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와인은 한국 와인 소비자들에게 가장 친숙한 수입와인이며 가격대비 품질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북으로 가늘고 긴 영토를 가진 칠레는 다양한 기후와 자연 조건을 지니고 있다. 칠레의 포도재배 역사는 스페인의 식민지 시대에서 시작하여 전통품종과 외래 고급품종의 시험재배를 통하여 발전해 왔다. 북쪽의 아타카마(Atacama) 사막과 남쪽 빙하지대, 동쪽의 안데스(Andes) 산맥, 서쪽의 태평양으로 둘러싸인 자연 환경은 칠레만의 와인 특징을 형성하기에 충분한 조건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의 와인생산지역은 여름에 덥고 건조하며 겨울에 비가 내리는 지중해성 기후이다. 충적토에 자갈 모래 등이 섞여 포도재배에 알맞은 칠레의 토양은 안데스 산맥에서 발원한 강들에 의해 형성되었다. 산맥의 서쪽으로 흘러내린 계곡들은 수량이 풍부하며 포도재배에 중요한 물을 충족시킨다. 칠레 와인생산지는 계곡을 중심으로 분포되어 있다. 최북단에 위치한 코킴보지역(Region Coquimbo), 중부의 아콩카과(Aconcagua), 중앙계곡(Valle Centrale), 남부지역(Region Sud)으로 나뉜다. 각각의 와인생산지역은 여러 개의 계곡에 형성된 와인 산지를 거느리고 있다. 가장 북쪽에 위치한 코킴보 지역은 북쪽에 엘키 계곡(Valle del l`Elqui), 중앙에 리마리 계곡(Valle del Limari), 남쪽에 코아파 계곡(Valle del Choapa)이 있어 포도를 생산하나 주로 식용 포도와 알코올 도수가 높고 주정강화와인을 생산한다.
중부의 아콩카과(Aconcagua), 중앙계곡(Valle Centrale)은 칠레 최대 항구인 발파라이소(Valparaiso)와 수도인 산티아고(Santiago)를 중심으로 칠레의 와인 생산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남부지역은 중부지역에 비하여 많은 양의 와인이 생산 되지는 않으나 칠레에서 와인생산이 처음 시작된 곳이다. 생산되는 대부분이 국내에서 소비되는 저가 와인이지만 품종 변화를 통하여 최근엔 고급 와인 생산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주로 유럽의 전통적 품종인 칠레의 포도품종들은 오백년 와인의 역사를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16세기 중반 생산되기 시작하여 17, 18세기에는 주로 저가 와인을 생산했으나 19세기 중반 프랑스에서 고급 품종을 수입하면서 고급화되었다. 그러나 20세기 초 시작된 세계적 경제공항과 전쟁으로 칠레의 포도원들은 황폐해졌고 신흥 와인 생산국들의 증가로 와인시장은 더 큰 어려움에 직면했다, 그러나 1980년대부터 시작된 칠레 와인 생산의 변화는 세계적으로 괄목할만한 것이었다.
왕도열 원장
에꼴뒤뱅 대전와인스쿨 원장
배재대학교 호텔·컨벤션학과 겸임교수
한국소믈리에학회 이사
한국소믈리에협회 대전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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