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라면 피할 수 없는 ‘먹어야 산다’는 명제. 특히나 주부라면 한 집안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막중한 임무를 가진 사람이다. ‘오늘은 뭐 해 먹지?’라는 고민은 끝날 수 없는 문제이다. 돌려먹는 레시피도 바닥나고, 요리에 흥미조차 떨어지고 있는 당신을 위해 대전에서 소문난 쿠킹 클래스를 동네별로 소개해 본다.
이주은 리포터 gdwriter@naver.com
덕명동 ‘쿠킹크레송’ - 맛은 기본, 화려한 색감과 우아한 테이블 세팅까지
‘쿠킹크레송’은 골프장 조망이 시원하게 보이는 곳에서 김미진(42)씨가 이끌고 있다. 이곳은 맛은 당연하고, 화려한 색감과 멋진 테이블 세팅으로 수강생들 사이에서 호평이 자자하다. 그도 그럴 것이 김 씨의 전공은 시각디자인이다. 특히 이태리 요리를 좋아해서 EBS ‘최고의 요리비법’에 이태리 요리전문가로 나온 박주희씨에게 가서 직접 요리를 배웠다고.
이태리 요리는 다 자신 있지만 그중에 소개하고 싶은 요리는 라자냐. 레스토랑의 라자냐가 보통 퍼진 상태로 나오는데 김 씨의 라자냐는 쫀득쫀득 식감이 살아 있으면서 화이트소스와 토마토소스의 조화가 환상적이다. 한식도 심영숙 선생 등 대가들에게 배우고 김 씨의 레시피로 소화되어 맛이 뛰어나다.
테크노밸리에서 강의를 시작해 롯데백화점과 세이브존 문화센터를 거쳐 2012년부터 덕명동에서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2주에 1번씩 4회 기준으로 일반클래스가 운영된다. 4회중 2회는 한식, 1회는 이태리식, 1회는 일식·동남아식 등으로 꾸며진다. 1회당 5개 정도의 메뉴를 배운다. 일품요리, 가정식이 조화를 이루어 한상 차림이 완벽하도록 구성한다.
김 씨는 ‘요리는 신선한 재료와 정성이 제일 중요하다’고 믿기 때문에 재료는 최상으로, 고기도 꼭 한우만 고집한다. 이제 곧 돌아오는 크리스마스파티, 김 씨가 가장 힘을 주는 수업이다.
“쿠킹 클래스는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오세요. 제가 대접해 드리는 시간입니다. 수강생들에게 대접받는 느낌을 주기 위해서 항상 노력하고 있어요.”
강의 계획과 신청, 특강 등 공지사항은 블로그를 통해 알 수 있다.
‘쿠킹크레송’ http://blog.naver.com/cookcresson
송촌동 ‘유키코의 식탁’ - 쉽고 간단하게 배우는 소박하고 정갈한 일본 가정식
‘유키코의 식탁’은 일본인인 유키코(56)씨가 가르치는 클래스이다. 1988년 대전에 온 후 주위 사람들의 권유로 가르치기 시작한 것이 벌써 17년차이다. 도쿄의 쯔지요리학교를 졸업한 유키코씨의 클래스 콘셉트는 센스 있는 주부가 되기 위한 쿠킹 클래스. 그래서 집에 있는 재료로 쉽게 만드는 비법, 이제까지 먹어보지 못한 일본 퓨전요리들, 한국 음식의 장점과 일본 음식의 장점을 모아 만든 레시피들을 가르친다.
팀은 4~5명으로 구성되고 시연 후 함께 맛보기 및 평가 질문 답변이 이루어진다. 강의는 한 달에 4회, 1주일에 1회 기준으로 진행된다. 한 번 할 때마다 메인, 사이드, 디저트까지 고려해 구성한다. 간단하면서도 화려해 보이는 것이 장점이다. 식당에서 접하는 일식은 만들기가 참 어려운 데, 유키코씨의 요리는 특별한 재료도 아니고 늘 먹을 수 있는 음식이어서 인기가 많다. 리코타치즈, 피클, 페이스트 같은 것은 직접 만들어서 요리한다.
“요리클래스를 통해서 새로운 맛을 아는 즐거움을 알아가셨으면 해요. 저에게 배운 레시피로 자신만의 메뉴가 생기면 그게 바로 자기의 경쟁력이고, 자기의 가치를 높이는 일이에요. 저는 요리 살롱을 운영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곳에 오셔서 요리를 통해 마음의 여유도 느끼시고, 그 에너지로 가족들에게도 더 잘 해 줄 힘이 생기길 바라죠.”
더 많은 요리는 블로그를 통해 볼 수 있으며 나온 연락처로 수강신청 가능(한국어 유창함).
