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야뇨증, 학습장애의 첫 징후일수도

지역내일 2015-03-16

봄으로 가는 길목, 겨우내 추위를 견디고 움츠렸던 지친 몸은 환절기에 적응하느라 에너지 요구량이 증가하고 아이들은 새 학기가 시작되면서 새로운 환경과 선생님에게 적응하느라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
적응이라는 것은 내가 외부와의 관계에 대해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서 성숙해 가는 자연스러운 발달 과정이다. 하지만 적응에 문제가 생기면 몸이 먼저 신호를 보내기 마련이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자신의 스트레스나 긴장상태에 대해 말로 완전하게 전달 할 수 없기 때문에 종종 복통이나 두통을 호소하고 입맛이 없다거나 심하면 구역이나 반복적으로 구토를 하는 등의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런 증상의 호소는 스스로 불편감을 자각하여 표현을 하는 샘이다. 하지만 심리적인 긴장이나 부담감에 대해 기질적으로 표현이 자유롭지 못한 아이나 내성적인 아이들은 전전긍긍하다 신체의 증상화로 나타나기 일쑤이다. 대표적인 질환이 바로 학기 초에 자주 접하게 되는 2차성 야뇨증이다.
2차성 야뇨증은 6개월 이상 소변을 가렸음에도 불구하고 야간에 유뇨증이 나타나는 것으로 80%는 낮에 과도한 체력 소모로 야간에 깊은 숙면에 빠져 배뇨 자극을 놓치는 것으로 어린 뇌신경 발달의 미숙으로 인해 나타나게 된다.
심리적 발달로 접근해 볼 때 유뇨증을 가진 아이의 30%는 정상 아이에 비해 과잉 활동적이고 좌절에 대한 인내가 적고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는데 저항하는 편이다. 보통 만 5세가 지나면서 자연 치유가 되기도 하지만 유뇨증이 있는 아이들은 잦은 학습장애나 낮은 학업 성취도를 보이고 이것이 다른 심리적 문제의 첫 번째 징후 일 수 있기 때문에 가볍게 간과하기 보다 우리 아이의 기질에 대해 미리 파악하는 것이 도움이 되겠다.      
야뇨증에 대해 한방에서는 △아랫배가 찬 아이 △소화기와 면역력이 저하된 아이 △간에 열이 쌓이는 아이 등 크게 세 가지 체질로 분류하여 치료한다.
앞서 설명한 첫 번째와 두 번째 원인은 체력의 저하로 스트레스 저항력이 떨어져 나타나게 되기 때문에 적절한 학업 스케쥴 관리와 충분한 휴식으로 적절한 수면 리듬을 유지하게 하며 찬 음료수와 코코아, 콜라, 초콜렛 아이스크림 등의 카페인을 제한하여 방광의 자극을 줄이는 것이 좋다.
세 번째 간에 열이 쌓이는 체질은 체력은 비교적 좋으나 장시간 집중력을 요하거나 과잉 긴장상태로 인해 나타나므로 항상 아이에게 미리 새로운 환경에 대해 낯설지 않도록 알려주고 적당한 신체 운동이나 야외 활동으로 정신과 신체의 발란스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고 근육을 이완 시킬 수 있는 마사지나 족욕이 도움이 되겠다.   

광교한의원 한방소아과전문의
곡수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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