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지역엔 초중고생을 위한 영어학원은 물론 심지어 영어유치원도 흔히 보인다. 하지만 일반인들을 위한 영어학원은 참 찾기가 힘들다. 간혹 인터넷 카페 등에 함께 공부하자는 공고가 뜨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주저하게 되는 게 현실. 또한 소모임 스터디에 참여하더라도 전문적으로 체계를 잡고 실력을 향상시켜가기엔 불완전할 수밖에 없다. 이렇듯 그간 영어공부에 많은 갈증을 가져왔던 이들에게 안성맞춤일 수 있는, 성인 대상의 전문 어학원 프로그램을 소개한다.
단순 스킬이 아닌 진짜 영어실력을 키워야
춘천에서 ‘심선생 영어’로 인지도가 높은 심재영 원장과 추미애 부원장 부부가 지난해 9월부터 대학생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토익, 토플, 수준별 회화 및 원어민 회화 강좌를 개설했다. “저희 부부가 최근 함께 강원대에서 박사과정을 마쳤고, 또한 이전부터 둘 다 대학에서 강의를 진행해오다보니 영어공부를 갈망하는 성인들의 요구가 눈에 보였어요. 보다 효과적으로 힘이 되어드리고 싶었습니다.”
물론 요즘 대학생들의 영어공부는 인터넷강의가 대세. 하지만 심 원장은 기본적으로 공부는 사람 간의 만남과 신뢰에서 오는 영향력을 강조한다. “컴퓨터를 통해 일방적으로 주어지는 것을 혼자서 공부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어요. 서로의 눈을 보며, 생각과 열정을 공유하는 가운데 신뢰감을 쌓는 것이 중요하죠.”
또한 대형 학원을 중심으로 시험 점수를 따기 위해 기술적인 부분만 가르치는 경우에 대한 우려도 전했다. “물론 유형별로 정리된 단순 스킬이 빠른 시간 내 점수를 올리는 데는 유용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조금만 응용이 되어도 헤매게 되고, 스스로 문장을 만들거나 실제 언어를 활용하는 데에는 도움이 되지 못하지요.” 그는 단순 스킬이 아니라 언어라는 큰 그림 속에서 문장을 이해하고 스스로 활용할 수 있는 ‘진정한 영어 실력’에 포커스를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어에 열정 가진 이들을 위한 열린 공간
영어교육에 몸담은 지 30년, 심 원장은 정말 영어를 좋아하게 되면 실력은 자연스레 늘어날 텐데, 지금 우리의 현실은 점수만을 요구하고 있음을 안타까워했다. 그래서 이곳 어학원에 3천권은 족히 되는 원서들이 빼곡히 자리 잡은 영어도서관과 스터디룸으로 활용할 수 있는 강의실도 준비했다. 영어공부를 위한 학원을 넘어 책도 읽고 함께 스터디도 할 수 있는 열린 공간을 선사하고 싶은 이들 부부의 의지를 담은 공간이다.
“공인영어시험 점수를 필요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시험 준비를 통해서도 영어를 많이 배우겠지만, 여기서 그치지 않고 책을 많이 읽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해요. 영어공부에 열정이 있다면 언제든지 함께 소통하며, 단순히 점수가 아닌 자기를 넘어설 수 있는 사람들이 도전하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원서를 읽고 토론하는 북클럽이 운영된다면 같이 스터디를 하면서 가이드가 되어 줄 수도 있고, 필요한 책을 추천하고 함께 토론도 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심 원장은 전했다. 매월 마지막 금요일이면 항상 작은 파티가 진행되는 특별한 장면이 연출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함께 영어를 공부하고 즐겁게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소통하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이들 부부의 바람이다.
그룹별 목적을 달리하는 맞춤형 수업
현재 개설된 토익, 토플, 회화 외에도 공부하는 이들의 목적에 맞춰 다양한 강좌를 함께 만들어갈 예정이다. 여행영어, 팝송영어, 스크린영어 등 그룹별로 다양한 접근이 가능하며, 직장 혹은 모임별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수업을 요청할 수도 있다. 최근 교육부의 발표처럼 수능에서도 실용영어가 강조됨에 있어, 현 문법중심의 수업이 아닌 회화중심의 고등부 수업도 개설이 가능하다. 또 원장 스스로 영어독서지도에 대한 관심이 많아 오랜 시간 축적된 정보와 노하우를 바탕으로 학부모 및 교사들을 대상으로 한 ‘영어독서지도’ 프로그램도 계획 중. 더불어 통역 자원봉사에 관심 있는 이들을 모아 평창 동계올림픽 등 강원도 차원의 큰 행사에도 적극 참여하고자 하는 욕심도 있다.
이 모든 건 이곳이 점수만을 위한 스킬을 연마하는 곳이 아닌, 영어에 대한 다양한 생각과 열정을 펼치며 함께 소통하고 교류하고자 하는 큰 방향성을 갖고 함께 성장하는 장소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문의 264-5505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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