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성인에게 필요한 수면 시간은 하루 평균 7시간 반에서 8시간이라고 한다. 즉 인간은 하루 24시간의 1/3 정도를 잠자는 데 사용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가 잠을 잔다는 것은 무엇일까,
신경학적인 수면의 정의는 외부 환경을 인식하고 반응하는 능력이 가역적, 반복적, 정상적으로 정지된 움직이지 않는 상태이다. 수면은 주로 뇌의 활동이나 변화로서 설명되어 지며, 중요한 점은 수면이 단지 각성이 없는 수동적인 상태가 아니라 뇌신경학적으로 능동적인 변화가 이뤄진다는 점이다. 우리 뇌는 낮에 활동할 때와는 또 다르게 자는 동안에는 다른 모드로 전환되어 적극적인 활동을 한다는 뜻이다.
그렇다면 구체적으로 수면의 역할은 무엇일까?
첫째, 낮 동안 소모되고 손상된 부분, 특히 중추신경계를 회복시켜주는 기능을 한다.
둘째, 낮 동안 생존기능과 본능적인 보존기능을 잘할 수 있도록 준비시켜준다.
셋째, 학습된 정보를 재정리하고 해마를 재활성시켜서 기억으로 저장시킨다.
넷째, 불쾌하고 불안한 감정들이 꿈과 정보처리를 통해 정화시킨다.
다섯째, 성장호르몬을 분비시켜 성장을 돕는 기능을 한다.
그렇다면 만약 잠을 못 자게 한다면 어떻게 될까? 과거 여러 실험에서 수면의 부족은 생명의 위협을 줄 수 있음이 밝혀졌다.
신경정신과 질환을 주로 보다 보면, 불면증과 같은 직접적인 수면장애 뿐 아니라, 불안장애, 강박장애, 우울장애 등 거의 대부분의 질환은 수면 문제를 동반하게 된다. 증상이 악화될수록 수면문제도 심해지고, 반대로 수면상태가 개선되면 증상의 예후도 좋아질 때가 많다. 그래서 환자의 수면 상태를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체크해야 할 때가 많다.
임상적으로 대부분의 수면문제는 정신적 또는 육체적으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서 뇌신경이 지치고 쇠약해졌을 때 발생할 때가 많다. 낮에 깨어있는 뇌가 힘이 있어 적극적인 활동을 하듯이 밤에 잠든 뇌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아니므로 힘이 있어야 정상적인 수면상태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다. 그래서 뇌의 전원을 완전히 꺼버리는 역할을 하는 수면제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닌 것이다. 결국 잠을 잘 자려면 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 과도한 스트레스를 줄이고 피로 누적을 삼감으로써, 우리 뇌의 체력을 키우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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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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