‘유키코의 식탁’ http://blog.naver.com/yukikokorea
전민동 ‘라임’ - 파티 플래너, 케이터링까지 배울 수 있는 곳
전민동 ‘라임’은 전국구 쿠킹 클래스로 김성희(48)씨가 가르치고 있다. 지금 쿠킹 클래스 수강인원 중 전민동 주민은 2명밖에 안 된다. 11년차 경력이다 보니 전민동은 한차례 모두 듣고 갔기 때문일 수도 있다. 김 씨는 이제 전국구 선생님 축에 드는 쿠킹 클래스 선생님이다. 요리책도 벌써 4권이나 출판했다. 특히 파티 플래너 과정은 2009년 1월 라임오픈과 동시에 전국최초로 시작해 지금 32기에 이르고 있다.
김 씨는 늘 쉽고 빠르고 폼 나는 요리를 가르치는 것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레시피를 연구한다. 어려운 재료를 쓰지 않고, 요리를 하면서 색감을 많이 이야기하는 편이다. 색감을 잘 맞추면 전문가처럼 보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특히나 맛은 초보도 같은 맛을 낼 수 있도록 특제 맛간장 같은 것은 만들어 쓰지 않는다. 시판소스를 이용해 맛을 내는 방법을 배울 수 있다. 쿠킹 클래스로만으로도 스케줄이 바쁘지만 의뢰가 들어오는 케이터링도 계속 나가고 있다. 케이터링을 힘들게 하면서 늘 최전선에 있는 실무경험으로 수강생들을 가르치고 싶어서다. 이미 수강생들 중에는 요리강사, 레스토랑이나 케이터링창업 등을 한 사람도 많다.
정규 요리교실은 월2회나 4회 기준으로 개설된다. 1회에 애피타이저부터 디저트까지 세트로 구성하며 4~5가지의 메뉴로 구성된다. 직장인을 위한 저녁반도 있고 정규반 2회를 1번으로 압축해서 진행하는 주말반도 개설되어 있다. 한 달에 1번 특강도 진행한다. 내년부터는 창업반도 오픈할 예정이다. 카페, 이자까야, 퓨전한정식반 등을 개설할 예정이다.
“배워서 가족들에게 맛나게 해줄 수 있게, 요리가 즐거워질 수 있게 알려주고 싶어요. 요리에 자신감이 없는 사람들, 또 요리로 일을 하고 싶은 사람들 모두 도와주고 싶어요. 특히 나이가 들어서 요리로 일을 못할까 두려운 분들에게 용기를 내라고 말씀드리고 싶어요. 저도 37살에 시작했답니다.”
블로그에 있는 연락처로 수강문자를 보내놓으면 특강 내용을 문자로 보내준다.
‘라임’ http://blog.naver.com/greent4u
둔산동 ‘에코맘’ - 쉽고 빠른 응용력, 100% 실전요리 배울 수 있는 곳
둔산동 ‘에코맘’는 이규랑(37)씨가 수정타운에서 열고 있는 클래스이다. 아이를 힘들게 시험관으로 가지면서 식생활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한다. 친환경 수세미도 직접 짜서 주변에 아기를 가진 사람들에게 아기 식기는 세제 없이 설거지해 보라며 선물하다가 ‘에코맘’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다.
에코맘의 수업은 쉬운 요리, 실질적인 요리로 구성되어 진행된다. 막 결혼한 새댁도 충분히 따라 할 수 있는 자신감을 주는 수업이다. 또 프랑스 유명 클래스에 다녔던 사람도 실생활에는 더 도움이 된다고 고마워한 메뉴들이다. 1주일에 1회, 월 4회로 진행되며 1회당 메인요리, 샐러드, 디저트 3종류의 요리로 구성된다. 샐러드 드레싱은 매주 바뀐다. 한식을 주로 하며 중간 중간 퓨전으로 양식·일식·중식 등을 다룬다. 멤버의 결원이 생길 경우에는 회당 진행이 가능하다. 타 클래스에 비해 실속 있는 가격으로 인기가 많다. 오직 결원이 생겨야 충원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 씨에게 미리 수강신청을 해 놓는 것이 좋다.
최근 아동요리수업에 대한 문의가 많이 들어와서 자격증을 취득하고 초등학교실습도 다녀와서 운영 중이다. 아이들은 요리를 통해 협동심과 성취감을 느낄 수 있다. 5세 이상 초등학교 3학년까지를 대상으로 하며 6명 정도가 그룹을 만들어 의뢰하면 된다.
“아이를 기다리며, 또 아이를 키우며 18개월 때부터 요리클래스를 다녔어요. 맛있는 것을 맛보면 남의 집 시어머니까지 연결해서 배웠답니다. 저도 클래스를 다니면서 소소한 행복을 느꼈었어요. 제 클래스가 수강하는 분들에게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으면 합니다.”
카톡 아이디 lmisoo(영어로 LMISOO를 소문자)로 ‘에코맘’ 을 검색해 신청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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