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프, 소스 하나까지
“전부 제 손으로 만들죠”
요즘 외식업계의 주요한 트렌드는 무엇일가?
프랜차이즈 식당들의 인기가 시들해지며, 동네 어귀의 작은 식당이라도
음식에 대한 전문성, 열정, 독창성이 있으면 성공한다는 공식이 점차 자리를 잡는 것 같다.
여기에 셰프들의 인기가 급상승하면서
오너 셰프 레스토랑의 인기가 다시 한 번 들썩이는 분위기다.
이곳에도 이런 트렌드에 충실한 곳이 있어 소개한다.
IT 전문가들의 거리, 판교 테크노벨리 한 가운데 위치한
데일리 비스트로(Daily Bistro)가 바로 그 주인공.
고층 건물 속, 정신없이 오가는 사람들 사이에서 발견한 ‘느릿함을 즐길 수 있는’ 레스토랑이다.
이세라 리포터 dhum2000@hanmail.net
메뉴는 심플하지만 손 많이 가는 음식들
이름은 데일리 비스트로(Daily Bistro)지만, ‘매일식당’으로 불리기를 원한다는 최서준 대표는 젊은 오너 셰프다. 좋은 음식을 좋은 가격에 제공한다면 분명히 알아줄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고 이곳을 오픈했다고 한다.
그리 넓지는 않지만 하얀 테이블보와 앤티크의 매력적인 분위기가 잘 살아 있는 곳으로 차분하면서도 경쾌한 흐름이 공존하는 아이러니도 느낄 수 있다. 이곳의 메뉴는 매우 간단하다. 돈가스, 함박스테이크, 바싹 불고기이다. 여러 음식으로 자신의 음식 솜씨를 뽐내고도 남으련만 ‘왜 이리 메뉴가 간단하냐’고 묻자 “A-Z까지 모두 수제라서 이 세 가지 음식을 제공하는 것에도 엄청 신경이 쓰이고 손이 많이 간다”고 말한다.
이미 만들어진 것을 사용하면 한 번에 끝낼 수 있겠지만 고기 두들기는 작업부터, 소스 만들기, 스프 만들기까지 모두 수제를 고집하다보니, 쉬는 시간이 가장 바쁜 시간이라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가장 인기 있는 메뉴는 아무래도 돈가스. 일본식 돈가스가 아닌 얇은 한국 스타일의 돈가스다. 어쩌면 어렸을 때 가보았던 경양식 집의 추억을 떠올릴 수도 있겠다. 두께가 얇기 때문에 기름이 덜 스며들고 바삭하면서도 소스와 어우러지는 맛이 그만이라서 입안에서 살살 녹는다. 이 돈가스가 느끼하지 않는 또 다른 이유는 튀김기를 사용하지 않고 웍(Wok)을 사용해 30초 정도의 짧은 시간에 튀겨 내기 때문이란다.
여기에 곁들이는 따끈한 소스도 풍미가 가득하다. 소스의 기본이 되는 밀가루와 버터를 볶은 루(Roux)를 직접 만들어 사용한다는 점은 이곳만의 맛의 비밀인데, 우스타 소스 같은 공산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과일 등의 식재료만으로 맛을 내는 것이 이곳만의 자랑한다. 그래서 그런지 그 밖의 전체적인 음식에서 ‘수제’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으며, 다른 곳에서 만날 수 없는 맛이 있다.
정성 가득한 음식들은 플레이팅마저도 ‘깔끔’ 그 자체다. 경양식 스타일 그대로 밥과 샐러드가 함께 세팅 된다. 여기에 직접 만든 피클과 전라도에서 최 대표 어머니가 담아 보내는 김치는 늘 인기 만점이다.
가격대도 합리적인 편이라 반응도 뜨겁다. 오전에는 주부모임이 많으며, 점심이후로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저녁에는 테이블마다 초가 켜지고 보다 아늑한 분위기가 되는데, 가벼운 와인과 맥주를 찾는 손님들이 많다.
주말엔 가족 외식,
데이트 커플에게 인기 장소
양은 푸짐한 편이나 그래도 아쉽다면 샐러드도 추천한다. 두툼한 모차렐라 치즈와 바질페스토의 풍성한 맛에 반할 것이다. 최 대표는 마지막으로 “공산품을 안 쓰는 것에 한계를 느낄 때도 있지만, 힘이 드는 만큼 수제에 대한 가치를 인정받고 싶다”며 “그렇게 되면 정말 보람이 있을 것 같다”고 웃으며 말한다.
‘매일식당’인 만큼 휴일 없이 오픈하고 모든 음식은 테이크아웃도 가능하다. 판교역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 있으며, 주차는 지하주차장을 이용하면 된다.
위치 판교역로 192번길 14-2 1F
문의 031-8016-2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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