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_ 2015국제 대학생 창작 그린카 경진대회

내가 좋아서 만든 친환경자동차, 가능성에 도전하다

지역내일 2015-06-04

지난 5월 29일과 30일 이틀간,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주행시험장에서 ‘내가 만든 그린카, 청춘의 도전’이라는 주제로 국제 대학생 창작그린카 경진대회가 열렸다. 교통안전공단에서 주관한 이 행사에는 국내외 대학 68개 팀 약 880명이 참가했다.
‘그린카’는 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공해 발생이 적은 자동차를 의미한다. 대학생들은 탄소발생이 적은 전기자동차와 연비가 향상된 하이브리드자동차(플러그인)를 직접 설계하고 제작해 주행성능부문, 제동 및 조향안전부문, 가능성능부문, 창작기술부문에 도전했다.
아침부터 비가 간간히 내린 30일, 개회식과 전날 예선을 통과한 자동차들의 결승 레이싱을 보기위해 화성자동차안전연구원을 찾았다. 자동차를 만들고 주행하고 다시 수리하는 대학생은 피곤해보였지만, 집중하는 눈빛에서 눈부신 푸르름이 엿보였다. 

그린카


속도
이날 오전에 치러진 하이브리드 주행성능부문 경기는 처음부터 박진감 넘치게 진행됐다. 107번 서울과학기술대학 MDS팀과 101번 YSU(인도네시아)대학 GARUDA UNY RACING팀이 처음부터 치열한 선두경쟁을 펼쳤다.
22.5km를 22분17초에 완주한 서울과학기술대학 MDS팀이 우승을 차지했다. 관람하는 학생들은 ‘일정한 속도를 유지하며 안전한 주행을 했다’고 입을 모았다. 2위는 YSU대학, 3위는 한국기술교육대학 STARDOM-HYB팀이 차지했다.
서울과학기술대학 MDS팀은 지난해도우승을 했던 팀이다. MDS팀의 한 대학생은 “튼튼한 내구성을 갖추고, 주행실험을 여러 번 했다”고 말했다.


열정
오후에는 국악과 국악대의 축하공연과 함께 개회식이 열렸다. 국토교통부 김용석 자동차선진화기획단장은 개회식 축사를 통해 “친환경 그린카에 남다른 관심을 갖고 있는 대학생들의 열정과 노력이 미래자동차산업에 밑받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개회식이 끝난 뒤, 45km를 주행해 최소 주행 시간 순으로 순위를 결정하는 전기자동차 주행성능부문 경기가 시작됐다. 경주 시작 전부터 내리던 비는 경기 중반에 이르러 그쳤다.
햇빛까지 환하게 비추자 경기를 진행하던 사회자는 “날씨가 안전한 경기 진행을 돕는다”고 했다. 경기장에서 만난 한국기술교육대학교 박상원 학생은 “지난 겨울방학과 주말은 자동차를 설계하고 만들기 위해 반납했다. 우승과 관계없이 맘 맞는 사람들과 함께 일하고 이 경기에 참가했다는 사실 자체가 보람 있고 뿌듯하다”고 말했다.


축제
참가학생들이 사용하는 60여개의 부스를 돌아보니 힘을 모아 함께 하는 모습이 매우 인상적이었다. 대부분 지난 겨울방학부터 설계를 시작했고 자동차를 만들기까지 약 1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학생들은 ‘일본이나 유럽에 비해, 아직은 우리나라 친환경자동차 기술이 부족하다’고 염려했다. 그리고 ‘제작과정에서 적지 않게 드는 비용을 충당하느라 어려움이 있었다’고 토로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인터뷰에 응한 대부의 학생들은 공통적으로 “내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 행복하고 함께 할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종합우승은 ---대학의 --팀. 상금과 트로피, 우승기와 꽃다발에 쌓여 서로를 축하했다.
대학생들의 창작성과 협동심을 키우고 또 다른 배움을 경험하는 현장은 뜨거운 감동으로 가득했다. 마치 청춘의 가능성처럼. 끝도 없이 넓게 펼쳐진 화성 주행시험장 벌판에서 열린 축제였다.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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