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때까진 이과로의 진학을 생각했어요. 그런데 고등학교 진학 후 다양한 활동에 참가하며 사회 과목에 대한 관심이 생겨났어요. 지금은 사회 관련 다양한 활동을 해가며 진로를 찾아가고 있는 과정입니다. 진학하고 싶은 학교나 학과를 구체적으로 결정한 건 아니지만 정책을 심도 있게 공부해 세상을 바꾸는 데 일조하고 싶습니다.”
정희원(3 문과)양이 들려주는 자신의 꿈이다.
진심으로 ‘하고 싶은 일’ 생겨
막연하게 이과 진학을 생각하던 희원양에게 큰 변화의 계기가 되어준 것은 1학년 때부터 활동해온 동아리 ‘가온누리’의 역할이 크다. 가운데라는 뜻의 우리 고유어 ‘가온’과 세상을 뜻 하는 ‘누리’의 합성어인 가온누리는 세상의 중심이란 뜻.
“세상의 중심에 서서 사회를 바라보고 사회 전반적인 문제를 탐구하고 교류, 토론까지 하는 동아리”라며 희원양이 동아리 활동 내용을 알려준다.
여러 활동 중 책을 읽고 토론, 주제에 대한 대책까지 마련하는 활동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고.
“노인 문제의 현주소를 상세하게 알려주는 ‘그 섬 파고다’를 읽고 그 내용을 토대로 열띤 토론도 펼쳤습니다. 자연스럽게 대책 마련까지 이야기가 이어지더라고요. 이를 묶어서 소논문을 작성했는데, 논문 쓰는 과정을 직접 경험해본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가온누리가 주최하는 대회인 ‘상일이 만들어가는 세상’에도 참여했다. 의외로 많은 친구들이 사회문제나 이슈에 둔감하다는 것을 알고 ‘아침 방송 등을 이용한 청소년 사회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대회에서 제안하기도 한 희원양이다.
정치외교, 경영경제, 언론방송의 세 부서로 이뤄진 가온누리. 희원양은 경영경제부 소속으로 2학년 땐 부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경영경제부에서 활동하며 자신의 꿈에 대해서도 많은 걸 생각하게 됐다.
희원양은 “우리 주위의 문제점을 찾아 그 내용을 분석하고 토론을 통해 새로운 대책을 마련한다는 그 자체가 매우 흥미로웠다”며 “세상을 직접 바꿀 수 있는 경제정책연구가나 기존의 정책을 전문적으로 분석하는 연구가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영어, 불가리아 교류 통해 자신감 UP
국어나 수학에는 자신감이 있다는 희원양에게 다소 불안한 과목이 있다. 바로 영어다. 그런 그에게 영어에 자신감을 갖게 한 계기가 있었다. 상일여고에서 진행하는 불가리아 학교와의 교류 프로그램. 2013년부터 진행되고 있는 불가리아 윌리엄 글래드스톤 스쿨(William Gladstone School) 한국어학과 학생들과의 교류프로그램은 일종의 교환학생프로그램으로 한번은 불가리아 학생들이 한국을 방문하고, 이어 상일여고 재학생들이 불가리아를 방문하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처음 불가리아 친구들을 불가리아에서 만났을 땐 자신감이 없어서인지 소극적으로 친구들을 대하고 또 생활했어요. 그런데 한 학기가 지나 한국에서 친구들을 다시 만났을 땐 적극적으로 변신했죠. 그 친구들의 활달함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친구들끼리의 대화에서 영어에 자신감도 생기더라고요. 그 친구들과의 활동을 통해 영어성적이 부쩍 오른 건 아니지만 일단 영어가 재미있고 자신감이 생긴 건 확실해요.”
적극적이고 활발한 불가리아 학생들과의 교류를 통해 변한 것이 또 있다. 바로 어떤 일을 접했을 때의 마음가짐이다. 공부나 어떤 일이 주어졌을 때 ‘왜 이걸 해야 하지?’라는 마음에서 ‘그래, 기쁜 마음으로 해내보자’로 바뀐 것. 희원양은 이런 사소한 변화의 시작이 자신을 더욱 긍정적으로 변화시켰다고 했다.
3번의 개념정리, 수학1등급 비결
자신감과 더불어 성적까지 향상 중인 영어에 비해 수학은 내신과 모의고사 늘 1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고등학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그만의 수학공부법은 매우 단순했다. ‘무조건 많은 문제를 풀자’라는 것.
“막연히 많은 문제를 풀었어요. 근데 그렇게 많은 문제를 풀었는데도 새로운 유형의 문제가 출제되면 조바심이 나면서 불안해지더라고요. 그래서 뭔가 새로운 나만의 방법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교과서의 개념을 직접 손으로 정리해나가기 시작했다. 교과서 내용으로 부족한 부분은 개념서와 EBS를 들으며 2차, 3차로 추가해나갔다. 3번의 작업을 통해 직접 정리한 개념은 그 어떤 유형의 문제에도 그를 끄떡없이 만들었다.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완벽’으로 만들어가며 세상의 문제에도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희원양. 그가 그리는 자신의 미래모습은 사회의 큰 변화를 이끌고 있는 ‘정희원’이다.
“할머니가 여러 합병증으로 오랫동안 병원에 누워계셨어요. 그런데 입원기간에 비해 병원비는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은 거예요. 그때 아버지와 우리나라 의료보험제도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어요. 제가 하고 싶은 일이 바로 이런 거예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좋은 정책을 수립하는 것. 사람들의 직접적인 삶에 관여, 큰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박지윤 리포터 dddodo@hanmail.net
Copyright ⓒThe Naeil News. All rights reserved.
위 기사의 법적인 책임과 권한은 내일엘엠씨에 있습니다.
<저작권자 ©내일엘엠씨,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