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현동 회복의 공간 ‘cake from an Island’

우리 엄마가 구워주는 케이크

지역내일 2015-04-06
“주방은 우리 집 부엌, 홀은 우리 집 거실이에요. 그리고 여기서 제일 행복한 사람은 바로 저예요.”
세 아이를 키우며 음식하고 꽃 가꾸는 소소한 기쁨을 매일 느끼며 살았던 ‘cake from an Island’의 남현숙 대표는 지난해 아파트 상가의 후미진 뒤편에 자그마한 케이크 가게를 열었다. 가게를 열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은 목이 좋은 곳인지, 주변 상권이 어떠한지가 아닌 ‘가게 앞에서 꽃을 심고 가꿀 수 있는가’였다.

케익

가게를 계약하고 제일 먼저 앞 화단을 가꾸고 달걀을 하나하나 씻어 머랭을 쳐서 제누와즈를 구워 100% 동물성 생크림을 오로지 설탕만 넣고 휘핑해 발랐다. 새벽에 논산에서 바로 올라오는 딸기를 깨끗이 씻어 얇게 저민 후 켜켜이 올려 딸기 생크림 케이크를 만들어 딸기가 제일 싱싱할 때인 3월에서 6월까지만 팔았다. 단지 자신의 세 아이한테 만들어 주던 케이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 딱 그런 케이크를 이곳을 찾는 손님들에게 대접하고 싶어서였다.
직접 만든 생강청으로 손님에게 내어 드리는 진저 라떼, 6년 된 약도라지를 달인 도라지차까지. 그저 건강하고 맛있는 케이크와 음료를 만들어 가게를 찾아주시는 분들이 행복해 하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을 뿐이었는데 이상하게도 그러면 그럴수록 내가 더 행복해지는 것이 마냥 신기하고 감사했다고 남 대표는 두 눈을 반짝였다.
생강 향이 진한 진저 라떼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학교 다녀온 아이에게 간식으로 줄 첨가물 하나 없이 만든 당근 케이크가 내 손에 들려 있어서였을까. 분명 아침에 나올 때 목이 칼칼하고 복잡한 생각의 실타래들이 잔뜩 꼬여 푹 쉬고만 싶었는데 ‘cake from an Island’에서 한 시간여의 취재 후 콧노래를 흥얼거리며 자동차에 시동을 걸고 있었다.

위치 : 성남시 분당구 서현동307 미래타운 A상가 1087호
영업시간 : 오전 10시~오후 6시 (넷째 주 토요일 및 매주 일요일 휴무)
문의 : 070-7785-4321

문하영 리포터 asrai2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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