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포터가 간다

안산 동산고등학교 ‘2014 과제연구 학술제’

일상의 궁금함, 과학적사고로 접근한다!

지역내일 2014-11-27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 이 말은 요즈음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영화 ‘인터스텔라’에 나오는 대사이다. 일상에서 만나는 궁금함을 과학적인 방법으로 접근한다면 더 나은 답을 얻을 수 있을까?
일상의 호기심을 과학으로 접근하는 학술제 소식을 들은 리포터는 지난 19일 안산 동산고등학교를 찾았다. 수능이 끝나서인지 교정(校庭)은 비교적 한가로웠지만 학술제가 열리고 있는 1학년 각 교실은 열기와 호기심으로 들떠있었다.  
‘2014 과제연구 학술제’는 1학년 학생들이 입학한 직후 3월부터 11월까지 연구한 주제를 발표하는 행사이다. 각 반에서 세 팀씩 선발된 48팀의 과제연구주제는 다양하고 흥미로웠다. 음악과 수학의 상관관계, 범죄심리학, 먹을 수 있는 천연방부제, 레일건(Railgun:전자총) 등. 발표방법도 실험과정을 동영상으로 보여주거나, 직접 제작한 자동차 로봇을 학생들이 조종해 보는 기회를 주는 등 팀마다 다양했다. 

동산고


호기심에 들뜬 표정-쏟아지는 질문들
체계적인 학술제 진행방법은 행사를 원활하게 했다. 사전에 발표하는 팀이 주제를 학교 홈페이지에 올려 수업에 참여할 학생들에게 미리 수강신청을 받는다. 인원 제한을 두기 때문에 서둘러야 관심있는 세가지 밮표수업에 참여할 수 있다. 발표하는 팀은 한시간은 발표하고 두시간은 다른팀 발표수업에 참여한다.
반대표로 선정된 한 남학생은 “우리팀 주제발표에 수강신청이 빨리 마감되어 기분이 좋았다. 모두 열심히 했는데 아쉽게도 선정되지 못한 반 친구들에게 좀 미안하다. 특히 우리반에 ‘방파제 설계와 파력’을 연구한 팀이 떨어져 아깝다”고 말했다.
‘청량음료와 치아부식에 대한 연구’를 발표한 팀의 세 여학생은 “연구한 내용을 진지한 태도로 들어주는 친구들이 고마웠다. 질문하는 친구들이 많아 우리가 아는 만큼 충실하게 답했다. ‘범죄심리학’ 수업에 참여하고 싶었는데, 우리가 발표하는 시간과 겹쳐 듣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쉬는 시간에 만난 여학생은 “내가 듣고 싶은 주제를 미리 신청하고 친구들이 강의하는 수업을 들으니 아주 재미있다. 친구들의 설명이라 이해하기 쉽고 의문점을 질문하기에 부담이 없다”며 호기심에 들뜬 표정으로 다음 주제발표를 찾아 바삐 움직였다.
‘다리가 불편한 노인들을 위한 보조 장치’라는 주제발표에 참여한 학생의 말이다. “친구들의 발표내용이 전문적이고 구체적이다. 특허를 낼 계획도 있다는데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창의력 발휘하는 모습-가능성을 보다
1학년 생명과학을 담당하는 문희란 교사는 “이 행사의 진정한 의미는 받아들이는 수업에 익숙한 학생들이 스스로 주제를 정해 원하는 방향으로 실험을 해 나간다는 것”이라며 “자신들이 직접 만든 산출물들을 교실에 전시해두고 학생들에게 보여주는 등 현실적인 발표를 한 팀들이 학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는다”고 말했다.
그는 “과학적 사고는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운 생각에서 나온다. 평소 궁금했던 것들을 ‘과학적 의문’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학생이 핵심이 되는 수업이나 과제가 학생들의 잠재력을 깨운다는 문 교사의 설명이다.
“평소 수업시간에는 다소 소극적이고 조용한 태도를 보였던 학생이 과제연구와 학술제 준비 기간엔 의외의 모습으로 창의력을 발휘하는 모습에서 학생들의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느낀다.”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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