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역 과선교 27일 개통, 롯데몰 수원점 개점 맞춰

공사비 610억원 … 롯데· 전액 부담

지역내일 2014-12-02

-27일 수원역고가도로 연장공사가 3년 만에 완공돼 동수원과 서수원을 오가는 차량이 원활하게 통행하고 있다. 왼쪽으로 고가도로 공사비를 분담하고 이날 개점한 롯데몰과 AK쇼핑몰 등이 보인다.-

경부선 철도를 동서로 횡단하는 수원역 과선교(跨線橋: 철도선로를 가로지르는 교량)가 27일 롯데몰 수원점 개점에 맞춰 공식 개통됐다.
수원역 과선교는 지난 2006년 길이 716m, 폭 18m 규모로 건설됐으나 수원역세권 개발사업에 따라 교량 주변에 롯데몰 수원점과 수원역 민자역사인 AK플라자가 대규모 점포를 신·증설하면서 교량 길이를 941m로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역세권 개발 업체들이 교통난을 해소 대책으로 제시한 과선교 공사비는 모두 610억원이다. 시는 협상을 통해 토지소유주인 KCC와 건설주체인 롯데, AK플라자가 과선교 연장공사비 전액 공동 부담하는 조건으로 사업허가를 내줬고 지난해 4월부터 공사를 진행했다. 비용은 KCC가 309억원, 롯데쇼핑 244억원, AK플라자 57억원 등 수원역세권 개발 수혜자인 민간기업 3곳이 전액 분담했다. 시민의 세금을 한 푼도 축내지 않고 주요 교통기반시설인 수원역 고가도로를 개통하는 결과를 이끌어낸 것이다.
시는 그동안 AK플라자 백화점 진입로부터 호매실방면 벌터사거리까지 기존 교량 370m 구간을 철거한 뒤 벌터사거리를 횡단, ‘고향의 봄길’까지 연결하는 길이 595m(폭 18m)의 교량을 새로 건설, 과선교의 길이를 총 941m로 연장했다.
시는 과선교 연장 개통을 계기로 수원역 동서 이동시간이 크게 단축되고 과선교 주변 상습정체도 해소될 것으로 기대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시민 세금으로 길을 내는 일은 누구나 할 수 있다”며 “시 예산을 들이지 않고 유치 기업의 이익을 보장하면서 사회 기여를 설득하는 일이 쉽지는 않았다”고 소회를 밝혔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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