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로 그림을 그리는 사진작가로 알려진 배재대 사진영상디자인학부 오세철 교수가 일본에서 초대전을 열었다. 오키나와에 있는 ‘갤러리 스페이스 피노 오(Gaiiery Space PinoO)’에서 30일까지 열린 이번 전시에서 오 교수는 ‘간섭(Interference, 干涉)’ 시리즈 작품 50여 점을 선보였다.
오 교수는 대상을 촬영한 후 빛과 디지털을 활용한 회화적 기법을 적용하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이번 초대전에서 선보인 작품처럼 그 누구에게도 관심의 대상이 될 수 없었던 바닷가에 표표히 떠 있는 바지선의 표면을 근시안적 접근으로 부식해가는 퇴화작용의 순간과 인위적인 흔적들의 혼합된 순간을 고정시켜 ‘간섭’이라는 현상으로 파악하는 작업을 꾸준히 펼친다.
오 교수는 “카메라 렌즈를 통해 포착된 순간은 정지되어 있는 것 같지만 움직임의 연속선상”이라며 “하나의 화석을 수집하는 것과 같이, 빛의 파편들을 수집하고 재구성하는 작업을 통해 또 다른 세계의 존재를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윤덕중 리포터 da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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