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까진 ‘성적’에 별로 관심이 없었어요. 친구들과의 추억 만들기가 우선이었죠. 고등학교에 올라오면서 미래에 대해 진지한 생각을 하게 됐어요. 우선 ‘공부를 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무엇이건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선 공부가 밑바탕이 되리란 생각이 들었어요.”
더불어 하고 싶은 꿈도 생겼다. 사회발전을 위한 정책 연구라는 큰 과업을 이루기 위해 다양한 활동도 시작했다. 생기발랄하면서 무한긍정에너지가 넘치는 ‘명랑소녀’ 이유림(3 문과)양의 공부와 학교 이야기를 들어봤다.
자신만의 공부법, 최상위권 등극의 비결
‘공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 고1의 유림양. 스스로만의 자기주도학습을 철저하게 이어갔다. 질문하기, 복습 철저히 하기, 혼자서 토론하기. 중위권이던 유림양의 성적을 최상위권으로 올린 공부법이다.
“그날 배운 건 그날 모두 복습하고, 그 내용을 혼자 분석하고 토론하는 거예요. 어떨 땐 누군가에게 가르치듯 혼자말로 내용을 읊조리죠. 집에서 공부할 땐 ‘입’으로, 학교 야간자율학습 땐 ‘손’과 ‘눈’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론 단번에 정상을 찍진 못했다. 조금씩 올라가는 성적, 중간 중간 나태해지고 지칠 때도 있었다. 그때 유림양을 채찍질한 건 늘 머릿속에 간직하고 있던 ‘역경을 피해 도망친 곳에 낙원이란 없다’는 말이었다. 힘들고 귀찮고 피곤한 일이라 회피하거나 피해버리면 지금 당장은 편할지 몰라도 더 큰 시련이 닥칠 것이라며 스스로를 채찍질했다.
‘해 내리라’는 마음으로 시작한 야간자율학습. 1학년 때 500시간을 채우며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익혔다. 3학년인 지금 야간자율학습 1000시간을 목표로 공부에 집중, ‘문과3등’이란 성과를 거둔 유림양이다.
사회에 대한 관심, 동아리 활동으로 이어져
어릴 때부터 아줌마들의 수다에 낄 만큼 오지랖이 넓었던 유림양. 그만큼 세상 이야기에 관심이 많았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세상에 대한 관심은 시사이슈, 사회 문제점에 대한 관심으로 확장됐다. 더 이상 제3자의 입장이 아닌 ‘사회를 변화시키는 데에 일조하는 사람이 되야겠다’는 꿈을 가지게 된 것.
‘사회를 변화시키는 사람들은 위대한 사람이 아니라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는 용기 있는 사람들’이라는 말을 접한 후 꿈에 대한 확신도 가지게 됐다.
또, 꿈을 이루기 위해선 막연한 관심이 아닌 문제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눈과 분석력을 키워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동아리 시사반 활동. 사회 이슈나 학생들과 관련된 주제를 토론하고, 여러 사회기관을 견학, 그리고 모의재판에까지 도전했다. 2학년 땐 부장으로 ‘시사반의 시사 스토리’ 동아리책까지 직접 편집하고 제작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억에 남는 활동은 고교생 모의재판 경연대회. 고교생 모의재판 경연대회는 주제 선정에서부터 원고 작성, 역할분담, 연기까지 모든 과정을 학생들 스스로가 준비해야 하는 대회다. 1학년 때 형사재판 3위에 이어 2학년 땐 민사재판 2위를 수상했다.
자율동아리인 사회연구동아리를 창설, 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사회연구동아리는 우리 주변에서 일어나는 문제점에 대해 조사하고 분석, 나아가 해결책까지 제시하는 활동을 진행한다.
“편의점 야간운영에 대해 직접 현장조사도 나가고 보고서까지 작성, 팀원들과의 수차례 회의를 진행한 후 ‘편의점 당번제’라는 나름대로의 해결책까지 도출했습니다. 저희들의 해결책이 실제로 시행되진 않겠지만 준비하는 과정 하나하나가 정말 흥미롭게 재미있었습니다.”
이런 사회에 대한 관심은 ‘시사 UCC제작 동아리’로 이어져 학교폭력, 바른 언어생활, 청소년 성폭력 등의 UCC를 제작하기도 했다.
사회 발전 위한 정책 연구가 꿈
자신의 장점을 적극 활용, 다양한 봉사활동도 펼치고 있는 유림양이다. 특히 학교 후배들에게 재능기부 형식으로 진행한 교육봉사는 특히 보람이 컸던 활동. 평소에도 반 친구들이 모르는 것을 물어보면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자신이 알고 있는 모든 것을 알려주려 노력했던 유림양. 후배들에게 영어와 사회과목을 가르치는 것은 신나면서도 의미가 있는 활동이었다. 나중엔 후배들의 반응까지 살펴볼 여유가 생겼다고 뿌듯해했다.
교육봉사는 지역아동복지센터 청소년들과도 2년 동안 함께 했다. 처음엔 마음의 문을 열지 않던 아이들. 시간이 지날수록 유림양을 믿고 즐겁게 수업에 참여해 큰 보람을 느꼈다고.
마지막으로 유림양의 구체적인 꿈에 대해 물었다.
“정책 연구원이 되는 게 제 꿈입니다. 희망의 빛이 필요한 사안에 대해 꼭 필요한 정책을 제시하고 싶어요. 사회가 필요로 하는 사람이 되기 위해 관련공부는 물론 다양한 봉사활동을 꾸준히 이어갈 계획입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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