총 24회가 진행됐다. 총감독인 구혜경 한국오르프 음악치료연구소장은 토요 여가활동과 가족 간 소통을 목적으로 칸타빌레 Family가 기획됐다고 한다. “평소 성악을 접할 기회가 거의 없는 일반인에게 새로운 문화를 전하고 자녀와의 소통으로 상호 이해를 높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 아이들은 엄마나 삼촌, 이모가 강사로부터 배우고 연습하는 걸 보고 공통의 목표의식을 느껴 더 열심히 연습을 했다.” 아이들은 유치원생부터 중학생까지 20여명이 참여했고 아이들의 부모가 20여명 참여했다. 한 가족 내 형제들이 같이 합창단에 참여하거나 플룻을 기초부터 배워 연주하는 아이도 있었다. 칸타빌레 Family 조그리 디렉터는 “처음에는 당초 목표했던 인원을 채우지 못해 등 애를 먹었지만 일단 인원이 세팅되고 연습이 시작되니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특별한 일을 제외하고 거의 100% 출석하는 등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했다”라고 전한다.


아이와 엄마가 함께 부른 아름다운 화음
평일 저녁이지만 강당은 무대와 좌석을 꽉 채운 합창단과 관객들로 시끌벅적했다. 엄마와 아이의 첫 공연을 보기위해 찾아온 가족들이 많았다. ‘가을밤’, ‘가을편지’, ‘못잊어’로 시작되는 엄마들의 합창과 ‘마법의 성’, ‘크시코스 우편마차’, ‘함께 걸어 좋은 길’을 부르는 아이들의 합창은 그간의 노력이 그대로 담긴 아름다운 합창이었다. 서봉순 단원은 “평소 성악을 배우고 싶었지만 배울 기회가 없었는데 집 근처 복지관에서 이런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해 신청했다. 지난 6개월간 새로운 문화 활동을 접하면서 아이들도 이해하고 아주 유익한 시간이었다”라고 말한다. 홍수현 학생(장수초 2학년)은 “학교에 가지 않는 토요일마다 엄마랑 동생이랑 같이 합창연습을 해 좋았다”라고 자랑한다. 합창 공연 중간에는 스텝들의 악기연주와 아이들의 플롯과 바이올린 독주로 발표회 분위기를 더욱 화기애애하게 밝혔다. 등촌복지관 둥근마음 합창단의 합창이 끝난 후에는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와 영화 수상한 그녀 OST인 ‘나성에 가면’을 엄마와 아이가 함께 부르면서 6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각기 다른 목소리들이 모여 감동적인 화음을 선사하면서 가족 간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칸타빌레


<미니인터뷰>
구혜경 총감독 (한국오르프 음악치료연구소장)
엄마와 아이가 합창을 통해 성장하는 모습이 보기 좋아요

합창이나 성악에 대해서는 완전 초보자였던 단원들이 회를 거듭할수록 실력이 늘더군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노래연습을 하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성장해 가는 모습에 뿌듯함을 느낍니다. 6개월간 매주 토요일 오전에 3시간씩 연습하는 과정이 쉽지 않았지만 다들 주어진 여건 하에 열심히 참여했어요. 토요일 여가선용과 가족 소통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좋은 프로그램이었어요.


구소영 강사(성인합창지도)
성악 발성은 매력 있어요

성악을 처음 접하는 성인들에게 가장 많이 교육한 건 발성이에요. 성악발성이 몸에 익으면 그 매력에 빠져 자꾸 해 보게 돼요. 직장인들이 많아 한 번에 다 모이기도 쉽지 않았죠. 그래도 가사와 악보를 모두 암기하고 무대에 서서 발표회를 갖게 돼 감개가 무량하네요. 엄마와 아이가 함께 부르는 ‘어느 멋진 날에’와 ‘나성에 가면’이 오늘의 하이라이트인데요, 노래는 물론이고 율동까지 맞춰 열심히 연습했어요. 오늘이 마지막이라니 시원섭섭합니다.


이소연 강사(아동합창지도)
아이들도 합창의 매력에 푹 빠졌어요

엄마랑 함께 연습하러 오고 엄마의 노래를 들으면서 아이도 더 적극적으로 연습에 참여하는 것을 보니 아이는 부모의 거울인 것 같아요. 노래를 조금 배운 친구도 있지만 대부분 초보자들이라 발성지도에 신경을 썼어요. 각기 다른 목소리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합창의 매력을 아이들도 느끼게 됐답니다.


서봉순 단원 (강서구 등촌동)
사춘기 아이들과 소통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어요

중 2학년 딸과 초등 6학년 아들이 있어요.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면서 대화가 단절되고 소통이 부족하다는 걸 느끼던 차에 엄마랑 합창을 같이 하면 도움이 될 것 같았죠. 토요일 오전마다 아이들과 함께 합창 연습을 한 후 함께 점심을 먹으며 많은 이야기를 했어요. 공부도 중요하지만 바른 인성을 갖도록 지도해 줄 수 있었던 의미있는 시간이었어요.


홍수진 학생 (장수초 2학년)
플룻도 배워서 연주해요

엄마랑 언니랑 함께 합창 연습을 하니까 즐겁고 재밌어요. 오늘 발표회 때 여기서 처음 배운 플롯 연주도 해요. 연습할 때는 몰랐는데 공연시간이 다가오니 좀 떨리네요.


권은비 학생 (장수초 2학년)
노래와 율동을 같이 하니 더 친해져요

처음엔 토요일 아침마다 연습을 해서 조금 귀찮기도 했는데 새로운 노래를 배우고 새 친구도 사귀니 기분이 좋아요. 엄마랑 친구들이랑 노래와 율동을 같이 하니까 더 친해지게 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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