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다 보면 자녀들이 영어공부가 부족한 부분에 대해 참 많은 상황과 이유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막상 아이들을 만나 대화를 나눠보면 대부분 비슷한 이유로 힘들어 하는걸 느낍니다. 동기와 목적이 부족한 상태에서 어른들에 의해 부추겨진 경쟁에 의해 하는 타의적 학습과 그 과정에서 좋지 않은 성적을 받고 느끼는 좌절감 등이 아이들로부터 조금씩 영어에 대한 관심을 빼앗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입니다.
부정적 현실을 탓하기 보다는 그 해결책을 같이 생각해 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우선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이제까지의 방식이 효과를 보지 못했다면 방식을 바꾸어 봐야 할 것입니다. 모든 글에 쓰인 표현들이 다 그 안에서의 역할이 있듯이 아이들이 배우는 학습 내용에도 그 목적과 역할이 있습니다. 학습내용의 목적을 정확히 이해할 때 더 많은 학업 적 성취는 이루어질 수 있다고 믿습니다. 막연한 이야기가 아니라고 분명 구체적인 대안이 있습니다. 영어를 학습의 대상이 아닌 더 큰 세상을 보기 위한 도구로 여기고 이 도구로 더 많은 지식을 얻게 될 때 아이들은 더 큰 동기와 성취감을 느낀 다는 걸 매일 경험하고 있기에 더 확신이 있습니다.
읽기를 통한 쓰기
요즘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거꾸로 수업(Flipped Class)은 좋은 대안이 될 수 있습니다. 이 수업 방식의 요점은 선생님이 학생에게 일방적으로 지식을 전달하는 방식이 아닌 함께 학습내용을 연구하고 참여하는데 있습니다. 영어 역사수업을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만약 다음주에 로마제국(Roman Empire)에 대한 수업이 있다면 학생들은 주어진 교제를 읽게 됩니다. 기본 적인 교제 외에 추가 자료를 원하는 학생들은 더 많은 자료를 받게 됩니다. 목적은 역사를 배우는 것이지 정해진 양의 글을 읽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은 읽은 내용을 자신의 글로 정리하는 paraphrase를 하게 됩니다. 이 글은 선생님들에게 메일로 보내지고 수업시간에는 쓴 글들에서 학생들이 자주 하는 문법적 오류들을 교정해 줍니다. 교정된 글을 바탕으로 아이들은 다음시간에 있을 파워포인트 프레젠테이션(Power Point Presentation)수업을 준비합니다. 모두가 이 역사적 사건의 일부분들을 맡아 자신이 전달할 내용을 책임 있게 준비해 옵니다. 아이들은 생각보다 더 책임감이 강합니다. 자신이 한 그룹(group)에서 절대적 중요성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면 자신의 책임을 저버리는 학생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그리고 흥미로운 역사 수업은 아이들의 리드로 시작됩니다.
쓰기와 듣기를 통한 말하기
영어 역사수업은 학생들의 발표와 서로의 발표 내용에 대한 질문으로 이루어집니다. 한 그룹의 학생들이 발표하는 동안 다른 한 쪽은 들으면서 질문할 내용들을 정리합니다. 각자의 발표가 끝나고 나면 아이들의 질문공세가 시작되고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전달하고 전달된 내용의 타당성을 증명하느라 알고 있는 모든 표현들을 동원합니다. 말을 이미 잘 하는 선생님들 보다 아이들이 아직은 조금 어설프지만 더 말을 많이 하는 수업은 참 보기 좋습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이 하는 말을 듣고 프레젠테이션(presentation)들의 내용을 바탕으로 수업내용을 다시 한 번 정리하며 로마제국(Roman Empire)의 중요성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그리고 수업에서 학생들이 사용했던 표현들을 교정해줍니다. 가끔은 학생들이 선생님의 잘못된 정보를 교정해 주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이런 참여 위주의 수업은 처음에는 낯설고 다소 느리게 진행되는 듯 한 인상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만 여유를 가지고 꾸준히 참여하다 보면 확실히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를 학생들 스스로가 느끼는 것을 꽤 오랜 시간에 걸쳐 목격해 왔습니다. 본인이 스스로 주도하는 학습, 자신이 이끄는 수업이야말로 일방적으로 듣고 문제 풀기에만 몰두하는 학습보다 한층 더 완성된 교육을 제공할 수 있다고 믿습니다.
고학년들을 위한 수험준비와 내신
많은 분들이 “그럼 이런 교육을 지향하면서 지금 당장 내신이 급한 고학년들은 어떻게 지도하는가?”라는 질문을 하십니다. 제 대답은 간단합니다. 영어는 하나입니다. 내신용 영어가 따로 있지는 않습니다. 물론 학교에서 변별이라는 목적으로 학생들에게 영어교육 자체의 취지에서 벗어나 암기를 강요하는 부분이 없지 않습니다. 특히 수능이 점점 쉬워지면서 내신의 비중이 커지고 특히 중위권 이상 되는 학생들은 서술형 주관식 문제에서 등급이 나뉘는 일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아이들은 그게 두려워 밤을 세워가며 문장들을 외웁니다. 물론 바람 직 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배울게 있습니다. 만약 평상시에 기본적인 문장(sentence)정도는 무법적 오류를 최소화하는 글쓰기를 배운다면 내신에서 더 자신감 있게 서술형 주관식을 대비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사실은 고학년들일수록 더 빨리 이해하고, 깨닫는 것 같습니다. 저희 학원의 경우 중고생들은 학생의 능력에 따라 다소 다르지만 평균적으로 약 3주의 내신 대비기간이 있습니다. 전 이 기간을 그리 부정적으로 보지만은 않습니다. 분명 아이들은 이 기간에 더 진지하고 이제까지 배웠던 내용들이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수 있습니다. 성적은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평상시에 진지하게 학습에 임한 학생이 내신을 망치는 경우는 보지 못했습니다. 문제는 아이들이 진지하게 다가가게 해주는 것입니다. 즐겁고 진실되게 공부하다 보면 내신 기간에도 더 자신감을 가질 수 있습니다.
알파와오메가(ALPHA & OMEGA) 어학원
원장 Vincent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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