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파구자원봉사센터 볼런테인먼트 공모전 최우수상 최지혜 양
마음 따뜻한 사회복지사를 꿈꾸며 “봉사를 통해 꿈과 미래를 찾았어요”
송파구 자원봉사센터는 나눔과 재미의 합성어인 볼런테인먼트(voluntainment)공모전을 실시, 수상작 11편을 지난달 선정, 발표했다. 최우수상을 수상한 정신여고 3학년 최지혜 양은 장애우와 1대1 교류를 하며 사회복지사의 꿈을 찾았다고 한다. 수능을 끝내고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찬 최 양을 만났다.
편견을 깬 봉사의 즐거움과 기쁨
최지혜 양이 봉사의 기쁨에 눈을 뜬 것은 고등학교에 들어와서 ‘누리보듬’이라는 봉사활동 동아리에 가입하면서부터이다. 그전에는 다른 학생들처럼 지혜 양도 의무적으로 봉사활동시간 채우기에 급급했고 중학교 때는 장애우에 대한 편견도 심했다고 스스로 얘기할 정도이 다. 그러다 ‘온 세상을 보듬고 사랑하라’는 뜻의 ‘누리보듬’부장으로 마천동에 있는 ‘송파인성장애인복지관’에 다니면서 부터 생각이 많이 바뀌었다. 봉사 프로그램 이름은 ‘렌즈로 서울구경하기’였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1:1로 짝꿍을 맺어 체험활동을 하는 봉사였다. 경복궁과, 이태원, 롯데시네마, 송파도서관 등 서울 곳곳을 대중교통을 이용해 다니면서 짝꿍을 비롯해 다른 장애우들 과도 많은 대화를 했다. 장애우들과 대화를 나누면서 장애우는 다른 사람들과 다를 것이라는 편견을 깼다.
“내가 만나는 사람들만이라도 나로 인해서 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가지지 않도록 도와줘야겠다고 생각했다. 장애우들과 소통 될 때가 가장 즐겁고 지금은 봉사를 가지 않으면 오히려 마음이 불편하다. 장애우들이 나를 기다릴까 걱정되고 이번에 어떤 새로운 친구들이 있을까 기대된다”고 최양은 말한다.
자폐성 장애를 지닌 장애우와 의사소통이 어려워 힘들 때도 있었다. 하지만 이내 최양 특유의 긍정적이고 낙천적인 성격대로 계속 말을 걸고 대화를 시도하며 어려움을 극복했다. 그 장애우는 헤어지는 마지막 날 볼에 뽀뽀를 하며 고마움을 표시 했다.
봉사로 찾은 미래의 꿈과 희망
지혜 양은 볼런테인먼트 공모전 최우수상 시상을 계기로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자신감을 가지게 되었다고 한다. 지혜 양은 봉사를 하면서 사회복지사의 꿈을 찾았다.
“봉사를 하면서 많이 달라졌다. 그전의 나는 나서기 싫어하고 놀기만 좋아하는 학생이었다. 무의미한 생각만을 가지고 있었는데 꿈이 생기니까 미래설계를 하게 된다. 보통 다른 친구들은 성공하고 싶다고 한다. 나는 성공보다는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 장애우들이나 사회적 소수자들의 상처를 치유해주는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다.”
최 양이 이런 꿈을 갖게 되기까지는 봉사활동을 하면서 만난 멘토의 역할이 컸다. 복지관에서 만난 박슬기 선생님이 해준 말이 가슴에 깊이 남았기 때문이다. 직장에 다녔던 박 선생님은 ‘직장생활에서는 내가 잘하면 누군가는 피해를 보는 구조이다. 모두가 경쟁 속에서 살아야 하는 세상이지만 사회복지사 세계에서는 경쟁이 없어서 너무 좋다. 적어도 내가 뭔가를 잘하면 누군가에게 피해가 되지는 않으니까. 사회복지사는 서로서로 함께여서 좋다’라고 최 양에게 말했고 그 말이 인상적으로 남았다고 한다.
지혜 양은 일단 대학에 들어가서 다양한 봉사의 기회를 접해보고 싶다고 한다.
그동안 장애우들과의 봉사 기회는 많이 가져보았으니 노인 분들과의 교류를 통해 경험을 쌓으면서 다른 여러 다양한 봉사 경험을 쌓아가고 싶어한다.
“고3 공부할때도 안 그랬는데 빈곤론 등의 사회복지학 이론을 빨리 배워보고 싶다. 어떤 내용일까 정말 궁금하다.”
진지한 모습으로 눈을 반짝이는 최 양에게서 미래의 사회복지사가 보이는듯하다.
마지막으로 지혜 양은 당부의 말을 잊지 않는다.
“장애우들이 다르다는 생각을 안 하면 좋겠다. 측은한 마음, 나랑 다르다는 생각보다는 그들도 우리와 다를 것이 없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한다. 다르다는 생각은 자신도 모르게 장애인들을 배척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척하지 않고 서로 어울려 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들도 우리처럼 생각 하고 상처도 받고 기쁠 때 웃고 슬플 때 울고 다 똑같으니 큰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인식해주기 바란다.”
오현희 리포터 oioi33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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