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흔히 어른들의 눈가에 발생한 ‘물사마귀’라고 부르는 질환들이 있는데요. 실제로는 한 가지 질환이 아니라 크게 비립종, 한관종, 편평사마귀 중 하나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실 모양이나 증상이 비슷하기 때문에 일반인들이 구분하기가 쉽지 않으며 잘못된 관리로 점점 번지는 경우도 많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우선 세 질환 모두 치료 또는 완화가 가능합니다. 차이가 있다면 난이도가 다르다는 것입니다.
비립종은 비교적 간단하게 치료가 가능하며 눈을 비비거나 긁는 습관이 가장 큰 발생 원인이므로 이 습관을 고친다면 재발의 가능성도 현저히 줄어듭니다.
그러나 한관종과 편평 사마귀는 치료가 조금 까다롭습니다.
한관종은 병변 자체가 우리 인체 중 가장 피부가 얇은 눈가, 그것도 피부 깊은 곳에 위치해 자칫 잘못하면 치료를 하다 흉터가 남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치료를 너무 약하게 하면 백발백중 재발됩니다. 그러므로 숙련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편평 사마귀는 바이러스에 의한 감염성 질환으로 저절로 없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없어지지 않고 계속해서 번지는 경우에는 매우 보기가 좋지 않으므로 치료를 하셔야 합니다. 아울러 전염력이 있어서 목이나 몸통까지 또 자녀들에게 번질 위험이 있습니다. 레이저와 면역치료를 병행하면 더욱 효과적입니다.
이렇게 질환 간 치료 난이도가 다른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비립종은 피부표피에 위치하기 때문에 치료가 간단합니다. 하지만 한관종은 땀을 분비하는 땀관이 기형적으로 증식한 일종의 양성 종양으로 피부 깊은 곳에 위치하기 때문에 레이저 치료시 숙련된 경험이 필요합니다.
편평 사마귀는 바이러스성 질환이기 때문에 치료 후에 다시 재감염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에 따라 얼굴과 몸 전체로 번지게 되므로 치료가 시급한 경우도 있습니다.
‘비립종은 집에서 짜도 된다’는 이야기 때문에 집에서 해결하고자 하는 분들이 제법 있습니다. 실제로 비립종은 피부를 잘 소독한 후 소독된 바늘로 따서 스스로 해결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비립종에만 해당되는 이 이야기를 착각하고 한관종이나 편평 사마귀에 적용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 경우 치료도 되지 않고 오히려 더 악화될 수 있으므로 피부과 전문의와 상담하시길 권합니다.
김경훈 원장
엠제이피부과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