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모임 최고 - 도안신도시 배드민턴 동호회 ‘도안클럽’

“함께 하는 이들이 있어 더욱 기쁘지 아니한가”

땀 흘리며 쾌감 … 부부회원 비롯해 80여명 함께 활동

지역내일 2015-04-29



넣어두었던 철지난 카디건을 꺼내 입을 만큼 저녁 바람이 쌀쌀했지만, 연습장 코트는 서른 명의 열정으로 뜨거웠다. 두 개의 코트에서는 연습 경기가 팽팽하게 열리고 있었다. 남녀팀으로 나눠 복식 경기가 진행됐는데 어지간한 프로 선수 못지않은 집중력이 느껴졌다. 배드민턴 라켓을 뚫고 나갈 것 같은 스매싱 소리가 경기를 바라보는 사람의 정신을 바짝 끌어당겼다.


운동신경과는 상관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어
도안클럽은 도안신도시의 3개 아파트(수목토, 아이파크, 파렌하이트)가 연합해 운영하는 배드민턴 동호회다. 입주 시기가 가장 빨랐던 수목토아파트 배드민턴 동호회가 2011년 8월에 먼저 창단했다.
파렌하이트와 아이파크가 입주를 끝내고 안정기에 접어들면서 2015년부터 함께 운동하게 됐다. 최근 들어 80여명의 회원들이 꾸준히 활동하고 있다. 세 아파트 모두 배드민턴 코트가 있어 각 아파트별로 따로 운동할 때도 많지만 함께 모여 운동하면서 경기의 질이 향상되는 것을 많이 경험한다고 귀띔한다.
클럽 오전반 총무 이옥희(39세)씨는 “운동 신경이 훌륭한 편이 아니어서 망설였는데 처음부터 배드민턴이 주는 희열을 느꼈다. 혼자 하는 헬스에서 느낄 수 없는 재미가 있다”면서 배드민턴을 극찬했다. 새로 들어오는 회원이나 실력을 더 키우고 싶어 하는 회원들을 위해 유료레슨도 진행하고 있는데 클럽 회원의 절반 정도가 참여하고 있다.
클럽은 오전반과 오후반으로 나뉜다. 오전 운동은 오전 9시부터 12시까지, 오후 운동은 오후 9시부터 12시까지 3시간씩이다. 오후반은 직장생활을 하는 남성들, 아빠들이 대부분이고 오전반은 주부들이 많은 편이다.
오전반 회장 황선희(43세)씨는 “배드민턴을 시작한지 3년 정도 됐다. 시작과 함께 6개월 정도 지나면서 파트너십을 알게 됐고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처음엔 어려움이 있겠지만 와서 직접 경험해 보면 배드민턴이 주는 기쁨을 누구나 경험할 수 있다”면서 “운동을 위해 적절한 시간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코트 안에서 뛰고 있는 4명은 나름의 규칙을 가지고 움직이고 있었고 이들이 강조하는 파트너십을 어렴풋하게나마 느낄 수 있었다. 4월 25~26일 양일간 진행된 서구 연합회장기 배드민턴 대회에서 40대 C급 부문 우승을 한 여성복식조 정일숙(41세)씨, 박경아(41세)씨는 이제 막 팀을 이뤘지만 파트너십이 남다르다고 했다. 정 씨가 전위로 헤어핀이나 푸싱이 강한 반면 박 씨는 후위로 클리어나 스매싱이 강해서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다는 것이다.


부부회원, 공감대 형성할 수 있는 장점
배드민턴 경기는 20대부터 30, 40대까지 각각 나이대별로 나누고 개인의 수준에 따라 A급부터 E급까지 구분해 합리적으로 치러진다. 초심자의 경우는 E급으로 처녀출전하고 경기 승패에 따라 급을 올려 출전한다. 평균적으로 쉬는 기간 없이 운동을 하게 되면 C급까지 승급하는데 2~3년 정도 걸린다.
박 씨는 “운동을 시작한지는 더 오래 됐는데 쉬는 기간이 많아 이제야 C급으로 시합에 출전했다”면서 “집을 결정하는데 배드민턴 코트가 있다는 것이 큰 역할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배드민턴은 부부는 물론이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는 운동이어서 더 권장할 만하다는 것이 중론이었다. 도안클럽에는 부부회원들이 많은데 대부분의 부부회원들은 오후나 주말을 이용해 아이들에게 배드민턴을 가르치기도 하고 혹은 같이 시합을 하는 등 여가시간을 가족과 함께 보내기도 한다.
아이들 얘기 외에 할 얘기가 없던 부부가 공감대를 형성하며 함께 이야기할 거리가 생겼고 주말을 혼자 즐기는 남편 덕분에 집에서 스트레스만 받던 아내의 주말이 바뀐 것도 큰 변화다. 뿐만 아니라 엄마 아빠와는 대화의 담을 쌓았던 아이들이 부모의 시합 결과를 궁금해 하고 격려의 말을 건네기도 한다.
1년에 6~7번의 대회 출전으로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는 ‘도안클럽’. 회원들의 계속되는 승급과 승전보를 기대한다.
박수경 리포터 supark2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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