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효과적인 영어단어 공부 전략
어떠한 언어든지 어휘력은 언어를 익히는데 있어 생명이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영어를 공부하는 사람은 누구나 단어 외우기에 공을 들인다. 그렇다면 진정 단어공부는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철종이라는 학생이 우리 학원을 찾았을 때는 초등 4학년이었다. 영어 거부증이 있어서 짧은 단어 하나 외우는 데에도 시간이 걸렸고 심지어는 1시간을 줘도 외우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과도한 부모님의 관심이 어느 순간 욕심이 되어 아이의 상태를 살피는데 실패한 케이스였다. 필자와 상담 할 때에도 어머님은 또 다시 잘못된 선택으로 철종이에게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 아닐까 조심스러워 하셨다.
억지로 외우는 단어암기에서 궁금해 찾아보는 단어암기로
일단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재미있고 수준에 꼭 맞는 책을 골라 읽기를 시켰고 단지 편하게 “책 재미있었어?”라는 말로 첫 수업을 마무리 했던 기억이 난다. 어느 정도 편안한 모습으로 책을 읽는 철종이에게 “책이 재미있긴 한데 단어를 몰라서 내용이 조금 궁금한 부분도 있지? 그런 부분의 단어를 찾아서 내용을 확실하게 알면 책이 더 재미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알고 싶은 단어 노트에 문장과 함께 찾아 적고 집에 가서 한번 찾아 와 볼래?”라고 했다. 그것이 시발점이 된 듯 바로 다음날 어머님께 전화가 걸려왔다. “선생님! 철종이가 단어를 외우네요. 할머니한테도 전화해서 단어 외웠다고 자랑도 하구요!” 이렇게 철종이의 단어 외우기는 시작이 되었다.
원서읽기 2년 차가 된 철종이는 사실 단어 외우기 달인은 절대로 아니다. 오히려 외운 단어도 금세 잊어버리고 굳이 그 단어를 기억하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철종이가 단어를 찾는 까닭은 책 내용이 궁금해서 일 뿐이다. 영어책 읽기에 재미를 들인 철종이는 책 내용을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듣기 실력도 빠르게 늘었다. 아주 쉬운 1점 대 원서부터 시작한 철종이는 이제 3점 대 챕터북을 술술 읽고 있다. 이제는 집에서 읽고 싶은 책을 어머님께 구입해 달라고 할 만큼 영어책 읽기는 철종이의 일상이 되었다.
원서읽기가 듣기는 물론 스피킹까지 잡아줄 수 있어
부모님은 한편으로는 기쁘면서도 ‘과연 알고 읽을까?’ 하는 의구심도 가졌다고 한다. 그래서 어머님이 철종이가 읽은 책을 읽으신 후 책 내용을 영어로 말해 보라고 시켜 보셨고 또한 놀라셨다. 철종이는 주어진 원고를 외워 말하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기 영어로 책 내용을 이야기 해 주었던 것이다. 문법적으로 완변한지는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자기가 만든 문장으로 영어로 말한다는 것이 너무나 기특하였다. 책 읽기만으로 스피킹까지 가능하리라고는 생각도 못했는데 스피킹 수업을 받을 때보다 훨씬 자신감 있게 말하는 모습에 감탄을 하셨던 것이다.
많은 아이들이 아주 쉬운 단어조차도 우리말 뜻으로 표현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나 신기한 것은 스피킹 할 때 그 단어를 적재적소에서 써 먹는다는 점이다. 영어책 읽기를 통해 영어로 사고하는 것이 가능해진 철종이는 상황이 주어지면 적절한 영어가 저절로 튀어 나오는 수준이 되었다. 단어 수준을 파악하고 싶은 마음에 지켜보는 이가 답답할 수는 있겠지만 진정한 영어를 하는 철종이의 방법이 제대로 된 단어 공부이고 제대로 된 영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중요한 것은 철종이는 단어 공부를 하는 것이 아니고 단지 영어책을 읽을 뿐이라는 것이다. 상황에 어울리는 어휘! 그것이 핵심이다. 단어공부를 할 때 그나마 예문이라도 한번 읽어 보고 이해하면서 외우면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빨리 외우고 싶은 마음에 단어와 우리말 뜻 하나만 연결시켜 달달 외운다. 옳지 않음을 알면서도 그러한 방법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영어 교육의 현 주소이다. 하나의 예문에만 의존하는 것이 아니고 스토리 속에 존재하는 단어! 상황을 공감하고 분위기를 상상하면서 접하게 되는 단어! 그것이 바로 영어책 읽기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할 수 있다. 영어는 언어이고 언어는 적절한 상황 속에서 적절한 표현을 할 수 있을 때 재미를 더욱 느끼게 된다.
자칫 영어책 읽기는 쉬엄쉬엄 돌아가는 방법으로 여길 수도 있다. 그러나 실상은 우리나라 환경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정석의 길이고 빠른 길이기도 하다. 책을 읽으면서 접하게 되는 어휘 노출은 어마어마한 양이다. 하루에 50개씩 외우는 방법과는 비교가 안 된다. 언어는 노출의 양을 발판으로 성장한다. 책을 바꿔 읽으면서 저절로 이루어지는 단어와 구문 복습 효과를 무엇에 비교할 수 있겠는가? 시험 대비용이 아니라 언어로서의 영어를 성장하고자 하는 모든 아이들에게 풍부한 영어독서만이 가장 확실한 영어실력을 높일 수 있는다는 것을 깨달았으면 좋겠다.
이두원 센트럴1리딩클럽 대표, www.central-1.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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