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마다 중간고사도 끝나고 단기방학과 행사로 많이 분주한 5월이다. 평소 감사해야 할 일들 챙기느라 바쁘겠지만 다이어리에 꼭 적어놓고 놓치면 안 되는 소식 하나! 바로 재미있는 과학이야기가 넘실대는 ‘경기안산과학축전 참여하기’이다.
5월 15일~17일까지 한양대학교 에리카(ERICA)캠퍼스와 안산사이언스밸리 일원에서 3일간 열리는 경기안산과학축전은 다양한 체험?전시관, 경진대회와 강연회 등 다채로운 행사가 진행된다.
경기도 각 지역에 있는 기업, 단체, 학교동아리에서 준비한 교과서 밖으로 나온 과학이야기가 크고 작은 150여개의 무대에서 각자의 스토리를 펼칠 예정이다. 주제 또한 흥미롭고 현실적이다. 버리지 않고 마시는 물병, 폐지 이용한 씨앗보관, 자연에서 얻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 등.‘과학이 전하는 상상 그 이상의 미래로’라는 슬로건에 맞게 자신만의 상상을 과학적인 사고로 접근하는 안산 청소년들 이야기 몇 가지를 미리 소개해 본다.
성안고 미래과학인재양성반-마시는 물병 ‘오호(Ooho)’
물을 마시고 물병도 마신다면, 세상은 지금보다 훨씬 맑고 깨끗해 질 것이다.
성안고등학교에서 과학에 관련된 다양한 실험활동으로 유명한 자율동아리‘미래과학인재양성반’. 이 동아리 학생들이 이번 경기안산과학축전에서 선보일 체험은 ‘마시는 물병을 직접 만들어보는 것’이다.
마시는 물병 이름은‘오호(Ooho)’. 제작과정이 쉽고 재료도 저렴해 누구나 직접 만들어 볼 수 있다. 계란 노른자를 감싸는 껍질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이 물병의 원료는 염화나트륨과 알긴산염. 두 재료가 만든 젤 형태의 내부막이 접착제 없이 물을 위생적으로 보존해준다. 마셔도 건강에 해롭지는 않을까? 알긴산염은 체내 노폐물 배출하고 혈당수치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오히려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말랑말랑한 젤 형태의 물병을 만들어보고 과정을 직접 체험해 봄으로써 환경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는 방법을 제시하는 체험, 번호표 받으려면 일찍 서둘러야겠다.
안산고 과학 동아리 폴라리스-새싹을 품은 폐지
‘씨드페이퍼(Seed paper)’란 재생지에 씨앗을 붙여 땅에 심는 종이다. 안산고 과학 동아리 폴라리스는 무심코 버려지는 종이와 너무 작아서 세기 힘든 씨앗이 만나 땅을 살리는 씨드페이퍼를 만드는 체험을 준비했다. 종이의 소중함과 땅의 소중함을 동시에 알리는 체험시간인 것이다. 종이를 만드는 원리와 방법을 배우고, 종이에 씨앗을 붙이는 풀인 물과 녹말의 결합 형태인 글루텐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폴라리스의 이유진 담당교사는“과학축전 참가 준비를 하면서 동아리 학생들의 우정이 한층 돈독해 진 것 같다”며 “체험부스를 찾는 사람들에게 보다 정확하게 설명하기 위해 서로 의견을 나누고 이론을 더 깊이 있고 확실하게 익히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했다.
안산고 과학 동아리 폴라리스는 관심 있는 주제를 스스로 정해 연구하는 자발적인 동아리로 지난 2010년에는 경기도 학생과학 발명품경진대회에서 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안산동산고 환경탐구반 에코프런티어-다양한 전기에너지 발전소
안산동산고 환경탐구반 ‘에코프런티어(환경탐구반)’는 2007년 환경에 관심이 많은 학생 3명이 뭉치면서 시작됐다. 초기 멤버들의 다양한 환경활동 덕분에 지금은 정규 동아리로 등록되었다. 에코프런티어는 동아리 이름답게 환경 분야에 있어서는 개척자 내지 선구자가 되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모임이다. 따라서 환경을 주제로 하는 프로젝트 활동과 환경체험활동, 그리고 환경 관련 기념일을 위주로 교내 환경 관련 캠페인 활동을 주로 한다.
이번 과학축전에서 에코프런티어는 태양광 에너지, 풍력 에너지, 수력 에너지, 압전소자를 이용한 전기 에너지 생산 등의 체험부스를 운영할 예정이다.
동아리에서 활동 중인 한 학생은 “환경동아리 구성원이긴 하지만 환경을 지키며 살지 않고, 언제나 귀찮고 힘들다며 편안한 방법과 길을 선택한다”며 “나의 생각이 행동으로 변하고 행동이 세상을 바꿀 수 있는 작은 원동력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안산과학축전에 참가하게 됐다”고 말했다.
선부청소년문화의집 ‘SBS 과학 동아리’-향긋한 디퓨져(diffuser)
선부청소년문화의집 ‘SBS(Sun Bu Science)과학 동아리’는 과학 활동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계발하려는 4개 중학교 학생들이 모인 동아리이다. 특히 석수중학교 과학영재반 학생들이 많이 참여해 주말마다 새로운 과학실험에 도전하고 있다.
SBS 과학 동아리에서 준비한 체험은 디퓨져 만들기. ‘디퓨져’란 ‘공기 확산기’를 의미한다. 디퓨져를 만드는 과정에서 증발과 확산을 이해하고 모세관 현상을 실험을 통해 배울 수 있다.
SBS 과학 동아리 김재용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경기안산과학축전’이라는 대외적인 행사에 참여하는 것을 뿌듯하게 생각한다”며 “내가 주체가 되어 실험과 체험을 진행하기 때문에 지존감과 소속감을 느끼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박향신 리포터 hyang308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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