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음식점 중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이탈리안 레스토랑. 전문 이탈리안 음식점이 아니더라도 메뉴에 포함된 파스타 요리 한두 개는 익숙한 풍경이 되었다. 이런 익숙함은 가장 무난하고 실패 확률이 적은 메뉴들을 선택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화학첨가물을 사용하지 않는다는 점에 끌려 찾은 분당 서판교의 ‘Whale &Seed’. 건강한 음식은 기본이고 이탈리아의 색다른 요리를 맛볼 수 있어 즐거운 곳이다.
새롭고 다양한 이탈리안 메뉴 선보여
이탈리아에서 요리를 공부하고 돌아온 이지은 셰프는 기존 이탈리안 레스토랑들의 비슷한 요리 구성이 아쉬웠다고 한다. 이에 다른 곳에서는 맛볼 수 없는 요리들을 선보이자는 생각에 ‘Whale &Seed’를 1년 전 오픈했다. 그렇다고 모든 메뉴가 새로운 것만으로 구성된 것은 아니다. 정통 이탈리안 요리와 함께 다른 음식점에서 쉽게 볼 수 없는 요리들도 함께 선보이고자 하는 것이 이 셰프가 꿈꾸는 ‘Whale &Seed’인 것이다. “다른 곳에서는 없지만 저희 집에는 있는 맛있는 요리, 그것이 제가 만들고 싶은 제 요리에요.”
이 셰프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메뉴 구성과 재료다. 신선한 국산 재료와 제철 재료를 사용하여 끊임없이 레시피 개발을 하는 이유다. 국내산 통밀가루를 섞어 반죽하여 고소하고 쫄깃하면서도 익숙한 맛을 내는 피자 도우는 이곳의 자랑이다. 바다 근처에서 나는 세발나물을 사용하여 계절과 바다 느낌을 제대로 전하고 있는 ‘봉골레 파스타’, 겨울 단 호박을 이용한 달콤한 ‘단 호박 파스타’와 마늘과 겨울 섬초가 듬뿍 들어간 겨울 대표 피자인 ‘스피나치’ 또한 다른 곳과는 다른 독특함을 선보인다. 새로운 봄을 맞아 이 셰프는 신선한 대저 토마토를 사용한 메뉴들도 선보일 예정이다.
가장 대표적인 ‘퐁듀 피자’는 치즈에 찍어먹는 퐁듀를 생각하고 주문했다가 깔조네 모양의 피자와 수란이 들어간 피자소스를 마주하고는 당황하게 된다. 쌈장에 음식을 찍어먹는 우리 전통에서 고안한 ‘퐁듀 피자’는 따끈하고 쫄깃한 깔조네를 뜯어 소스에 찍어먹는 맛이 일품이다. 소스에 자리 잡은 계란 노른자가 매콤한 맛을 중화시켜주니 다른 피자 빵까지 찍어먹게 만드는 마력을 가지고 있다.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하는 ‘크리미 피자’도 빼놓을 수 없다. 대여섯 개의 치즈가 들어간 피자에 매콤한 맛과 계피 향을 첨가하여 캔디처럼 달콤하고 바삭하게 변신한 호두가 맛과 재미를 준다. 좀 더 바삭하게 피자의 식감을 즐기며 밸런스가 맞는 맛이 이곳 피자의 핵심이다.
궁합이 맞는 파스타 면 사용으로 맛과 재미 모두 만족
파스타를 만들 때 어울리는 면을 사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이지은 셰프. 요리에 따라 링귀니, 푸길리, 부카티니, 페투치네 등 각기 다른 면이 사용된다. 이 셰프는 요리의 맛을 위해 직접 면을 만드는 수고도 마다하지 않는다. ‘오레끼에떼’가 바로 그것.
국산 통밀가루를 섞어 고소한 맛을 살린 파스타 면은 반 건조 과정을 거쳐 완성된다. 이태리 중부지방의 전통 파스타면으로 미트볼과 소스를 함께 먹기에 좋아 ‘토마토 볼로네제’에 사용되고 있다. 이외에도 토마토소스와 리코타 치즈를 끝까지 함께 즐길 수 있는 ‘리코타 토마토 스파게티’과 ‘봉골레 파스타’에는 단면이 넓은 페투치네 면을 사용한다. 이처럼 면과 파스타의 궁합은 이곳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이다.
이탈리안 음식이 느끼하다는 편견은 그만. 색다른 맛으로 손님을 유혹하는 메뉴들도 준비되어 있다. 매콤한 토마토 파스타에 라자냐가 결합된 형태의 ‘베이크 파스타’는 치즈, 미트소스, 토마토소스와 면은 물론 바삭한 포테이토칩까지 즐길 수 있어 인기다. ‘레몬첼로 파스타’ 또한 달콤한 섬초와 상큼한 레몬 향, 그리고 진한 크림 맛을 즐길 수 있다. 이외에도 신선한 샐러드와 고안된 냉장고에서 1주일 숙성기간을 거친 한우 1등급 스테이크, 하루 10개로 한정 판매되는 ‘The Real 티라미수’와 Peroni, Birra Morretti로 대표되는 이태리 맥주들은 정통 이태리 맛을 즐길 수 있도록 만들어 준다.
건강한 음식이 우선이라는 생각으로 ‘Whale &Seed’의 모든 음식에는 어떤 화학첨가물도 사용되지 않는다. 때론 단 맛에 익숙한 고객들의 불평을 듣기도 하지만 셰프로서의 신념은 바꿀 수 없다. 이런 신념으로 좀 더 건강하고 맛있는 레시피 개발로 분기별로 선보이는 새 메뉴들은 이곳을 자주 찾게 만드는 또 다른 요소이다.
위치: 성남시 분당구 서판교로 44번길 7
문의: 031-781-1006
이경화 리포터 22khle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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