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과 멋이 있는 공간

Brucia Ristorante

활기차고 싱그러운 이탈리아의 봄을 만나다, ‘브루치아 리스토란뗴’

지역내일 2015-02-12

영국을 비롯하여 겨울이 길고 해가 짧은 북유럽에서는 ‘원터 블루스(Winter Blues)’라 불리는 계절성 우울증을 앓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다행히 벌써 겨울의 끝자락이긴 하지만 매서운 겨울바람에 실내에만 오랫동안 있다 보면 입맛도 없고 기분도 우울해지기 쉽다.
혹시 지금 기분이 다운되어 있다면, 만나면 기분 좋은 사람들을 불러 싱그러운 봄의 향기가 가득한 ‘브루치아 리스토란떼’에서 맛있는 식사를 해보자. 분명 당신의 기분을 업 시켜 줄 것이다.

파스타


초록빛으로 가득한 실내, 활기찬 분위기로 봄의 향기 가득
지난 해 크리스마스이브에 문을 연 ‘Brucia Ristorante’는 신라호텔을 비롯한 특급호텔에서 25년간 경력을 쌓은 오너 쉐프가 운영하는 곳이다.
‘Brucia’는 이태리어로 ‘불타오르다’라는 뜻이며 ‘Ristorante’는 레스토랑의 이태리어로 ‘식당’을 의미한다. 마침 지난 연말 이탈리아에 여행을 갔다 온 터라 아직도 고풍스럽고 활기찬 거리풍경이 눈에 선한데 오래된 원목으로 장식한 정감 있는 외관, 그리고 눈에 익은 ‘식당’ 이라는 뜻의 이탈리아어 간판에 그냥 지나칠 수가 없었다. 문을 연 순간 초록빛으로 가득한 실내, 결이 살아 있는 원목으로 만든 테이블과 의자, 활기찬 훈남 쉐프들의 분주함, 이 작은 공간엔 벌써 봄이 온 듯 했다. 벽과 천정을 가득 채운 식물들이 모두 생화라니 더욱 싱그럽게 느껴진다. 또한 노출벽면과 덧댄 소나무 장식이 자연스럽고 편안한 분위기를 낸다.
한동안 기분이 가라앉고 입맛이 없어 나도 윈터 블루스가 아닌가 걱정했는데 이곳에 들어서는 순간 이탈리아 어느 작은 도시에서 봄을 만난 듯 했다. 우울한 기분이 눈 녹듯 사라지고 언제 그랬나는 듯 식욕이 마구 샘솟았다.


48시간 발효하여 화덕에서 직접 구운 나폴리식 피자와 다양한 와인 맛 볼 수 있어
직접 찍은 사진을 붙여 만든 메뉴판에서도 주인의 센스와 정성이 느껴졌다. 무엇을 고를까 고민하다 건강에 좋을 거 같은 버섯 샐러드와 약간 매운 맛이 난다는 새우 루꼴라 오일 파스타, 프리마베라 피자를 시켰다. 오리엔탈 드레싱을 얹어 발사믹 크림으로 장식한 ‘버섯 샐러드’는 신선한 야채의 아삭함과 쫄깃한 버섯의 식감이 입맛을 돋우고 버섯 특유의 향이 기분 좋게 난다. 화덕에 직접 구워 나온 ‘프리마베라 피자’는 후레쉬 모차렐라 치즈, 치즈 토마토, 루꼴라, 양상추 등이 토핑된 피자인데 한입 베어 무니 입안 한가득 싱그러움이 전해진다.
같이 간 지인과 동시에 ‘음 맛있어!’ 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알고 보니 ‘프리마베라’는 이탈리아어로 ‘봄’이라는 뜻이란다.
성현기 오너 쉐프에 따르면 브루치아에서는 최소 48시간 이상 반죽을 발효하여 화덕에 직접 구워 내는 나폴리식 피자를 선보인다고 한다. 이탈리아 내에서도 나폴리 피자는 발효 반죽이라 소화가 잘 되고 화덕에 구워 기름기 없고 담백한 맛이 특징이란다. 쉐프가 직접 차린 곳이라 식재료도 최고급 제품만 사용하며 맛과 신선도에 관해서는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깐깐하게 관리하고 있다고 한다. 식당 이름을 ‘브루치아’라고 지은 건 장작이 불타오르듯 이곳에 들르는 모든 손님들이 하는 일마다 대박나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한다. 손님을 배려하는 마음과 갓 오픈한 곳 같지 않은 능숙한 서비스에서 주인의 오랜 연륜이 느껴졌다.
파스타, 리조또, 스테이크 등 식사류 외에 지오(GEO)를 비롯한 다양한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3-4만원대)에 선보이고 있다. 물론 깊고 풍부한 맛의 하우스와인도 준비되어 있다.


삶의 활기가 사라지면 맛난 음식을 먹으러 갑시다!
일본의 유명 기업 사장은 신입사원을 뽑을 때 꼭 식사를 같이한다고 한다. 음식을 맛있게 먹는 사람은 삶의 활기와 열정이 넘치는 사람이기 때문에 높은 점수를 주었다고 한다.
특유의 하이 톤으로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드는 라디오 디제이 최화정은 음식을 맛있게 먹고 맛깔난 음식 평으로 유명하다. 그녀가 방송 중에 한 말이 떠오른다. 삶의 활기가 사라진 날엔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난 음식을 먹어야 한다고. 기분 좋은 사람과 맛있는 식사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니 여전히 바깥 날씨는 추웠지만 발걸음은 훨씬 경쾌하고 가벼워졌다. ‘브루치아’에서 싱그럽고 활기찬 봄의 에너지로 가득 충전되어 나온 느낌이다.



주소: 송파구 올림픽로 35, 푸르지오 상가 1층 (스타벅스옆)
문의: 02-416-4077
가격: 버섯샐러드(1만5000원), 프리마베라 피자(1만8000원), 파스타 & 리조또류       (1만4000-1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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