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내신 성적은 교과서 성취기준에 대한 이해와 예시 지문의 독해 능력, 그리고 문제 해결 능력에 달려있다. 성취기준에 따라 문제를 풀어가는 일반적인 예를 한 번 살펴보자.
1. 문제 : <보기>의 밑줄 친 부분에 해당하는 예로 적절한 것은?
보 기
선생님 : 우리말에서 용언을 활용할 때 어미 ‘-아/-어’는 어떻게 결정되는 것일까요? 예를 들어 ‘몰다’는 ‘몰아’로, ‘물다’는 ‘물어’로 바뀌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어간의 끝 음절 모음이 ‘ㅏ, ㅗ’일 때에는 어미를 ‘-아’로 적고, 그 밖의 모음일 때에는 ‘-어’로 적는 것이 원칙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한글맞춤법 규정은 이 원칙에서 벗어난 형태를 옳은 것으로 인정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① 하다 ② 되다 ③ 보다 ④ 겪다 ⑤ 베다
학생들은 보기를 읽으면서 “아! 이 문제의 의도는 용언의 어미 활용시에 모음조화에 따라 ‘아/어’를 결합해야 하는데, 이 원칙에서 벗어난 예외를 찾는 문제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러면 “하여/되어/보아/겪어/베어”라고 어미를 붙여보고, 모음조화 현상의 예외인 “하여/되어”로 답안을 좁힌다. 그리고 보기의 밑줄 친 부분에 나타난 조건은 “이 원칙에서 벗어난 형태를 옳은 것으로 인정하는 경우”라 하였기 때문에 “이 의도가 무엇일까? 그냥 모음조화를 안 지키는 것인가? 아니면 모음조화에서 벗어나면서 어미형태가 불규칙하게 변화된 것을 말하는 것인가” 곰곰이 따져보고, 결론적으로 “하여/되어” 둘 다 모음조화는 안 지키는 것이므로 어미활용의 이형태인 “하여”를 답으로 하는 것이 좋다는 결론에 도달해야 한다.
다시 말해, 이 문제는 “음운변동의 규칙성을 탐구하고 자연스러운 발음의 원리를 이해한다.”는 성취기준을 알고, 그 개념인 “교체, 탈락, 축약, 첨가”유형과 구체적인 10가지 정도의 사례(두음법칙, 구개음화, 자음동화, 모음동화, 모음조화, 음절 끝소리규칙, 연음법칙, 음운축약과 탈락, 된소리되기 규칙, 사잇소리현상 등)를 분류하여 이해하고 있었다면 쉽게 풀리는 문제인 것이다. 그리하여 보기를 읽고 어미의 불규칙 활용과 모음조화의 예외 상황이라는 출제의도를 찾아내야 정답이 보인다.
그런데 국어문법이 어렵다는 학생들을 만나면 대부분이 문법용어의 뜻부터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거나 보기의 예시상황에만 집중하여 즉흥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습관을 가지고 있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단순암기로는 절대로 해결되지 않기 때문에 중2 문법용어부터 “어간”하면 “말씀어(語), 줄기간(幹)”, “먹다”에서 “먹-”이구나 하면서 용어부터 친숙하게 익혀 나가야 한다.
최 강 소장
미담(美談)언어교육 연구소장
문의 : 042-477-7788 www.sindlin.com
주요이력
현 미담 국어논술 학원장
현 신들린 언어논술 학원장
현 해법 독서논술 세종·대전북부 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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