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담실 편지 16. 실례한다며 밤마다 찾아 온 싫은 손님, 야뇨증

지역내일 2014-12-03

최면에서는 무의식의 영향력을 많이 거론한다. 빙산을 빗대어 얘기해보면 물 밖으로 나온 얼음(현상)은 10%이고, 물 속에 감추어진 얼음(무의식)이 90%라는 뜻이다. 즉 어떤 이에게 문제가 있다면, 그것의 원인이 최근에 생긴 일이나 사건, 그리고 여러 사람이 추측하는 것이 아닐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것이다. 애초에 추측한 사건들은 그저 발화점이었을 뿐 이었는지도 모른다.


지금 중3인 황지은 학생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야뇨증이 시작되었다. 중학생이 되면서 횟수가 더 많아져 신경정신과 약을 몇 년 먹어 보기도 하였고, 가장 최근에는 비뇨기과에서 약을 먹고 있다고 했다. 지은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성격의 학생이었다. 성격도 다정다감해 조용히 자신의 일을 하며 친구들과도 무난한 교우관계를 가진 학생이었다. 지은이가 작성한 심리검사결과에서는 무기력한 현재의 기운만 느껴질 뿐 뚜렷한 원인이 감지되지 않았다. 대신 지은이의 자존감은 야뇨증이라는 증상의 결과로 현저히 낮게 나왔다.
병원에서 약을 처방받아도 개선되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히 무의식에서 오는 마음의 병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은이와 충분히 얘기한 후 최면 검사를 했다. 지은이가 절대 비밀이라며 당부해 본 글에서 설명은 하지 못하겠으나 역시 아주 어릴 적 경험 등이 무의식의 불안으로 남아 야뇨증을 일으킨 것으로 나온다.
당연히 치유프로그램은 무의식에 있는 불안을 해소 시키는 것에 주력하였다. 지은이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있던 야뇨증이 치료 초기에는 이주에 한 번 정도로 횟수가 줄더니, 현재는 한 달에 한 번 정도로 줄었다. 또한 본인 내면의 문제점을 통해 알고 난 후 지은이는 자존감과 야뇨증이 치료될 수 있다는 자기 확신을 가지게 되었다.
사람들은 불안하고 우울한 마음을 몸으로 표현 할 때가 많다. 건망증이나, 식욕부진 같은 비교적 가벼운 증상부터 심해지면 야뇨증, 틱, 말더듬 등으로 자신이 힘들다는 것을 주위사람들에게 알려준다. 주위 가족과 지인 중 이런 사람이 있다면, 그들을 경계하거나, 불편해 하지 말고 포용하고 이해하는 마음으로 지켜 보아주시기 바란다.  “나를 사랑해 주세요”, “나를 격려해 주세요”, “나 지금 힘들어요” 라고 몸으로 이야기 하는 그들의 요청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응답해야 하지 않을까. 


미래행복 김은수원장


김은수 원장
미래행복최면심리연구원
문의 02-704-45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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