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감, 학부모가 함께하는 브런치 토크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에게 바라는 ‘나도 한마디’

즐거운 학교, 안전한 학교, 꿈꾸는 학교를 위한 다양한 의견 전달해

지역내일 2014-12-11 (수정 2014-12-11 오후 3:54:47)

12월2일 강동 송파 100인의 학부모와 함께하는 ‘조희연과 좋은 교육을 꿈꾸는 OO원탁 @학부모’ 브런치 토크 행사가 열렸다. 서울시교육청이 교육에 대해 학부모들과 함께 소통과 공감을 하기위해 마련한 이번행사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도 교육을 걱정하는 학부모들의 열기로 가득했다. 자녀, 부모, 학교가 공감하고 바라는, 함께 만들어가야 할 참교육에 대해 허심탄회한 토론이 펼쳐졌던 현장의 소리를 들어본다. 

회의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의 주체
‘조희연과 좋은 교육을 꿈꾸는 OO원탁 @학부모’ 브런치 토크는 모두가 행복한 혁신미래교육을 만들기 위해 서울교육의 현재에 대한 학부모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교육 비전을 찾고자 하는 취지로 마련됐다. 한 모둠에 10명씩 총 10모둠으로 나누어 진행된 토론에서는 최근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자사고 폐지, 9시 등교 등 교육현안에 대한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모두발언을 통해 “세월호 사건은 교육에 있어서 이제는 달라져야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는 계기가 됐다. 아이들은 어른과 동일한 권리를 갖고 있는 권리의 주체이며 자기문제는 자신이 주체적으로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넘버원(number one)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자녀의 숨겨진 잠재력을 키우는, 오직 한사람,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키워주는 온리원(only one)으로 변화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번행사에는 강동 송파교육지원청 김영윤 교육장과 허순만 평생진로교육국장 등 교육청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김영윤 교육장은 “초중등교육이 창의적으로 가기 위해서는 학력중심에서 벗어나 소질과 적성, 꿈을 키워주고 학교안전관리를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학부모 의견수렴의 기회를 매년 2회 정도 정례화 할 계획이다”라고 해 현장의 소리를 상징적 의미가 아닌 학부모의 의견을 수렴하고 교육정책에 적극 반영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사고와 일반고의 동반상승 필요
진로·진학지도와 관련한 꿈꾸는 학교를 주제로 토론한 6~10모둠에서는 평생교육을 위한 연속성 있는 교육제도의 필요와 함께 자사고 폐지와 자유학기제에 대한 의견이 많았다. 중학생 학부모인 박지영씨는 “자사고 폐지에 앞서 일반고를 살리는 것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면서 “학생에 대한 관심과 소통, 학교 내 다양한 프로그램 등 자사고의 장점을 벤치마킹해서 일반고와 자사고가 동반상승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또한 교육감이나 장관 등 교육정책을 담당하는 관리자들이 바뀔 때마다 교육정책이 바뀌는 것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높았다. 그때그때 달라지는 교육정책으로 인해 교육의 중심이 되어야할 아이들이 오히려 피해자가 되는 경우가 많다는 지적을 통해 일관성 있는 교육정책의 부재에 일침을 놓기도 했다.
자유학기제에 대한 토론을 했던 6모둠에서는 자유학기제의 진로교육이 행사를 위주로 하고 학생의 의사가 거의 반영되지 못하고 있어 오히려 부모의 숙제가 되고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 선택할 수 있는 직업군이 적어 원하지도 않는 직업체험을 해야 하는 것은 물론 부족한 예산과 인적자원으로 인해 우왕좌왕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강동구에서 온 주부 진민정씨는 “서울대 탐방이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꿈을 심어줄 수 있는지 의심이 간다”며 “시간 메우기식 전시적인 교육보다 아이들의 꿈을 염두에 둔 진정성 있는 진학지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선생님들의 정보부족을 지적하며 이로 인해 오히려 사교육시장이 확대되는 결과를 가져오기도 한다, 대학 스스로 전통 있는 선발시스템을 갖춰야한다, 정말 공부를 하고 싶은 아이들이 대학에 갈수 있도록 경쟁력 없는 대학은 폐지해야한다, 혁신학교를 늘려야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9시 등교, 아이중심으로 생각해야
1모둠에서는 요즘 이슈가 되고 있는 9시 등교를 주제로 열띤 토론이 있었다. 9시 등교의 첫 출발은 아이들 스스로 의견을 내고 교육청에 의견을 제시하면서 시작, 확대되고 있다면서 9시 등교 자체가 정치나 정책논점이 아닌 아이를 중심으로 생각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조희연 교육감은 “9시 등교는 강제조항이 아닌 선택의 문제다. 교장일변도의 결정에 반대하는 의견이 많은 만큼 학교국민투표를 통해 학생, 부모, 학교의 의견을 반영하되 학생 스스로의 의견이 보다 많은 비중을 차지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라며 권리의 주체는 학생임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아이들의 생체리듬 등 성장과정을 배려한다면 필요한 제도이긴 하지만 직장맘, 안전상의 문제 등 선행조건이 따른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러나 학교 내 체육시설이나 도서관 시설을 이용해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면 멀게는 일자리 창출로도 이어질 수 있어 보완을 통한 실천이 중요하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학교폭력예방 등 안전한 학교를 주제로 한 토론에서는 과도한 학업스트레스가 폭력성으로 나타나기도 하는 만큼 교과과정에서의 인성교육과 가정에서의 교육이 중요하다는 의견과 함께 경어사용, 전문상담사의 상주, 1회성이 아닌 연계성이 있는 프로그램을 통한 장기적 적용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은경 리포터 hiallday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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