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코올성 간 질환, 술 끊는 무엇보다 중요

지역내일 2014-12-10

강민정
강민정 서울특별시 서남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연말모임과 신년회 등 술 모임이 잦은 시기다. 이시기에 우리는 우리 몸의 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술의 주성분은 물과 알코올이다. 알코올은 1g 당 7 kcal의 높은 열량을 내지만 술 자체에는 영양분이 없어서 장기간의 음주는 영양 결핍을 초래한다. 술은 원료나 제조 방법에 따라서 여러 종류가 있으나 그 종류나 마시는 방법에 따라서 간 손상 정도가 다른 것은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섭취한 알코올의 양과 음주 횟수 이다. 과도한 알코올은 간세포에 지방을 축적시키고 알코올의 대사산물은 간세포를 손상시키므로 과도한 음주는 피해야 한다.


알코올성 지방간은 간세포에 지방이 축척 된 상태이다. 증상은 거의 없으며 간혹 상복부 불편감이나 피로감을 느낄 수도 있다. 대부분은 병원을 방문하여 간 기능 검사나 초음파 검사에서 이상소견이 발견되어 우연히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술을 많이 마시는 사람은 일단 병원을 방문하여 기본적인 진찰과 검사를 해 볼 필요가 있다. 다행스럽게도 지방간은 술을 끊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취하면 정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음주를 계속하면 약 20~30%에서는 알코올성 간염이 유발 되고 지속되면 약 10%정도 간경변증으로 진행한다. 보통 매일 80g 이상(소주 1병)의 알코올을 10~15년 이상 마시는 경우에는 간이 딱딱하게 굳고 그 기능을 소실하게 되는 간경변증으로 발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여성 또는 다른 원인에 의한 간질환을 가진 환자들은 소량의 알코올에 의해서도 간경변증으로 진행할 위험도가 높다.


일반적으로 남성은 하루 알코올 20 g 이하(소주 2잔 정도에 해당), 여성은 하루 10g(소주 1잔 정도에 해당) 이하의 음주량이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알코올 대사 능력이 개인마다 큰 차이를 보이므로 안전한 음주량은 각 개인마다 다를 수 있다.


간경변증이 심해지면 복수나 황달, 정맥류 출혈과 같은 증상들이 나타난다. 일단 간경변증으로 진행된 상태에서는 술을 끊더라도 딱딱해진 간조직이 완전히 정상으로 회복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간경변증 환자라 할지라도 금주를 하면 간질환의 합병증을 더욱 손쉽게 예방할 수 있고 간암으로 이행되는 확률을 감소시킬 수 있기 때문에 어느 시점이던지 금주를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간질환 치료는 술을 끊는 것이 무엇보다도 중요하다. 특히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이 초기 상태인 지방간은 술을 끊으면 정상으로 회복되므로 가능하면 빨리 끊는 것이 좋다. 금연과 마찬가지로 금주를 시작하기는 쉬우나 지속하기에는 매우 어렵다. 술을 끊는 데에는 개인의 의지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며, 특히 주위 가족이나 동료, 의료진의 사랑과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 술을 완전히 끊는 것은 어렵다 하더라도 포기하지 말고 단주를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정신과적인 치료와 알코올 상담 등 병행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새해 결심으로 이번 기회에 단주를 노력해보는 것이 어떨까?


<알코올성 간질환 환자가 지켜야할 수칙>
1.술을 끊는다
2정기적으로 병원을 방문하여 의사와 상담하고 간상태를 확인한다. 
3.알코올은 다른 약물의 대사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약제를 복용할 때에는 반드시 의사와 상담한다.
4.알코올성 간경변 또는 심한 알코올 간염의 경우 근거 없는 생약이나 민간요법은 절대 금기시한다.
5.충분한 영양섭취와 체력에 맞게 적절한 운동을 통한 건강 관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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