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 아래를 깨끗이 김을 매주는 대신 목초, 녹비 등을 나무 밑에 가꾸는 초생재배로 ‘땅심’을 높이고 있는 춘천 만나포도원. 이곳은 발효퇴비, 쌀겨, 면실박 등을 활용한 유기농으로 포도의 향이 좋은 것은 물론 씻을 필요 없이 봉지를 뜯어 바로 껍질째 먹을 수 있는 포도를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현재 10개 이상의 다양한 품종을 모두 친환경 유기재배 중이며 포도원 대표가 직접 개발한 우량묘목과 그에 따른 포도나무 속성 재배법을 전수해주고 있다.
유기농 포도 속성재배법 공개
친환경 유기재배 인증으로 유명한 신북읍 지내리 소재 만나포도원. 이곳에 어느새 봄기운이 찾아들었다. 언 땅이 녹고 땅 속에 묻어놓은 포도묘목들이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김기천 대표도 한껏 분주해졌다. 자신이 개발한 우량묘목과 그에 따른 포도나무 속성 재배법을 전수하기 위한 준비가 한창이기 때문이다.
“보통 사과 등의 과수는 3년은 키워야 수확할 수 있지요. 하지만 저희는 심은 지 2년 만에 다수확이 가능한 우량묘목을 제공하고 그 재배법도 알려드리고 있습니다.” 37년 간 포도를 재배하면서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로 터득하게 된 속성재배법. 올해 묘목을 심으면 내년에 바로 수확한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했다.
“물론 묘목 자체가 달라요. 대개 포도묘목은 2~30cm의 표준 묘목인데, 저희들은 1m 이상 큰 우량 묘목을 제공하지요. 즉 묘목에서 1년을 더 컸다고 보면 됩니다. 이것을 제가 가르쳐드리는 매뉴얼대로 키우시기만 하면 됩니다.”
포도는 물과 양분이 가장 중요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 준비된 우량묘목에 충분한 물과 양분이면 1년에 20m도 자라고, 그 다음해에 포도송이를 수확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만나포도원에서 판매하는 이 우량묘목의 가격은 1주에 3,000원. 묘목을 사 가는 분에 한해 김 대표만의 노하우가 담긴 재배 매뉴얼을 전수받을 수 있으며 연중 항시 상담도 가능하다.
포도는 일자리 창출에도 으뜸인 수익원
“은퇴 후 소일거리를 찾거나, 수입창출을 목적으로 하시는 분들에게 포도재배를 권해드리고 싶어요.” 포도재배는 물과 양분 말고도 병해충에 신경 써야 하며 대규모 재배 시 부가적으로 물을 주기위한 덕 시설을 해줘야 한다. 또한 산성비에 약해 비가림 시설도 필요하다. 이런 시설을 첫해에 다 갖추고 시작하더라도 다음해부터는 바로 수확이 가능하다. 때문에 2년째에는 첫해 들어간 비용이 다 빠지고, 3년째부터는 노력의 대가가 수입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는 것이 김 대표의 설명이다.
준비된 매뉴얼을 따라 포도를 키우다 애로사항이 생기면 수시로 만나포도원에 방문하거나 전화로 상담할 수 있기에 포도에 문외한이어도 새로운 도전을 하기가 싶다. “자기 땅이 없더라도 언제든지 농장에 와서 함께 일하면서 스스로 배우고 습득할 수 있는 기회도 열려있으니 편하게 방문해주세요.”
단독주택 앞마당은 물론 아파트 베란다 또한 ‘억재재배’ 매뉴얼에 따라 포도재배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한다. 소량의 포도지만 직접 맛도 보고 커가는 것을 보는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유기농 포도와 포도즙, 자연발효 와인도 인기
만나포도원은 유기농 포도와 정식 식품제조 허가를 받아 안전 시스템이 입증된 유기농 포도즙 외에도 화학약품을 완전히 배재한 자연발효 와인으로도 유명하다. 우리지역 특산품으로 인기가 좋은 만나포도주는 친환경 유기농 생산 인증을 받은 포도를 원료로 쓰는 것은 물론, 일반적인 완인 생산과정에서 첨가되는 ‘아황산가스’까지 다 걷어낸 자연발효주라 더 믿을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와이너리(포도주 만드는 양조장)’ 신축으로 좋은 환경까지 더해져 명품 포도주로서의 입지를 넓혀갈 수 있게 됐다.
포도와 포도즙, 와인은 홈페이지를 통해 판매되고 있으며, 직접 포도원에 방문하면 시음은 물론 가격적인 혜택도 누릴 수 있다. 또한 만나포도주는 학곡리 동춘천농협 ‘로컬푸드직매장’과 시외버스터미널 맞은편 ‘봄내가 자란다’ 등에서도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문의 244-5052 / www.mpodo.com
김연주 리포터 fa1003@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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