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어디까지 가 봤니?

안산식물원 찍고, 성호기념관 들려 이익 선생 묘까지

지역내일 2015-05-07

푸르른 5월, 가족들과 나들이 계획 세우셨나요? 발 빠른 가족들은 자녀들 단기방학에 맞춰서 여행 떠날 채비를 끝냈거나 이미 떠났다. 하지만 미처 그렇게 하지 못한 가정들은 ‘어디 갈 곳 없나’ 하고 마음만 싱숭생숭하다. 풍문으로 듣자하니 비행기 표는 이미 하늘에서 구해야 할 판이 된지 오래고, 숙소 또한 돗자리를 깔고 야외 취침을 해야 할 만큼 구하기 어렵다고 한다. 그래서 제안해 본다. 구지 멀리 갈 필요 있을까? 안산 우리 동네에서 몸 편히 맘 편히 망중한을 즐겨보자. 안산 이곳 한번 가봅시다.

식물원


8000여종의 식물이 가득, 안산식물원
안산의 대표 관광지로는 안산식물원을 꼽지 않을 수 없다. 5월이 되면서 식물원은 더욱 싱그러워지고 오색 창연해졌다. 피라미드형 유리 온실 열대전시관과 남부식물관 중부식물관이 있는 곳, 안산식물원을 소개한다. 식물원에는 모두 8000여종의 식물과 수목이 전시돼 있다. 이곳을 관람할 때 필요한 것은? 느림의 미학이다. 서두르지 말고 여유롭게 각종 식물들을 보고 느껴볼 일이다. 새소리가 들리는 열대전시관, 야자류와 초화류가 볼거리를 제공한다. 전시관은 중부전시관과 남부전시관으로 이어진다. 중부전시관에는 겨울동안 꽃을 피우지 못한 1800여종의 야생화들이 꽃을 피웠다. 전시관 중간에 마련된 물고기 연못 앞에는 견학 나온 유치원생들이 아예 자리를 잡고 앉아서 물고기를 구경하고 있었다. 원생들과 함께 있던 안산‘토담어린이집’ 교사는 “아이들에게 이보다 더 좋은 교육은 없죠. 맘껏 식물도 보고 잔디밭에서 뛰고 모처럼 애들이 너무 재밌어 하네요. 멀지 않고 가까운 곳에 있으니까 더 좋은 것 같아요”라면서 즐거움을 표했다. 아이들을 따라 대형 사슴 토피어리가 있는 남부전시관으로 향했다. 남부전시관에서는 남부지방 자생식물 1600여종을 볼 수 있다. 볕이 환하게 드는 전시관 안이 따뜻함과 평화로움을 선사했다. 전시관을 다 돌았다면 꽃들이 만발한 야외 식물원 한켠에 자리를 잡고서 망중한을 즐기는 것 또한 식물원 나들이의 묘미다. 야외 식물원에는 제철 만난 진달래가 뛰어 노는 아이들이 어우러져 예쁘게 자리를 잡았다. 식물원 관계자에 따르면 평일 식물원을 다녀가는 방문객의 수는 2,000명에 달한단다. 주말 방문객 수는 가늠하기가 어려울 만큼 그 수가 많다. 식물원은 하절기에 평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무료 개방된다.


성호기념관과 이익선생묘 그리고 단원조각공원
식물원 옆 성호기념관. 안산은 성호 이익선생이 평생 학문을 연구하던 곳으로 기념관은 이익선생의 가보와 흔적들을 모아서 건립됐다. 2층 전시관에는 이익선생의 친필 및 성호사설, 그리고 퇴계 이황선생과 같은 대표 성리학자들의 문집이 보관돼 있다. 성호기념관을 관람할 때 보다 자세한 해설을 듣고 싶다면 홈페이지를 통해서 방문예약을 해보자. 방문 예약자에 한해서는 문화관광 해설사가 동행하게 된다. 무료 탁본 체험도 가능하다. 탁본체험 역시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기념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고 이용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입장료는 성인 500원 어린이는 200원이다. 하지만 성호기념관은 현재 리모델링 중이다. 5월 23일 ‘성호문화제’에 맞춰서 새로운 모습으로 새롭게 개관한다. 인터넷 예약을 원하는 방문자들은 날짜를 염두 해 두는 것이 좋다. 동선은 기념관 앞에 있는 이익선생묘까지 연결된다. 아이를 데리고 우리나라 대표 실학자 이익선생 발자취를 따라가는 일정으로 그만이다. 그리고 이날 리포터가 선택한 마지막 여정 지는 바로 단원조각공원이다. 이익선생 유택을 내려와서 몸도 마음도 쉴 겸 자리 잡은 단원조각공원에는 아기자기한 조각들이 저마다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다. 더욱이 5월의 조각공원은 푸름과 꽃들, 나무들이 한데 어우러져 풍취에 예술성까지 더해져 있었다. 생각보다 많은 조각들이 전시돼 있어서 두루 살펴보는 데만도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릴 듯하다. 시간도 잊고, 바쁨도 잊고 배고픔마저도 잊게 하는 이곳에서, 한나절 유유히 평화로움을 만끽하기에 손색이 없다. 저 멀리 노적봉이 바라다 보였다. 다음번 여정에는 버스를 이용, 식물원에 내려서 물만 챙긴 가벼운 여장으로 단원조각공원을 지나 노적봉을 넘어 단원미술관을 관람해볼 부푼 계획을 세워본다.


공원 많은 안산, 사실 문만 열고 나가도 잠시 머리를 식힐 곳이 많은 도시다. 짧다면 짧지만 길 다면 긴 5월 단기방학, 이 기간 중에는 멀지않은 우리 동네에서 재미나게 시간을 즐기는 재치를 발휘해 보자.


한윤희 hjyu678@hanmail.m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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