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영어 전환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로 커지고 있다. 2015년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부터 수능영어를 자격시험화함으로써 점수위주의 시험영어에서 실질적으로 말하고 쓰는 영어교육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서 고등학교를 정상적으로 졸업한 경우에는 핀란드나 홍콩 사람들처럼 어느 정도는 영어로 의사소통이 가능할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 정부의 취지라 본다.
의사소통 중심으로 전환되어야
과거에 우리나라는 일제침략기와 전쟁이 가져온 어려움 속에서 벗어나기 위해 선진국인 미국 등으로부터 필요한 기술을 빨리 받아들여야 했다. 예를 들면 원자력에 관한 기술을 얻기 위해서는 미국이나 캐나다 등에서 영어로 되어있는 정보를 정확하게 이해하고 빨리 적용해야 했다. 당연히 단어와 문법, 문장구조와 해석이 중심이 될 수밖에 없었다. 따라서 입시영어도 여기에 집중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우리가 요르단 등에 우리의 기술로 원자로를 설계하고 원자력발전소를 세워주는 수준이 되었다. 당연히 원자력발전소 건설을 수주하기 위해서는 영어를 활용하여 제안서를 내야 할 것이고, 요르단의 기술 인력이 우리나라를 방문하거나 우리가 지원을 위해 요르단을 방문한다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여 우리의 기술과 지식을 알려주어야 하는 것이다.
과거에는 선진화된 기술을 받는데 몰입했다면 지금은 나의 생각과 지식, 그리고 기술을 영어로 된 말이나 글로 정확하고 논리적으로 전달해야 하는 시대로 바뀐 것이다. 즉 Input 중심에서 Output 중심의 세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필자의 주변 지인들 가운데 연구단지에서 근무하는 연구원들이 많이 있다. 요즘 들어서 하는 말을 들어보면 단순히 영어로 된 글이나 말을 듣고 이해하는 것을 넘어서 외국 사람들과 영어로 토의하거나 영어를 활용하여 발표하기, 영어로 각종 보고서나 제안서를 쓰고 논문 등을 일상적으로 써야 하기에 가끔은 영어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이야기한다. 그들은 대한민국 최고의 과학기술 엘리트이지만 과거에 중학교와 고등학교를 거치면서 독해와 암기, 해석위주의 영어교육을 받았기 때문에 아무리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 대학원 공부를 마치고 왔다고 해도 영어로 말하고 쓰는 부분에서는 완전히 자유로울 수 없는 것이다.
문학, 역사, 철학, 예술을 영어로 배우고 토론의 주제로 삼다
선진국 반열에 올라가고 있는 입장에서 이제는 우리도 한반도를 넘어서 전 세계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는 문법위주로 분석하고 한국말로 해석하는 영어가 아닌 진정한 의사소통으로 나가야 한다. 하지만 단순히 생활영어를 말하는 수준으로는 어림도 없다. 나만의 창의적인 생각과 논리로 무장이 되어야 한다.
창의적인 사고는 하루아침에 생겨나는 것이 아니다. 꾸준히 나의 수준에 맞는 책을 읽고 그것을 바탕으로 나의 경험과 미리 알고 있는 지식을 연결하는 과정을 통해서 새로운 생각의 결과를 도출할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고 하지 않은가? 당연히 고대 그리스와 로마, 중세를 거치면서 얻은 과거의 지혜에서 찾는 노력도 필요하다. 세계와 소통하기 위해 세계 사람들의 사고를 품고 있는 세계문학, 역사와 문화를 공부하고 토론하는 것은 중요하다. 세계에서 공통되는 사고의 체계를 배우고 예술을 함께 논해보도록 하자. 물론 한국말을 통해서도 충분히 배울 수 있다. 하지만 우리의 문화를 영어를 통해서 전 세계에 알리려면 상대의 역사와 문화를 익히고 우리의 역사와 문화의 우수성을 영어로 표현해보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
의사소통 중심의 실용영어를 위한 발전적 제안
정부의 계획대로라면 현재의 중학생들이 대학에 입학할 때는 영어등급제가 적용된다. 이런 점과 더불어 중학교의 경우 시험에서 자유로운 자유학기제가 도입되었고 올해부터는 더욱 확대될 예정이다. 이런 이유에서인지는 모르지만 독해와 문법, 그리고 내신에서 다소 자유로운 분위기가 형성됨에 따라서 필자의 어학원으로 오는 중학생들이 늘고 있다.
자신의 수준에 맞는 영어로 된 스토리 북을 읽고, 주인공이 주변사람들과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으며, 무엇을 하기를 원하는데 어떠한 어려움이 있고 그러한 역경이나 갈등을 어떻게 해결해 나가는지 등에 대해서 정리하여 글로 쓰고 발표하는 연습을 부담감 없이 하는 것이다. 더불어 읽은 책과 관련된 주제에 대해서 자신만의 경험 등을 더하여 짧은 문장이나 문단의 글을 쓰고, 1분이나 3분 등의 스피치를 통해서 발표하고 피드백을 통해서 더 발전시키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더 실력이 있는 학생들은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가나 존경하는 인물에 대해서 파워포인트 등을 활용하여 프fp젠테이션을 하고 ‘학교에서 진행하는 동물실험을 찬성하는가’, ‘동물원에 동물을 가두는 것이 옳은가’, ‘복권판매를 제한해야 하는가’ 등의 다양한 주제를 갖고 찬성하고 반대하는 지에 대해서 팀을 나누어서 열띤 토론을 자유롭게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실질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쓰고 말할 수 있는 실용영어로 넘어가는 영어교육의 변화 속에서 우리 아이들이 회화 수준의 의사소통을 넘을 수 있도록 도와주자. 그래서 영어로 된 다양한 책을 읽고 자신만의 창의적인 사고를 키워서 논리적으로 표현하는 연습을 우리 자녀들에게 제공해 보자. 이것은 한국을 넘어 세계를 향해 나가야 하는 우리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도 꼭 필요한 일이 아닐까?
김성환 대표
영어전문서점 스토리캠프 대표(전)
대전 리딩타운 대표(전)
대전 아발론교육 대표(현)
라시움러닝 대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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