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소양강토마토

“아침 일찍 일어나는 토마토가 때깔도 좋다!”

제철 5월에 최상의 질과 맛을 자랑하는 소양강토마토침 일찍 일어나는 토마토가 때깔도 좋다!”

지역내일 2015-05-11

 본격적인 토마토 출하시기를 맞아 오동통한 자태를 뽐내는 영양 덩어리 토마토들이 여기저기서 얼굴을 내밀기 시작했다. 가족의 건강을 일선에서 책임지는 주부들에게 토마토만한 존재도 드물다. 주변에는 소비자를 유혹할 만한 매우 싼 가격에 판매하는 토마토들도 있다. 하지만 오늘은 제철 맞이한, 제대로 잘 키운 때깔 좋은 건강한 소양강토마토를 내가족의 식탁에 올려볼 것을 권해본다. ‘토마토가 다 같은 토마토가 아니구나!’ 하는 진리를 알게 될 것이다.


 


 농부를 닮아 당당한 토마토


춘천시 신북읍 지내리 이재환 씨의 토마토 농장. 약 3천 평의 농장 안, 1만 6천 그루의 토마토 줄기에는 탱탱한 토마토들이 알알이 달려있다. 가느다란 줄기가 지탱하기엔 좀 벅차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탐스럽고 실한 토마토들이지만, 어째 토마토 줄기는 하나도 힘들어 보이지 않는다. 생생한 잎사귀에서는 더 싱싱하고 풋풋한 토마토 향이 퍼져 나와 농장 전체가 향긋하고, 바깥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농장 비닐하우스 안은 참 시원했다.


흙 묻은 장갑을 벗어내고 땀을 쓰윽 훔치며 손님을 맞이하는 농장주 이재환 씨. 검게 그을린 얼굴에 꾸둑꾸둑한 손이 인상적이었다. 20대 중반에 시작해 지금까지 45년간 일궈온 농사 이야기를 늘어놓는데, 유쾌한 입담으로 당당한 자신의 농사철학도 들려줬다. 농장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시간가는 줄 모르고 토마토 농사꾼의 삶에 푹 빠져들었다. “스스로 자신 있게 열심히 살아가고 있기에 어디서든 떳떳하게 내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그를 닮아서인지 이곳의 토마토들도 떳떳하고 당당하게 자신의 ‘울퉁불퉁 멋진 몸매’를 뽐내는 듯 보였다.


 


일찍 일어나 부지런하고 건강한 토마토


승부사 기질을 가지고 다양한 농사를 대규모로 접근했지만, 때마다 수입개방이란 문턱 앞에서 좌절할 수밖에 없던 한 농부. 그는 2000년경부터 토마토 농사를 시작해 15년 정도 함께하다보니 이제 좀 토마토에 대해 알겠다고 했다. 그것도 다른 농사 다 접고 토마토에만 올인 하자 토마토들이 비로소 자기들의 모든 걸 보여주는 것 같단다.


“사람과 똑같아요. 사람이 생활하기 좋은 조건이면 얘들도 좋아요. 사람은 더워죽겠다고 기어들어가 버리고 얘는 뜨거운데 내버려두면, 그럼 대충 클 수밖에 없어요. 자기들한테 좋은 조건을 맞춰줄 때 쟤들도 거기 보답을 합니다.” 실제 이 농장에는 토마토 생육조건에 맞도록 모든 자동화 시설이 갖춰져 있다. 낮에는 25~30도, 밤에는 18도 전후를 잘 맞춰 주느냐와, 물과 양분을 잘 챙겨주는 것이 관건. 한여름 고목나무 밑이 시원한 것처럼, 건강한 토마토들은 자기 체온 16도를 유지하려고 열심히 호흡하고 있기 때문에, 이곳이 비록 하우스 안이지만 유독 시원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했다.


“따뜻한 방에서 잘 자고 아침에 시원한 바람이 들어와야 하루 종일 상쾌하고 기분 좋듯이 얘들도 그래요. 쓸데없이 잠 많이 자면 사람도 힘이 없잖아요. 그래서 제가 아침 6시면 하우스 문 열고 얘들을 깨워요. 그리고 일찍 재우지도 않아요. 해 질 때까지는 꼭 함께 붙들고 있죠. 어렸을 때부터 길을 잘 들여놓으면 얘들도 부지런히 열심히 살아요. 봐요 때깔이 다르잖아요.”


 


토마토 농사도 세상 이치와 마찬가지


“세상 똑같은 거 아니겠어요? 사람 얼굴색에서 건강상태가 보이는 것처럼, 토마토도 얼굴 보면 딱 나와요. 지금 그냥 놔두면 망가지겠구나, 어떻게 대처해야겠네 하는 것이 이제는 보여요.” 자식처럼 얼러주고 키운 토마토. 어릴 때 육묘하고 모종하고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토마토들의 평생이 달라진다며 계속 부지런히 지켜보고 관리해 주는 것 밖에는 답이 없단다. “토마토가 그냥 뿌리에서 물과 양분만을 빨아먹고 크지는 않아요. 이렇게 토마토 농사 하나만 해도 정말 여러 가지 복합경영, 종합예술이지요. 농사가 이렇듯 까다로운데 요즘 사람들은 할 거 없으면 농사짓는다 하니, 그리 쉽게 생각하니 망하는 거지요. 솔직한 얘기입니다.” 거친 쓴 소리지만 농사에 대한 그만이 진한 애정이 느껴졌다.


‘토마토를 좋아하냐’는 질문에 노상 먹는 편이지만 맛있게 잘 크면 더 잘 먹게 된다는 이재환 씨. 그래서일까. 요 근래 본인 스스로도 많이 먹고 있다며 올해 농사에 큰 자신감을 내비친다. 토마토마냥 발그레한 미소도 함께.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춘천홍천내일신문’ 카페 http://cafe.naver.com/likemywork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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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춘천농민회의 ‘우리텃밭 들기름’도 함께 만나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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