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모임 - 노은스피드 배드민턴클럽
“날아다니는 셔틀콕 쫓다보면 젊음이 내 안에”
‘팡~ 팡~’ 스매싱에 스트레스가 싹 … 운동 효과 만점
매일 밤 유성구 반석동에 있는 외삼중학교 실내체육관에서는 또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배드민턴 라켓을 둘러매고 나타난 배드민턴 마니아들의 게임과 훈련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노은스피드 배드민턴클럽’(이하 노은스피드) 회원들이다.
코트 여기저기서 작은 셔틀콕이 반짝이며 공중을 날아다니고 ‘쉭~톡’하는 소리와 기합을 넣는 소리로 강당 안은 후끈하다.
배드민턴에 빠져 자체 결성한 9년차 동호회
배드민턴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봤을 것 같은 대중적인 운동이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쉽게 즐길 수 있고 운동효과가 커 최근에는 동호인 숫자도 부쩍 늘었다.
창단 9년째인 노은스피드는 노은동과 반석동에 거주하는 배드민턴 마니아들이 자발적으로 만들었다. 유성구장애인복지관 등 주변 체육관에서 배드민턴을 배우며 실력을 키워오던 사람들이 의기투합했다.
“10대에서 60대까지 100여명이 회원으로 등록되어 있어요. 매일 30~40명이 평일 저녁과 주말 낮 시간에 모여 배드민턴의 매력과 운동효과를 체험하고 있습니다. 회원들끼리 게임도 하고 정기적으로 레슨을 받으며 실력을 키웁니다. 그 결과 생활체육동호인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하기도 했습니다.”
총무 김우현씨의 설명이다.
한동네에 사는 이웃사촌이자 취미가 같아 매일 부대끼다보니 유대감이 높은 것은 당연하다. 절반이상이 부부회원이라는 점도 좋은 분위기를 유지하는 비결이다. 주변에서 자영업을 하는 이부터 공무원, 교사, 변호사, 연구원, 회사원 등 직업군도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서로 업무적으로 도움을 주고받기도 한다.
플레이 성공시켰을 때 짜릿함 커
배드민턴이 다른 종목에 비해 박진감이 떨어질 것으로 생각했다가는 오산이다. 배드민턴 경기에는 절묘한 기술과 농구경기에 버금가는 격렬함이 숨어있고 강한 체력이 필요하다.
박선희(41)씨는 “짧은 시간에 땀을 흠뻑 흘릴 수 있는 운동이면서 승패가 있으므로 재미가 있다. 원하는 플레이를 성공시켰을 때 짜릿함이 크다”며 “남편이랑 같이 하면서 대화거리도 풍부해졌고 서로 건강해지는 것 같아 더없이 좋다”고 표현했다.
1주일에 3~4번은 꼭 나온다는 김진의(50)씨는 “배드민턴을 시작하면서 골프를 줄였을 만큼 운동량이 많고 매력 있다. 레슨을 받으면서 실력이 향상되는 것을 느끼다보니 더 잘하고 싶다는 생각과 대회 입상 욕심도 생긴다. 내 몸이 건강해지고 있음이 느껴진다”고 자랑했다.
배드민턴 전공으로 체대 진학을 목표하는 박성재(반석고 1)군은 노은스피드에 두 달 전부터 합류한 새내기이자 유일한 학생회원이다. “권유받고 오기 전까지 걱정을 많이 했는데 어른들과 운동하면서 많이 친해졌다. 입회하려고 기다리는 회원들도 있고 원래 성인 회원들만 받는 클럽인데 나에게 특별히 기회를 주셨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배드민턴 전도사’가 된 이미정(42)씨는 2년 전 외삼중에서 개설한 어머니배드민턴교실에 참여했다가 배드민턴의 세계에 입문한 경우다. 이씨는 “배드민턴 게임이 무척 재미있어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친동생, 이웃사람들에게 배드민턴을 배우라고 적극 권유하고 다닐 정도”라며 “라켓을 처음 잡아 기본기를 기르는 시기만 잘 넘기면 누구나 재밌게 할 수 있다”고 경험담을 들려줬다.
학교에 교육기부도 하며 지역과 교류
배드민턴은 실력별로 A, B, C, D, 초심으로 구분하는데 대회는 연령별, 급수별로 구분해서 치러진다. 대회 출전은 초심부터 시작하고 상을 타야만 한 단계씩 올라갈 수 있다. 공식적으로 등급을 구분해 대회 운영을 하고 개인별로 확실한 목표를 주는 것이다.
창단멤버인 정문영(50)씨는 A급이다. “배드민턴은 순발력이 필요한 운동이라 개인 몸 관리만 잘하면 꾸준히 할 수 있다. 여러 사람이 같이 할 수 있다는 점도 좋고 스트레스 해소에 그만이다”고 말했다.
노은스피드는 외삼중학교와 ‘자유학기제 진로협약’을 맺어 교육기부를 하고 있다. 회원들의 다양한 직업을 이용해 학생들에게 진로탐색의 기회를 주고 있는 것이다.
“학교는 지역동호회에 체육관을 빌려주고, 우리는 학생들이 진로체험을 할 수 있도록 회사나 사업장을 공개해 서로 소통하고 있습니다. 야간에 비어있는 학교 시설을 활용할 수 있어서 좋고 동호회에서 지역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고 있으니 의미가 있지요.”
김용환 회장의 설명이다.
김 회장은 “더 많은 학교들이 저녁시간에 체육관을 개방해줘서 지역주민들이 활용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며 “노은스피드에서는 회원들이 활기차고 건강하게 운동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김소정 리포터 bee40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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