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이 푸르른 5월이 왔다. 겨우내 입었던 두꺼운 옷을 벗고 산책을 하거나, 가벼운 나들이를 즐기기 좋은 계절이 왔다. 그러나 막상 야외활동을 하게 되면 생각보다 일교차가 심해서 당황하게 되고 봄비라도 내리게 되면 급격한 기온변화를 겪어 감기에도 종종 걸리게 된다. “오뉴월 감기는 개도 아니 걸린다”고 하여 오뉴월에 감기 걸리는 사람을 변변치 않게 말하곤 하지만, 사실 오뉴월은 환절기로 인해 알레르기 질환, 감기 등 호흡기 질환이 증가하는 계절이다. 계절의 여왕 5월은 여왕답게 성격도 날카롭고 변덕스러워 환절기의 왕이기도 한 것이다. 그래서 겨우내 굳었던 몸으로 갑작스런 신체활동을 하게 되면 환절기 호흡기 질환뿐 아니라 각종 근골격질환도 쉽게 발생하게 된다.
오월의 또 다른 이름 “가정의 달”은 성인들에게는 오히려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 날로 이루어지는 강행군의 달이 되기 쉬운데, 신체적으로는 피로에 따른 면역력 저하로 신체활력을 잃기 쉬운 상태가 된다. 이런 계절의 변화와 신체 변화에 따른 활력저하에 제일 좋은 처방은 사실 규칙적인 운동과 식사, 계절과일의 섭취 등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러나 하루하루가 바쁜 한국 사회의 학생들과 직장인들에게는 언감생심일 수 밖에 없어서, 대부분 일반인들은 접근이 용이한 영양제나 건강식품, 민간처방 등에 의존하기 쉬운데, 최근 백수오 사태에서 보듯이 쉬운 방법은 좋은 해결책이 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세상의 모든 이치가 그렇듯, 건강에 대한 처방도 “빨리빨리”에서 나오는 답은 대부분 빨리빨리 꺼지는 경우가 많고, 시간이 많이 걸리더라도 정도로 가는 것이 결국 시간도 아끼고 더욱 효과적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진료실에 찾아오는 환자들에게 필자가 제일 많이 권하는 쉬운 방법으로는 “점심 먹고 삼십 분 산책하기”가 있다. 겨울을 보낸 오월의 태양에는 환자를 튼튼하게 해줄 영양제가 가득한데 자외선 차단제로 막혀진 우리 피부에 태양을 양보하면 태양은 피부에서 비타민D를 만들고 비타민D는 칼슘의 흡수를 도와 우리 몸 조직 성장과 유전자를 조절하고 면역력을 높여 준다. 특히 비타민D는 지용성으로 지방조직에 흡수는 잘되나 유리가 잘되지 않아 비만환자에게 부족하기 쉬운데, 가벼운 산책은 관절에 무리가 덜한 좋은 유산소 운동일 뿐 아니라 비타민D 합성으로 면역력을 올리는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피부노화 때문에 자외선차단제를 포기할 수 없거나 관절염이 심해 보행이 어려운 경우처럼, 여러 환경으로 인해 운동이 쉽지 않을 때는 비타민D나 칼슘복합제 복용이 대안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고령으로 약을 챙겨먹기 어렵거나 위장장애로 약 복용이 어려운 경우 한번 접종으로 3달 정도 가는 주사제도 있으므로 의료진과 상의하여 건강을 위한 처방을 찾으면 좋을 것 같다. 조금 더 노력하고 신경 쓴다면 강행군의 오월은 계절의 여왕 오월로 다가올 수 있을 것이다.
지인마취통증의학과 의원 강북본점
최용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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