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 년 전 세종대왕은 술에 대한 중독을 경계하기 위해 이런 글을 남겼다. ‘술은 안으로 마음과 의지를 손상시키고 겉으로는 굳은 뜻을 잃게 한다. 해독이 적으면 성품을 파괴시키고 생명을 상실케 하고 해독이 크면 나라를 잃고 집안을 패망하게 만든다.’
예나 지금이나 중독은 분명 개인과 사회의 고민거리. 스마트폰으로 자녀와 갈등을 겪는 가정이 늘고, 술로 인한 가정불화는 가정해체로 연결되기도 한다.
중독은 예방할 수 있는지, 그리고 치료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속 시원한 답을 찾으러 안산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를 찾았다.
‘관심과 친밀감’이 치료의 시작
어떤 물질이나 행위에 심리적?신체적으로 의존이 되어 스스로 행동조절이 어려워진 상태를 ‘중독’이라 한다. 알코올중독을 비롯하여 인터넷(스마트폰)중독, 도박, 강박적 쇼핑도 중독으로 볼 수 있다. 중독은 누구나 걸릴 가능성이 있는 질병이지만, 치료 받을 기관을 찾긴 쉽지 않다.
단원구보건소 옆에 있는 안산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는 중독으로 고민하는 시민들을 돕기 위해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한 기관이다. 이 곳은 알코올, 인터넷(스마트폰)중독을 조기에 발견하고, 예방교육, 상담, 재활 및 사회복귀를 지원하는 곳이다. 상담의 경우 전화와 내소상담, 그리고 직접 찾아가는 가정방문 방법이 있다.
안산시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의 이화숙 정신보건팀장은 한 사례를 소개하며, ‘관심과 친밀감’이 치료의 시작이라고 설명했다.
“우울증으로 알코올에 의지해 혼자 살아가는 노인분을 방문하여 치료를 위한 입원을 권했다. 처음에는 ‘가족들에게 버림받아 살고 싶지 않다’며 치료도 거부했다. 하지만 꾸준한 관심과 상담으로 친밀감이 커지자 스스로 치유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이곳에서 진행되는 알코올 중독치료는 수액을 통해 영양의 불균형을 잡고 금단증상 완화를 위한 약물치료 그리고 행동변화를 위한 재활치료가 있다. 또 참여자가 서로 조언하고 돕는 자조모임이 진행된다.
2014 시민강좌-자신을 사랑하고 돌아볼 수 있는 ‘자존감 회복’
모든 중독은 예방과 치료가 가능할까? 이 팀장은 “우선 중독에 대한 공부해야만 잘못된 행동을 예방하거나 바꿀 수 있다”며 “중독을 알고 나의 상태를 알면 백전백승, 이겨낼 수 있는 방법도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잘못된 습관이 중독에 이르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한다. 인터넷 중독의 경우 연령대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는 우리 주변 곳곳에 열려있는 유해환경이 지나치게 허용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안산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서는 예방과 함께 중독에 대한 면역을 기를 수 있는 건강강좌를 마련했다. 모든 중독은 의지가 약해 어딘가 기대고 싶은 심리에서 출발함을 생각해 볼대 가장 근본적인 치유와 예방은 ‘떳떳한 나’를 만나는 것이다.
2014 시민강좌의 주제는 자기 자신을 사랑하고 돌아볼 수 있는 ‘자존감 회복’이라고 한다.대한신경정신의학회 학회장인 이무석 의학박사가 초청되어 건강한 마음을 위한 강의를 진행한다.
오는 12월 11일 오후 3시부터 약 90분간 안산문화예술의전당 국제회의실에서 열리는 이 강좌에 참여하려면 12월 9일까지 안산시 중독관리통합지원센터에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 사전접수는 필수이고 선착순으로 마감되니 서두르는 것이 좋다. 12월에 찾아온 건강한 메시지에 마음을 열어보는 것도 건강한 겨울나기에 유익한 일이지 않을까.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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