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멋

고스란

집밥의 정성 담아 코스로 선보이는 한식 만찬

지역내일 2014-12-03

요즘 ‘집밥’이 뜨는 건 가족 건강 챙기려 정성 담뿍 담아 차린 엄마의 손맛이 그립기 때문이다. 이런 정갈함이 음식마다 담겨 있는 강변역 부근의 ‘고스란’이 식도락가들 사이에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상복합 상가 1층에 자리 잡은 이곳은 테이블 7개의 아담한 크기. 대신 천정이 높기 때문에 실내는 답답하지는 않다. 모던하게 디자인한 조명등, 테이블, 벽장식을 갈색 톤으로 통일해 단정한 느낌을 준다. 단골 손님 위주라 메뉴판도 따로 없고 정식과 6가지 단품 식사 메뉴가 전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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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도락가들 사이 입소문난 ‘엄마표 정식’
이 집이 유명세를 타는 것은 저녁 정식 때문.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가지고 한식, 중식, 양식이 어우러진 퓨전 가정식을 손님상에 올린다. 가정식은 3만원, 5만원, 7만원 코스가 있는데 이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3만원 상차림을 주문했다.
첫 번째 요리는 치킨샐러드. 신선한 양상추와 어린잎 채소, 삶아서 가늘게 찢은 닭가슴살 위로 상큼한 소스를 뿌려 내온다. 샐러드 구성은 계절마다 조금씩 달라진다. 쉽게 만나기 어려운 육전은 소고기를 얇게 저며 간을 한 다음 계란을 입혀 단정하고 솜씨 있게 부친다.
중국식 새우 토스트 튀김인 멘보샤도 등장했다. 새우살을 곱게 다져 양념한 다음 식빵 사이에 넣고 바삭하게 튀겨낸 중식으로 간도 바삭거림의 정도도 입에 딱 맞았다.
오븐에서 바로 나온 따끈따끈한 라자냐는 다진 소고기와 채소, 토마토 소스, 넓적한 파스타면, 치즈와의 어울림이 좋았다. 웬만한 이탈리안 셰프의 손맛 이상이었다.
그 다음 코스는 소고기 안심구이. 고기와 푸른 잎 채소, 빨간 방울토마토를 담아낸 플레이팅 솜씨가 정갈하다. 미디엄 정도로 익혀낸 안심은 부드럽고 함께 나온 특제 소스가 고기 맛을 돋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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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보샤, 어향동고 같은 특색 메뉴 선보여
표고버섯 사이에 다진 생선을 넣고 튀긴 다음 피망, 양파를 넣고 볶은 소스와 함께 나오는 어향동고는 풍미가 색다르다. 특히 짭조름하면서 달달한 소스 맛이 혀에 착착 감긴다. 정경채 볶음에는 데친 새우와 전복, 표고버섯 같은 웰빙 재료를 푸짐하게 넣는다.
마지막 코스요리는 철판 위에 지글지글 구워 나오는 떡갈비. 부드럽게 다진 고기를 아이 주먹 만한 크기로 빚어 불에 익힌 다음 채 썬 양파와 함께 낸다. 모든 요리는 주문과 동시에 주방에서 바로바로 조리하는 즉석 요리라 감칠맛이 살아있다.
특히 요리의 식감을 살려 예쁜 접시에 솜씨 있게 담겨 나오기 때문에 먹는 기쁨에 보는 즐거움도 더해진다. 애주가라면 콜키지를 따로 지불하고 와인이나 사케를 가지고 가서 마실 수도 있다. 코스 요리가 끝나면 얼큰한 육개장, 방금 구운 조기 생선, 푹 익힌 김치찜으로 마무리 식사가 나온다. 


제철 신선한 재료만 고집하는 오너셰프의 고집
이 집은 신선한 식재료를 인심 후하게 넣고 요리하는 게 최고의 장점. 여기에 주인이 인맥을 총동원해 전국에서 공수해오는 해산물, 제철 별미도 특징이다. 
주인장는 장보기부터 요리, 서빙, 설거지까지 만능으로 다하는 오너셰프다. 요리가 좋아 다니던 직장을 접고 1년 전 ‘내 맘대로 밥집’을 열게 됐다고 귀띔한다. 화학조미료는 사용하지 않으며 쌀, 배추, 고춧가루는 모두 국내산만 고집한다.
단품 메뉴로는 한우 육개장, 소불고기, 김치찌개, 차돌된장찌개, 카레덮밥, 제육덮밥이 있다.
알음알음 입소문으로 찾는 단체 손님이 꽤 많기 때문에 전화 예약은 필수다. 사전에 주인장과 상의해 정식 메뉴를 융통성 있게 조정할 수 있는 것도 이 집만의 매력이다. 리포터의 경우 해산물을 좋아한다고 미리 귀띔했더니 싱싱한 굴을 서비스로 내주기도 했다.  
평일 점심은 단품 식사만 할 수 있으며 정식은 저녁과 주말에 맛볼 수 있다. 접대용 상차림으로 손색이 없지만 별도의 룸이 없는 것은 아쉽다.


-위치 : 2호선 강변역 4번 출구에서 100m
       (주소) 광진구 구의강변로 64 대림아크로리버 107호
-대표 메뉴 : 정식 3만/5만/7만원, 한우 육개장 7000원, 소불고기 6000원,
            김치찌개 6000원, 차돌된장찌개 6000원, 카레덮밥 6000원, 제육덮밥 6000원
-주차 : 가능
-운영시간 : 오전 11시 ~ 오후 10시
-문의 : 02-456-5709


오미정리포터 jouro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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