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더위에 몸과 마음이 지쳐가는 요즘이다. 이럴 때면 시원한 물회 한 그릇이 생각난다. 양푼에 가득 담겨 나오는 푸짐한 해물모듬물회를 찾아 상일동으로 갔다.
편안하고 부담 없는 분위기
햇살이 따갑게 내리 쬐는 오후에 찾아간 곳은 상일동 삼성엔지니어링 건너편이다. 가게는 작았지만 단체석 방이 따로 있었다. 식탁으로 된 자리와 방으로 올라가는 자리로 나뉘어져 있었는데 일행은 방을 택해 앉았다. 동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횟집의 외관이지만 얼마 전 방송에 소개됐을 만큼 그 맛을 자랑하는 곳이다. 가게 바깥에 있는 수조에는 싱싱한 횟감들이 가득했다.
자리에 앉으니 샐러드와 숙주오이무침, 콩나물 무침,시금치 무침, 김치와 꽁치구이가 밑반찬으로 차례차례 나왔다. 꽁치구이는 짭조름한 맛이 입맛을 살려 주었다. 숙주오이무침이나 콩나물, 시금치 무침은 집에서 엄마가 해주는 것처럼 정갈했다.
푸짐하고 신선한 맛, 맛, 맛
기다리던 해물모듬물회가 나오는 순간 저절로 ‘와아!’하는 탄성을 질렀다. 양상추, 오이, 깻잎 등 각종 야채와 더불어 해삼, 멍게, 낚지, 전복, 활어회와 메밀국수가 한 그릇 가득 담겨져 있어, 그 푸짐함에 저절로 입이 벌어졌다.
낚지는 살아있어 꿈틀대고 전복 한 마리가 통째로 맨 위를 장식하고 있었다. 해물모듬물회에 들어간 해산물은 정말 신선해 보였다.
종업원이 그 자리에서 한 그릇 가득한 모듬물회를 섞어주었다. 해물모듬물회에 나오는 활어회는 주로 광어를 쓴다. 해삼은 오돌오돌하고 전복은 쫄깃쫄깃하며 낙지는 입안에서 살아 있는 듯 했다.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해물모둠물회에 들어가는 양념은 견과류를 넣어 물회의 비린맛을 잡고 고소한 맛을 낸다는 것이다. 모시조개도 들어가고 과일도 갈아서 넣어 맛을 더했다. 살얼음이 함께 들어 있어 그 시원함이 오던 더위도 멀리 쫓아낼 정도였다.
보통 고추장이 들어가는 다른 물회와는 다르게 ‘오륙도’에서의 물회는 된장이 들어가 맵지않아 아이들도 즐길 수 있다.
해물모둠물회는 시원하면서도 깔끔한 맛이 물회 다운 맛을 자랑했다. 양도 푸짐해 2인분을 시켰지만 세 사람이 먹어도 충분할 정도였다.
새우튀김 정식은 새우튀김과 함께 고구마튀김, 고추튀김 등이 바삭하면서도 고소했다. 알밥과 함께 나와 한 끼 식사로 충분했다.
여름이 길어진 만큼 먹거리 중에서도 보양식에 관심이 간다. 해물모듬물회는 각종 야채와 싱싱한 해산물이 가득해 여름철 보양식으로 더할 나위 없겠다.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위치: 상일동 삼성 엔지니어링 건너편
(주소) 서울시 강동구 상일동 253번지
●주차: 가능
●메뉴: 해물모듬물회 40,000원 물회정식 12,000원 전복죽 12,000원, 새우튀김정식 16,000원
●운영시간: 오전 11시30분~오후 10:30까지
●문의: 02-484-9910,483-9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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