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25일 광교카페거리 인근 여천변에서 주민들의 힘으로 만드는 사회적 경제마켓 ‘꿈마을 사랑장’이 열렸다. 따뜻한 봄날 오전11시부터 시작된 축제는 오후5시까지 이어졌다. 광교 주민뿐만 아니라 수원시민들이 소통하고 화합하는 만남의 장이 된 이번 축제는 여러 행사 마당이 진행됨으로써 볼거리, 즐길 거리가 풍성했다. 즐거운 축제 속으로 GoGo!
■사고팔고…, 필요한 물건은 어디에 있나?
-주민참여 벼룩시장 & 홈메이드·핸드메이드 마당
여천변을 따라 늘어선 벼룩시장과 핸드메이드 마당은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로 장관을 이뤘다. 파는 사람이나 사는 사람이나 행복한 것이 꿈마을 사랑장의 묘미.
주민참여로 이뤄진 벼룩시장에는 옷, 신발, 장난감, 서적류 등이 판매되고 있었다. 예쁘면서도 싼 가격에 득템을 한 시민들의 얼굴엔 함박꽃이 가득했다. 광교 지역카페에 벼룩시장 공고를 보고, 아이가 보던 책과 입던 청바지 등을 팔러 나왔다는 조은교 씨. “독일에 잠시 거주했는데 여천변이라 마치 라인강변 벼룩시장 같은 느낌이다. 광교의 발전을 위하고 카페거리 홍보도 되는 것 같아 적극 찬성”이라고 말했다. 전서현·김예지(초5) 양도 머리핀, 색종이, 폰케이스 등을 고사리 손으로 판매하고 있었다. 생각보다 안 팔려 걱정이지만 재미있단다. 벼룩시장에서 10개월 아이 옷을 저렴하게 구매한 이지희 씨는 여천변을 산책할 수 있는 사랑장이 자주 열렸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 땀 한 땀 정성이 듬뿍 담긴 핸드메이드 마당은 단연 인기다. 직접 만든 신축성 좋은 여름용 덧신, 핸드메이드 핀, 강아지 옷. 매듭 팔찌, 비누, 식품 등 종류도 알차고 다양해 지나는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빈티지 캔들로 처음 핸드메이드 마당에 참여한 향남에서 온 김효진 씨는 사랑장의 분위기에 반해, 짬을 내서 축제도 즐겨볼 참이란다.
■함께 하는 즐거움을 누리세요~
-공연마당 & 체험마당 & 기부할 수 있는 복지 공동체
축제에 공연이 빠질 수는 없는 법. 재능기부로 이뤄진 벤자민 학생공연팀의 랩과 힙합댄스, 풍물·클래식·우쿨렐레 공연 등은 축제의 흥을 한껏 돋웠다.
물봉선공원 앞에 자리 잡은 비누공예, 캘리크라피 공예, 도예 등을 체험해보는 체험마당도 눈길을 끌었다. 직접 해 보는 체험이라 그만큼 더 인기였다. 체험마당에 ‘천연 염색과 조각보 만들기’를 운영 중인 이종숙 씨는 재능기부로 봉사할 수 있어 보람이 크단다. 딸인 박지현 양과 함께 체험에 참여한 최진선 씨는 “너무 재미있어 매주 열린다면 매주 오고 싶을 정도”라고 조각보 만들기에 푹 빠져 있었다.
더욱이 이번 축제는 광교노인복지관, 광교장애인연합회, 모두하나교육회 등의 복지공동체들도 부스를 마련했다. 여러 형태의 기부와 자원봉사 참여를 이끌어내 축제의 의미를 더욱 높이고 있었다.
■장터 기분 제대로, 맛있는 먹거리가 가득~
-먹거리 장터 & 수원·화성농민 직거래 장터
벼룩시장에서 바람개비가 돌아가는 여천을 징검다리로 건너면 인기 많은 먹거리 장터를 만난다. 해물부추전, 김치전, 잔치국수, 떡볶이 등 옛날 잔치를 떠올릴 만한 먹거리가 가득해, 빈자리를 찾기 힘들 정도였다.
또 하나 반가운 장도 열렸다. 수원과 화성 간 상생협력을 위한 화성 농수산물 직거래장터. 화성 농민들이 구슬땀을 흘려 재배한 과일, 채소, 곡류, 궁평항 명품 특산물 등을 직거래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어 인기 만점이었다. 먹거리 장터에서 맛있는 먹거리도 먹고, 신선한 농산품도 구입하니 장에 온 기분을 제대로 누린 것 같다.
■처음 열린 ‘꿈마을 사랑장’을 말하다
광교 주민이나 타 지역에서 가족 나들이를 온 시민들은 축제도 즐기고, 광교 카페거리를 돌아보면서 하루가 즐겁다는 반응이었다. 인근 카페거리에 거주하는 곽병문 씨는 벼룩시장에서 물건도 사고 즐길 수 있어 만족스럽단다. “공동체를 만드는 광교 속의 축제라 의미가 큰 것 같다”는 광교 주민 염재준씨. “다만 행사장이 너무 산발적으로 벌어져 있는 것 같고, 그늘이 없어 다니는데 조금 불편하다”고 아쉬움도 들려 줬다.
이날 참석한 김주호 영통 구청장은 “생각했던 것보다 호응이 좋다. 지역을 화합시키고 하나로 묶는 광교 축제로 커 나가기를 바란다”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본부석에서 축제를 위해 동분서주하던 이오수 단장은 “첫 행사지만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있다. 주민들 중에서 다음 장은 언제 서냐고 묻기도 한다. 광교에 또 하나의 문화를 만드는 것 같아 보람이 크다”며 소감을 전했다.
권성미 리포터 kwons021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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