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최고 - 민들레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건강달리기 소모임 ‘달민이’

“건강한 세상을 향해 달린다”

달리기는 정직한 운동 … 대회참가보다 건강달리기 위주로

지역내일 2015-06-24

메르스 여파로 많은 행사들이 취소되거나 연기되고 모임들도 자제하는 분위기다. 민들레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민들레) 건강달리기 소모임 ‘달민이’도 한 달 가까이 모임을 쉬고 있다. 법동에 위치한 민들레한의원에 들러 ‘달민이’ 얘기를 들어보았다.




조합원과 직원들, 함께 어울려
민들레는 2002년 문을 열어 현재 3000여 명의 조합원과 40여 명의 직원이 있다. 기업의 이익보다 사회적 활동과 기여를 우선하는 협동조합 병원으로 대전지역의 대표적인 사회적기업 중 하나다. 법동에 의원, 한의원, 치과, 건강검진센터, 노인복지센터, 가정간호센터, 심리상담센터가 있고 둔산동에 한의원과 치과를 운영 중이다.
이익이 생기면 배당하지 않고 조합원들과 민주적 의사결정을 통해 지역주민과 사회의 건강을 위해 재투자하거나 환원한다. 보건예방활동으로 건강강좌나 국선도, 철학연습, 옥상텃밭, 풋살, 노래교실, 등산모임, 요가 등 조합원 중심의 소모임 활동도 활발하다. 건강달리기 소모임 ‘달민이’도 그 중 하나다.
‘달민이’는 ‘달리기를 통해 건강을 지키는 민들레’라는 뜻을 담고 있다. 2012년 지원부서의 송직근(38)씨가 마라톤대회에 참가해 10km를 완주하고 자랑삼아 직원들에게 얘기한 것이 계기가 되어 달리기에 관심을 가진 직원들이 모여 ‘달민이’를 시작했다.
원장, 간호조무사, 지원부서 직원, 조합원 등 다양한 직위의 사람들이 20여 명 모였다. 그 중 절반 정도가 꾸준히 훈련에 참가한다.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카이스트 운동장이나 법동초등학교 운동장에 모여 1시간 반 정도 땀을 흘린다.
전문 지도자 없이 시작한 운동이다 보니 초기에는 시행착오도 있었다. 대덕대교 근처에서 모여 갑천변을 따라 다 함께 뛰는 방법으로 훈련을 했고 거의 매달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 대회참가를 위해 갑자기 늘어난 운동량으로 무리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금은 건강달리기 위주로 훈련을 하고 일 년에 1~2차례 대회에 나간다. 자녀와 함께 나와 각자의 체력과 속도에 맞게 트랙을 따라 달리는 조합원도 있다. 각자 공부한 내용을 서로 나누고 수준에 맞는 그룹끼리 트랙을 따라 달리거나 개인의 운동량에 맞게 훈련을 하는 방식이다.


다양한 소모임 활동, 직원들의 자기발전에 도움 돼
모임지기(민들레 각종 소모임에서 모임의 회장 역할을 하는 사람)를 맡고 있는 김정은(46·법동 한의원)씨는 군살 없는 몸매로 나이에 비해 젊어 보인다.
김정은씨는 “군살이 빠지고 체중도 줄었다. 다이어트에는 최고”라며 “마라톤을 하면서 자기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웬만큼 힘든 일은 다 넘길 수 있고 대인관계에서도 포용력이 생겼다”고 달리기를 통한 변화를 말했다.
또한 그는 “처음 마라톤 풀코스에 도전했을 땐 30km를 뛰고 회수차를 타고 들어왔다. 작년 10월 춘천마라톤에서 처음으로 풀코스를 완주했다. 어설픈 연습으로 완주는 힘든 것 같다”며 꾸준한 훈련을 강조하고 “운동을 싫어하는 가족을 달민이로 끌어들이는 게 목표”라고 밝혔다.
송직근씨는 “혼자 대회 나갔던 걸 자랑했다가 모임이 만들어져 같이 운동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어서 좋다. 혼자서는 꾸준히 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서온철(43·법동 한의원) 원장은 “체중이 줄고 에너지가 생겼다. 뛸 때마다 느껴지는 성취감이 쌓이면서 매너리즘과 무력감 등 나쁜 감정들을 해소시킨다”며 달리기의 좋은 점을 말했다.
또한 서 원장은 “단순해 보여도 치밀한 전략이 필요한 마라톤은 연습한 만큼 결과가 나오는 정직한 운동이다. 남을 의식할 필요 없이 욕심 부리지 않고 달리는 것 등 여러 가지 면에서 인생과 닮았다. 풀코스를 3시간 이내에 완주하는 서브쓰리(Sub-three)가 목표다. 세계마라톤대회 참가도 꿈꾼다”며 밝게 웃었다.
직장 내 다양한 소모임 활동은 직원들의 자기발전과 원활한 의사소통에도 영향을 미쳐 활기찬 근무환경을 만드는데도 도움이 된다. 각자의 꿈을 향하여, 모두가 건강한 세상을 향하여 달리는 달민이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낸다.
 
이영임 리포터 accrayy@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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